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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6·13 지방선거] 우인철 “나에게 주는 한 표, 기성 정치권에 회초리될 것”

 

11일 6·13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각 지역에서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유세전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상대 후보보다 내가 더 낫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전하기 위한 후보간 신경전도 날카롭다.

 

이번 지방선거가 다른 선거보다 특이한 것은 유독 청년 후보들이 많다는 것이다. 20대, 30대인 신인 정치인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저마다의 포부와 공약을 들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이들 중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운영해보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진 청년정당 우리미래의 우인철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봤다. 우 후보는 “기성 정치권이 과연 청년들의 문제에 관심이 있는지, 청년들의 현실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나에게 던지는 한 표는 기성 정치권에 회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 선거 시스템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냈다. 우 후보는 우리나라 선거 시스템에 대해 “올림픽에서 메달을 한 번도 따지 않은 국가는10m 뒤에서 출발하라는 것과 같다”면서 “과정과 기회와 모든 절차에서 정의롭지 않다.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우 후보와의 일문일답.

 

▶ 가장 궁금한 것은 “왜 출마했는가?”다. 유세 현장에서도 "당선 가능성 0%”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미래’라는 정당 이름도 생소하다. 선거 공보물을 제작한 비용도 부족해서 A4 용지 8분의 1 크기로, 그것도 상당히 어렵게 제작했다고 블로그에 올린 것을 봤다. 이렇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당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출마한 이유와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청년이 청년에게 잘 지내는지 묻고 싶어서, 그리고 청년들의 버거운 삶들을 바꿔보고 싶어서 출마했다. 촛불 이후에 정권도 바뀌고 우리의 일상에 변화 같은 것들이 있다. 평화문제라던지, 여러 가지 사회가 발전하는 부분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청년들의 일상, 사회적 약자들의 일상이라고 하는 것들은 어쩌면 아직은 여전히 좀 버겁고 힘든 것이 아닌가, 그런 부분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묻고 지금의 그런 문제들이 우리 사회의 정치의 책임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해서 출마했다.

 

 

지금 청년 세대를 살펴보면 우리가 원하지 않았지만, 높은 집값과 월세 때문에 휘청대고, 한 번도 원한 적이 없지만 낮은 임금을 받고 긴 시간 일해야 한다. 정말 원하지 않았지만, 아이를 낳는 일이 두려운 일이 됐다. 이미 태어났을 때부터 그런 것이다. 우리가 집값을 올린 것이 아닌데, 왜 집값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야 하느냐, 그런 문제들을 조금 바꾸고 싶었다.

 

또한 기존의 정치권이나 시스템이 이런 문제들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은 것 같다. 지금의 청년 세대들을 보면 그런 것들이 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좀 낮아진 것 같고, 분노도 좀 약해진 느낌도 있다. 체념 같은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 이대로 둘 것이냐 하는 문제 인식이 있었다.

 

당장 변화를 못 할 수 있지만, 작은 변화는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국이 8,000명의 당원이 있는데, 우리가 이것을 통해서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다. 안 될 일에 행동하는 사람은 없다. 시간의 문제지, 5년 내 저희에게 어떤 권한이 주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청년으로서 어려우니까 그냥 도와줘야 한다는 청년 세대가 아니라, 권한을 갖고 ‘우리 시대의 책임 있는 시민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에서 나왔고, 시장에 나온 것도 이런 이야기들에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다.

 

▶ 대표 공약이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 폐지’,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인데, 관련해서 서울시에서 펼치고 있는 정책의 문제점·미비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우 후보의 정책은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말해달라.

 

서울시에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이라는 사업이 있다. 역세권에 임대주택을 지어서 청년들에게 공급하겠다는 개념인데, ‘사업의 공공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굉장히 강하다. 임대주택, 사회주택, 공공주택은 사회적 약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달에 임대료가 10만원대로 설정돼 있는데,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의 임대료는 시세의 85~95%로 설정을 해놨다. 당장 용산의 삼각지에 임대료가 발표된 곳이 있는데, 4,000에 38이다. 4,000만원의 보증금과 38만원 월세. 이것은 1,000에 50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에서는 2022년까지 5년에 걸쳐서 청년들에게 신혼부부에서 14만5,000호를 공급하겠다고 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가격, 임대료로 빌려주는 것은 아직은 청년들에게 부담스러운데, 여러 가지 현실을 고려하니까 이 정도로 제공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

 

 

지금 제일 문제는 서울에 임대주택을 지을 공간이 없는 것이다. 거의 다 사유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희는 서울시가 갖고 있는 424개 동 주민센터와 25개 구청 중 리모델링이 필요한 곳부터 시작해서 이곳에 청년임대주택을 짓는 방법을 생각했다. 1, 2층은 행정이 사용하고, 위로는 청년들이 사용하는 복합건물로 사용하는 것이다. 지금의 이런 우리 사회의 불평등, 경제적 문제 같은 것들은 개개인에게 맡겨서는 안 되고, 조금 더 틀을 깨는, 조금 더 과감한 정책이 구사되지 않으면 반전되기 어렵다고 본다. 지금의 정책적 규모, 내용, 수준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청년들의 주거문제, ‘지·옥·고’라는 것도 월세 부담이 심하니까 그런 쪽으로 내몰리는 것인데, 중위소득이라고 해서 한 달에 165만원을 번다, 청년들이. 청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중위소득도 2,083만원에 불과하다. 그런데 집 없는 사람들, 월세로 한 달에 50만원 나가고 관리비로 5만원, 10만원 나가면, 지금은 제가 결혼을 안 했으니까 지금은 어떻게든 살아진다고 해도, 어떻게 결혼을 꿈꾸겠으며, ‘몸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까’, ‘직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까’, 너무 막막한 현실이다.

 

‘우리미래’는 이런 문제를 우선순위로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정책적 수단을 지금의 정책적 수단보다 크게 동원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공급 위주 정책 말고도 무이자 보증금 대출 정책, ‘주거 바우처’라고 해서 지금은 굉장히 일부가 5만원 정도 혜택을 받는다. 이런 ‘주거 바우처’ 정책도 확대를 해야 하고, ‘세입자 상담센터’ 같은 것도 설치를 해서 종합적인 주거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SH(서울주택공사)에서 ‘무이자 보증금 제도’가 있지만, 보증금을 빌리려면 또 보증금을 내야 하는 모순이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중앙정부에서 하는 곳인데, 보증금이 50만원이다. SH는 300만원이 최저고 500만원까지 내야 돈을 빌려준다. 이런 문제는 당장이라도 LH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작아 보이지만, 이런 문턱 때문에 지원받지 못하는 청년들이 있다. 지금 주거 문제만큼 해결을 해야 하고, 복합적인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 생각보다 시급하다.

 

▶ 유세 현장에서 우 후보의 명함을 받아든 한 청년이 "서울시장 후보라고? 이렇게 젊은데?”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선입견일수도 있겠지만, 시장이 되기에는 어리다고 보는 인식이 청년들 사이에도 있을 텐데, 그런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는 무기가 있다면?

 

‘젊다’라고 하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에서는 경험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개혁성이 더 있는 것이다. 더 과감할 수 있다. 더 깨끗할 수 있다. 많은 정치인들이 돈을 후원하는 여러 집단의 눈치를 보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어떤 이해관계나 이런 것에서부터 자유롭다. 청년 세대가 가진 특징인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청년들이 젊고 깨끗하고, 이 시대에 어떤 문제를 온몸으로 겪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사실 모든 시대에 개혁의 적임자는 청년 세대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청년들로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좋은 정책이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정책과 방법 등을 과감하게 밀고 나가면서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가, 우리 사회의 모순 그리고 핵심과제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청년 문제에 좀 더 과감한, 개혁적인 정책들을 구사할 수 있는가. 그것들은 청년 세대인 제가 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울시를 저 혼자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혜나 방법, 경험 등의 문제들은 지혜가 있는 선배 세대, 그리고 후배 세대들과 손잡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이유는 이탈리아 로마 시장이 37세 여성이다. 오스트리아의 총리가 31살이고, 이탈리아도 30대 초반에 집권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사람도 있다. 프랑스 대통령도 40대에 대통령 됐고, 캐나다 총리도 40대다. 전 세계적으로 세대교체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분들이 경험이 많아서 당선된 것이 아니다.

 

지금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수준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체를 해야 하는데, 그런 데에는 조금 더 젊고 용기 있는 정치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맨날 보는 것이 50대 되면 변호사하다가, 의사하다가, 전문직하다가 공천받아서 정치로 들어오는데, 시민들도 그런 그림들이 익숙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 평균 나이 55세의 국회의원들이 300명. 20~30대 정치인들이 숫자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 절대로 이것이 당연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설계하는 어떤 테이블이라고 할까? 정치라는 것은 미래를 만들어가고 설계하는 테이블인데, 이 테이블에서 청년 세대가 통째로 빠져 있는 것이다.

 

▶ 군소정당 후보로서 현 선거 시스템에 대한 불만 혹은 아쉬움이 많이 있을 것 같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꼭 개선돼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가? 또한 유권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우리미래’가 창당되는 과정부터가 장벽의 시작이었다. 저는 이 ‘정치의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제도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것을 가로막고 있는 제도가 기득권으로 작용해서 이미 권한을 갖고 있는 정치세력에 유리하게, 그리고 하던 사람들이 계속 정치를 할 수 있게 그 권한을 지켜주는 용도로 제도가 사용되고 있다. 선거제도, 정치제도가 다 그렇다.

 

그런데 이것이 왜 바뀌지 않냐면 그 룰을 바꿀 권한도 지금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위원회가 있는데, 이 위원회 구성원들이 다 국회의원이다. 그러니까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과 마찬가지인 것인데, 정말 진정성이 있다면 저는 이 정치개혁과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된 사안은 제3의 독립기구에, 시민기구에 넘겨야 한다. 그런 법을 발의해서 그런 기구를 만든다면 그 진정성에 대해 믿음이 가고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은 룰을 만드는 사람들이 권력을 갖고 있고, 그것이 자신들의 이익과 맞닿아 있으니까 바뀌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선거로 세부적으로 들어와서도 더 많이 느껴진다. ‘올림픽에서 한 번이라도 메달을 따지 못한 나라의 선수들은 100m 뒤에서 출발하라’ 저는 이 비유가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정당들은) 이미 앞에서 출발하고 있다. 과정과 기회와 모든 절차에 있어서 정의롭지 않다, 지금의 선거제도가. 불공평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앞에서 출발하는 선수들은 기호를 다 배정받는다. 이것도 ‘당연한 것인가?’ 되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호를 굳이 앞에 의석을 갖고 있는 정당에게 앞 번호를 줄 필요가 없다. 그렇기 않게 운영하는 사례도 해외에 있다. 정치라는 것은 자꾸 새로운 물들이 들어오고 새로운 사람들이 조금 더 돋보이거나 주목받을 수 있어야 기득권에 있는 사람과 균형이 맞고 교체될 수 있다. 자꾸 교체될 수 있을 때 건강할 수 있는 것인데, 그렇지 않은 것이다.

 

서울시장 후보에 똑같이 5,000만원 내고 출마를 해도 TV토론회에는 1, 2, 3번이 나온다. 시민들은 새로운 목소리가 있는 줄도 모르는 것이다. 선관위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후보들이 나왔으면 새로운 목소리들도 최소한 한 번 정도는 동일하게 시민들이 알 수 있고 비교할 수 있는 TV토론회에 나가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9명, 10명 출마해도 충분히 TV토론회를 진행할 수 있다. 프랑스나 유럽에서는 과정의 공평함과 공정함을 선관위 차원에서 더 중요하게 여기고 시민들이 새로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것들을 우선하기 때문에 다 해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저에게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나눠져서 했고, 시간대도 시청률 0%대의 오후 2시에, 여기(기성 정치권 후보)는 메인시간대에 했다. 여기는 주제가 저출산 대책, 후보의 시정운영계획 등 좁혀서 얘기했으니까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고 후보 간에도 오고 가는 것이 가능했는데, 저희는 7가지 주제를 줬다. 거기에 무단주차문제 해결, 동물애호문제, 이렇게 굉장히 좁은 사안을 주니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주거문제였는데. 저는 지금 무단주차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구조적으로 불공정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느껴지고, 정의롭지 않다고 느껴진다. 선관위라면 이런 것들을 개선해야 하고 바꿔가야 하는데, 선거를 공정하게 하려면 이런 것들부터 바꿔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번에 제 공보물이 손바닥 사이즈인데, 거기에는 제 재산과 병역, 전과기록 이런 것들이 담겨있는데, 뜯어봤을 때 제 공보물을 찾기조차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못 찾은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이게 단가가 2원이다. 460만장을 만드는데 1,000만원이 들었다. 출마등록금과 상관없이 추가로 그만큼의 돈이 더 든 것이다. 저도 컬러풀한 공보물을 만들고 싶었는데, 460만개 만들려면 3억원이 든다. 또한 원래 권력을 갖고 있는 분들은 득표율 15%는 보통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선거비용을 마음껏 써도, ‘선거비용 보전제’라는 것이 있어서 국민 세금으로 다 돌려 받는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권력을 갖고 있던 기성 정당들은 선거가 끝나면 돈을 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새로운 청년들의 목소리, 변화를 바라는 정치 세력들은 15%를 당장은 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돈을 마음껏, 물자도 마음대로 쓸 수 없다. 그래서 저는 2원짜리 공보물을 만들었는데, 저는 여기에서 벌써 기회의 불공정함 과정의 불공평함이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제도는 그동안 하던 사람들이 계속하게끔 도와주는 제도다. 이것이 바뀌지 않으면 정치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 기존 정치에서 수없이 많은 정치인들이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외쳤지만, 청년의 입장에서는 크게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청년들이 갖는 지위 혹은 위상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고, 청년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미래를 설계하는 테이블, 그러니까 ‘향후 30년을 봤을 때 누가 이 미래를 설계하는 테이블에 들어가야 하나’, ‘참여해야 하나’ 하면 저는 청년들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청년 세대, 그 다음 세대는 누구보다 이 미래를 오래 살라갈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것을 설계하는 테이블에서 통째로 빠져 있는 것이다. 50대, 60대, 70대가 미래를 다 결정하고 있다. 국회의원 300명 중 적어도 100명 정도는 다음 세대, 청년 세대가 들어가서 미래를 이야기하고 설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지금 2030 정치인이 3명 있다. 저는 이것은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이것에 정치에서 청년들이 차지하는 위상,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가 변하려면 정치에 있어서 세대교체가 필수적이다.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 등 우리의 선배 세대들은 많은 것을 바꾸고 해결했는데, 지금은 시대가 조금 변한 것 같다. 가치관도 더 다양해졌고, 민주주의에 대한 감수성도 이전 세대와 청년 세대와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문화적 감수성도 다르다. 차이가 있어서 ‘다르다’, ‘나쁘다’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랬을 때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 ‘달라진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려면 ‘50대, 60대, 70대 위주의 정치 구성만으로는 그것을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치권이 조금 더 젊어질 필요가 있다. 300명 중 100명 정도는 기성 정치권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청년들이 들어간다면 저는 정치가 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치가 청년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수치가 있다. 지금 청년 문제에 대해서 정치권이 청년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이야기하지만, 중앙정부 예산 429조원 중 ‘청년 일자리 예산’은 3조원다. 비율로 1%가 안 된다.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 많은 액수 중에 1%도 안 되는 공적 자원이 이 문제 해결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0대 국회를 보면 2년 동안 1만3,000개 법안을 다뤘는데, 그중 청년 법안이 51개다. 그 중 통과된 것은 2개다. 2개도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 아니라 상임위 차원에서 위원장이 직권으로 통과시킨 것이다. 실질적으로 통과된 청년 법안이 없다.

 

청년 문제라고 하는 것은 ‘세대적 지속가능성’의 위기다, 부모세대보다 가난한 최초의 자식 세대가 등장한 것이다. ‘불평등’이 그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것을 반전시킬만한 획기적인 정책을 구사하지 않으면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그랬을 때 지금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얘기하고 있는 정책들의 내용, 수준, 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

 

프랑스의 청년종합센터는 직원만 2만명이고, 전국에 흩어진 수천개의 분소에서 해마다 프랑스 청년 150만명을 상담을 한다. 그래서 주거문제, 일자리 문제, 교육문제 등을 맞춤형으로 연결해주고 도와준다. 독일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60대 이상 시니어들이 자신의 근로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월급을 절반으로 줄였다. 그러면 회사는 남는 비용으로 청년들을 고용한다. 다만, 시니어 세대가 월급이 절반으로 줄어서 타격이 크니까 정부에서 줄어든 금액의 절반 정도를 보조해준다. 결국 근로시간은 절반으로 줄었는데, 월급은 70~80%를 받는 것이다. 그 선에서 합의를 한 것이다. 그 결과 청년 세대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이것은 기성세대와 기업과 정부가 합의를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고 정치권은 그런 정도의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 후보에게 한 표 행사할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은 출마한 것부터가 당원분들, 당원 아니더라도 1만원씩 돈을 보내주셔서 돈을 모은 것이지, 내 돈으로 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출마할 수 있게끔 응원해주고 후원해 준 시민들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있다. 그런 응원과 후원이 없었다면 새로운 도전, 청년들의 목소리를 내는 시도 조차 못했을 것이다. 응원해주시고 후원해주신 만큼 우리 사회에 청년들이 ‘어려우니까 도움이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권한과 책임감을 갖고 사회를 바꿔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남은 기간에도 청년들의 목소리, 청년들의 문제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 목소리를 더 많이 내고, 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보고 싶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는 당선이랄까 아직 이를지 모른다. 안 된다고 보는 분들이 다수일텐데, 그래도 ‘저에게 꼭 한 표를 달라’, ‘당선에 의미가 없는 표이지만, 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저에게 주는 한 표는 기성 정치권에 보내는 ‘회초리’의 의미, ‘간절한 청년들의 외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그리고 청년들을 향한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의 한 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번에는 청년 정치인에게, 새로운 정당에서 한 표를 행사해주시면 그 힘으로 앞으로 더 행동하고 목소리를 내겠다.

 

▶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취임 첫날 일정을 무엇으로 하고 싶은가?

 

영등포에 청년 텐트 치고 15일 있었는데, 저는 거기에 가고 싶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다’, ‘청년들이 들어오면 범죄를 저지를 것이다’, ‘우범지대가 된다’, 이러면서 일부 주민들이 청년임대주택 들어오는 것을 반대했다. 일본 같은 경우는 청년들을 유치하지 못해서 난리가 났다. 그러니까 몇 년 뒤를 못 내다보고 그렇게 반대를 하는 것이다. 청년들이 들어와서 살아야 동네가 밝아지고 살아나고, 활성화가 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의 집값 문제를 말하고 있다.

 

제가 갔을 때는 청년들이 와서 ‘꼭 좀 지어지게 해달라, 꼭 지어졌으면 좋겠다’ 얘기도 하고, 어머니 아버지 분들도 오셔서 ‘청년들, 일자리도 그렇고 힘든데, 이렇게 집 문제, 지어야지 저렇게 이기적으로 반대하는 것 안 된다’ 이렇게 해줘서, 반대의 목소리보다 찬성의 목소리가 더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대하는 것은 그 지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를 갖고 있거나 건물주인 사람들이 반대를 심하게 한다. 그분들은 재산권을 말하는데, 사회가 이런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려고 하는 것은 법적으로는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청년들은 생존권 문제다.

 

‘청년들이 들어오면 슬럼화가 일어난다’, 이런 얘기들은 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생겼으면 좋겠다. 거기에 ‘임대아파트 웬 말이냐’ 이런 것이 붙어있었는데, 임대아파트 사는 것이 왜 죄인가? 우리 청년들을 거기 당첨되고 싶어서 되게 바라고 있는데. 그런 말들이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어떤 상처가 될지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시장이 돼 권한이 주어지면 저는 그런 데 가서 ‘이런 문제는 조금 우리 사회가 같이 해결을 해나가자’, ‘주거문제, 청년들의 보금자리 문제, 사회적 약자들의 집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답을 내놔야 하고, 서울이 앞장서야 한다’는 선언 같은 것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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