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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겨울 테마여행] 하얀 여백으로 가득찬 ‘삿포로’










[M이코노미 최종윤 기자] 설국에는 날씨가 맑아도 눈이 내리고, 날씨가 흐려도 눈이 내렸다. 바람이 적게 불면 눈발이 보석처럼 날리고, 그것을 느끼고 있자니 금세 돌풍이 불어와 코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시야를 가렸다. 아시아의 설국,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로 겨울왕국을 찾아갔다.



하얀 발을 쳐놓은 듯한 삿포로


한국인들에게 제주도가 있다면, 일본인들에게는 삿포로가 있다. 도쿄에서 삿포로까지 노선이 일본국내선 가운데 가장 많다. 일본인이 살고 싶은 도시 4위에 뽑힐 만큼 일본인의 삿포로 사랑은 지극하다. 삿포로는 서울의 강남을 떠올리면 될 정도로 구역이 사각형 형태로 잘 정비돼 있었고 계획된 도시의 이미지를 풍겼다. 처음부터 관광도시로 개발된 삿포로는 한쪽으로는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대지가 펼쳐져 있고, 한쪽은 수십 개의 산이 겹겹이 있어 도시 자체도 아름답다.


하지만 솔직히 도시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눈에 도시가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흡사 도시 전체에 하얀 발이라도 쳐놓은 듯 내리는 눈이 도시 전체를 덮고 있다. 삿포로역에서 내리는 눈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멍하니 설국에 들어온 것만 실감이 날뿐이다. 도로 위, 인도 등 모든 것이 하얀색이다.




모두 하얀색이지만 도로와 인도의 구분은 명확하다. 쌓인 눈이 어느새 눈벽을 쌓아 인도와 도로를 구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말 찾아간 삿포로 도시 전체는 2월초부터 열리게 될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삿포로 ‘눈꽃축제’ 준비에 한창이었다. 눈꽃축제가 열리게 될 오도리공원 일대는 얼음조각 등을 준비중이라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하지만 눈꽃축제를 못 보게 됐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는 곳이 바로 ‘삿포로’였다. 모든 곳이 눈으로 뒤덮여 있는 삿포로는 겨울이 시작됨과 동시에 눈꽃축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항구 도시, ‘오타루’


삿포로역에서 기찻길로 30여분이면 일본인이 사랑하는 항구 도시, 우리에게도 ‘러브레터’ 촬영지로 유명한 ‘오타루’에 도착할 수 있다. 오타루행 기차는 타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출발한 지 20여분 정도가 지나면 어느새 기차는 바다 옆을 달리고 있다. 오른쪽 창가로 하얀 눈 뒤로 푸르게 푸르게 부서지는 파도를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오타루역에 도착한다.




오타루는 항구도시이다 보니 날씨가 변덕이 심했다. 10미터 앞도 안보일 정도로 눈발이 날리기도 하고, 잠시 그쳐 신나게 도심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또다시 돌풍과 함께 눈이 내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다. 오타루는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100여년된 이국적인 건물안에서는 오르골 소리가 아름답게 들려오고, 아기자기한 유리공예 제품에 정신이 팔려 거리를 거닐게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작은 운하에 도착한다. 오타루는 100여년전 훗카이도의 거점 무역항이었다고 한다.


선박들의 하선을 위해 운하가 건설됐다. 지금의 오타루가 일본과 이국적인 풍경을 동시에 가지게 된 배경이다. 자그마한 마을 같은 오타루는 지금 일본인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 2위에 올라있다.




경이로운 대자연속으로 빠져들고 싶다면 ‘비에이’


훗카이도는 일본 열도 가운데 가장 북쪽에 있는 섬이다. 오른쪽으로는 태평양이 왼쪽으로는 동해, 그리고 오호츠크해가 둘러싸고 있다. 훗카이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경이로운 자연이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이 자연은 잠시나마 지나간 사람의 흔적도 곧 지워버린다. 삿포로와 오타루에서 아름다운 눈꽃의 향연을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 훗카이도의 대자연 속으로 들어가 봐야 한다.




눈꽃을 넘어선 거대한 설국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훗카이도 중앙 구릉지대에는 이름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으로 유명한 ‘비에이’가 있다. 삿포로에서 특급 열차를 타고 아사히카와로 이동한 후 일반 열차로 환승해야 한다. 아사히카와에서부터는 단 한량의 열차가 비에이역으로 데려다 준다. 한량의 열차가 눈에 덮여 보이지도 않는 기찻길을 마치 만들어 나가는 것 같다. 창밖은 여름에는 뭐였을까 궁금할 정도로 눈으로 뒤덮인 광활한 대지가 계속해 펼쳐진다. 곳곳에 나오는 집들은 그것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 같다.


1970년 사진작가 마에다 신조가 작품을 발표하면서 ‘비에이’의 아름다움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4계절 모두 아름다운 비에이는 각종 영화와 CF에 등장해 유명세를 떨쳤다. ‘비에이’의 유명한 관광코스는 20km가 넘는 코스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렌트카나 전동자전거, 스쿠터를 빌려 돌아다니면 되지만, 우리에게는 익숙지 않는 설국속의 ‘비에이’에서는 현지 택시투어를 추천한다. 하얀 눈속에 광활한 대지에서 솔직히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도로인지 구분하기 쉽지가 않을 정도다.


절대 얼지 않는 푸른 온천 폭포, ‘흰수염폭포’


'비에이’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활화산 토카치다케가 만들어 낸 온천마을과 그 속에 ‘흰수염폭포’ 가 있다. 모든 것이 얼어붙어도 따듯한 온천수 폭포인 흰수염폭포는 절대 얼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하얗게 얼어붙어 있는 가운데 홀로 흘러내리는 푸른 물줄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비롭고 아름답다. 물이 왜 푸른빛을 띠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저녁 9시까지는 라이트를 밝혀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름답다.




하얀 여백으로 가득찬 훗카이도


아시아의 ‘설국’으로 불리는 일본 삿포로, 아니 훗카이도는 겨울에 찾은 여행자에게는 절대 실망스러울 수 없는 관광지다. 눈을 그리고 눈을 뒤덮힌 ‘설국’을 보고싶은 사람들에게 상상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눈에 가려진 도시는 그 자체로 신비롭고, 아름답다. 도심을 벗어나면, 그대로 거대한 천혜의 자연속에 서있게 된다. 거대한 눈으로 뒤덮힌 자연은 그 아랫것을 고스란히 숨기고 있다.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눈 아래 세상은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의 모습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설국에는 날씨가 맑아도 눈이 내리고, 날씨가 흐려도 눈이 내렸다. 바람이 적게 불면 눈발이 보석처럼 날리고, 그것을 느끼고 있자니 금새 돌풍이 불어와 코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시야를 가렸다. 도심이든, 시골이든, 산속이든, 호수든 어디든 훗카이도와 ‘삿포로’는 하얀 여백으로 가득찼다. 연평균 적설량 6미터, 10월부터 5월까지 스키, 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세계 3대 축제 가운데 하나인 삿포로 ‘눈꽃축제’는 2월초 시작한다. ‘설국’ 그 자체로라고 느꼈던 삿포로의 진짜 겨울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겨울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시아의 ‘설국’, 삿포로로 떠나보자.


MeCONOMY magazine Februar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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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역 독거 노인들에게 기력을 전하는 '사랑의 밥차'
수원시는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독거노인과 아무데도 의지할 곳이 없는 노숙자들을 위해 시와 수원시자원봉사센터가 연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소중한 사업이 있다.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이 한끼 식사지만 마음껏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중식을 지원하는 '사랑의 밥차'가 바로 그것이다. '사랑의 밥차'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는데 이 사업이 10년을 넘으면서 수원지역내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소중한 사업이다. 수원시와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첫 삽을 뜬 '사랑의 밥차'는 수원지역내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을 위해 1주일에 1회씩 매주 목요일에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사랑의 밥차'는 취약계층으로부터 호응도가 높아서 밥차가 운영되는 현장에 적게는 200~300여 명, 많을때는 400~500여 명이 찾아올 정도로 뜨겁다. 때문에 무료로 지원하는 '사랑의 밥차'를 위한 운영비또한 만만치가 않은게 현실이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이 '사랑의 밥차' 시작 원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재료비를 지원해 오고 있고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산하에 있는 수원지역 봉사단체가 봉사인력을 지원해 '사랑의 밥차'사업이 원활하게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