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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경연 “올 상반기 상장 제조기업, 현금 줄고 재고 늘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부진…5년 만에 최저치
2018년에는 ‘잘 팔리는 재고’…2019년은 ‘안 팔리는 재고’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현금성 자산이 줄고 재고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 자산은 지난 4년 연속 증가세가 꺾였고, 재고는 지난해에 이어 더욱 증가했다.

 

10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코스피 상장기업 529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 둔화로 올해 상반기 제조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4.0% 감소하고, 매출 증가의 정체로 재고는 7.8% 늘었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상장기업 529개사의 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296조9,000억원에서 289조원으로 감소했다.

 

529개사 중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기업(258개사)과 줄어든 기업(271개사)의 수는 비슷했는데, 늘어난 규모는 17조6,000억원에 불과한 반면, 줄어든 규모는 25조5,000억원이었다.

 

현금성 자산은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상품’을 합친 것으로, 현금성 자산이 많을수록 기업이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기업(325개사)의 현금성 자산이 210조5,000억원에서 202조1,000억원으로 줄면서 4년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한경연은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감소 원인이 영업활동 부진으로 현금 흐름이 영업활동 부진으로 인한 현금 흐름 감소 탓이라고 설명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은 기업이 영업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 유입·유출로, 실제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상반기 상장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은 전년동기대비 20.9% 줄어든 68조원. 지난 5년 같은 기간대비 최저치였다.

 

특히,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 흐름은 27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55조7,000억원)대비 50.5% 줄어들며 2012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전년동기대비 40.4% 줄어드면서 제조업의 업황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자산대비 현금 비중은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500대 기업과 비교해도 낮았다.

 

한경연이 S&P DB를 이용해 2018년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과 한국의 매출 100대 기업의 자산대비 현금 비중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글로벌 500대 기업의 자산대비 현금 비중이 18.2%. 한국 매출 상위기업의 10.7%보다 높았다.

 

또한 작년 말 대비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 상위 기업들의 자산대비 현금 비중은 0.9%p 감소한 반면, 글로벌 기업들의 비중은 0.2%p 늘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한편, 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이 보유한 재고자산은 229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재고자산 증가의 성격은 예년과 달랐다.

 

2017년, 2018년 재고자산 증가율은 각각 8.2%, 12.7%로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 증가율(6.1%)에 비해 높았는데, 2017, 2018년도 재고자산 증가는 매출 증가로 인해 늘어나는 ‘잘 팔리는 재고’였다면, 올해는 ‘안 팔린 재고’였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제조기업의 재고자산회전율은 3.7회로, 3년 연속 감소해 재고가 매출로 전환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데, 41일 걸리던 것이 올해는 49일로 일주일 이상 늘어났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영업활동 부진으로 현금성 자산이 감소하고, 재고가 급증하게 됐다”며 “규제개혁과 노동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경제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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