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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이화외국어고등학교

이화재단 121년의 전통적인 교육이 인재의 산실로 거듭나다

1992년 개교한 이화외고는 121년 전인 1886년 미국인선교사였던 메리 스크랜튼(Mary Scranton)여사가 세운 한국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의 설립이념을 계승한다. 기독교 신앙의 바탕 위에 자유. 사랑. 평화의 이념을 세계와 역사 속에 구현할 여성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것.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이 학교의 학생 수는 580명이다. 교육과정은 이화여고의 전통을 이어가며 특목고의 특징을 살린 인재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통적인 분위기를 익힌다고 하지만 학생들에게 강요되는 억압은 없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학생들은 생활한다. 모든 교육과정은 ‘인성교육’에 기초하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왕따도 이 학교에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소통하며 신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특정 프로그램을 인성을 맞춰서 교육시키지도 않는다. 학교생활을 함에 있어 입학초기부터 졸업하는 3년 동안 스스로 몸에 배이도록 한다.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비율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먼저 배우도록 해야 한다는 게 이 학교의 교육목표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졸업한 후 사회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워 주는데 중점을 둔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그것이 학교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학교의 문화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화외고 생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과 외모를 가꾸는 것도 교육시킨다. 아름다운 학교환경과 현대화된 교실분위기에서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환경적으로 밝게 생활하는 분위기를 익혀나간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유도

이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학교에서 하는 그 어떤 행사도 학교가 나서서 임의로 프로그램을 짜주지 않고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도록 한다. 학생들에게 행사의 의미와 날짜, 시간, 장소만 알려주면 나머지 모든 것은 학생들이 알아서 한다. 이런 자율성은 학교에서 지정해준 프로그램에 비해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내서 완성시켰을 때 더  멋진 작품이 나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기획한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때 서로 토론하며 완성도를 키워나간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되도록 많은 발표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런 과정들이 학생들에게는 자신감을 길러준다.

“남녀공학인 대학에 진학하면 남학생들이 우리 학교 출신들은 경계한다고 합니다. 모든 일에 너무 적극성이 뛰어나서 독특하다고 생각한다고 해요. 우리 학교는 어떤 일이든지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분위기다 보니 남학생의 도움을 받아야 할 힘든 일도 힘을 합쳐서 해내고 말거든요. 우리 학교 분위기가 그랬고 선배들도 그래왔고요.”  심층구 교감 선생님의 설명이다.

이 학교는 교복 하나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먼저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복샘플을 몇 개 정한다음 전교생이 모여서 패션쇼를 하고 학부모와 졸업생들이 참여하여 의견을 내도록 한다. 이렇게 종합적인 결론을 토대로 하여 교복을 결정된다. 이것이 참여이고 학생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믿고 행복해하는 이유다. 학교가 학생들을 존중하고 보호해주는 마음이 있다 보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갖게 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배운다.

‘번팅’ MENTOR FOR LIFE

이화외고는 신입생이 들어오면 ‘이화’라는 이미지메이킹부터시킨다. 특별한 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리더십을 축소한 건데 대부분이 이화외고 생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들이다. 학생으로서의 마음가짐과 단정하고 자신감을 갖는 등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공부해온 학생들에게 학교의 분위기를 익히게 함으로서 인격소양과 더불어  학교의 전통을 이어가도록 한다. 처음에는 어설프던 학생들도 이런 교육을 통해 마인드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규제와 억압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리더십을 길러줌으로서 학생들이 미래의 인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학교는 입학하여 1학년 때 번호를 받게 되면 2,3학년까지 번호가 바뀌지 않는다. ‘번팅제도’란 같은 반, 번의 번호끼리 자매가 되어 돌봐주는 제도를 말한다. 번팅으로 맺어진 선후배는 학교생활에 관한 멘토링부터 시작해 사회에 나가서도 든든한 힘이 된다.

이화외고가 ‘번팅제도’를 만든 건 1991년이다. 당시 15개 반 단출했던 학생들에게 보다 더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던 학교의 아이디어였다. 처음 시도를 할 때는 각반의 같은 번호끼리만 자매를 만들어 주는 형식이었다. 그러다 해가 거듭되어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상하(학년별)로 맺어주기로 하고 1.2.3학년 3명씩을 맺어줬다. 예상했던 것보다 학생들의 호응도는 컸다. 현재 8명이 ‘번팅자매’로 연결되어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면 동문회의 결속력을 갖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이 학교는 1년에 한두 번 정기적인 자원봉사를 한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난 5월에도 이 학교 학생들은 2박3일일정으로 음성 꽃동네를 찾아 자원봉사를 했다. 학생들이 직접 어려운 사람과 같이 생활 해보고 나면 본인들이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고 행복한가를 스스로 깨닫게 되는 시간이 이런 봉사활동 시간이다.

“우리 학생들의 마음이 너무나 예쁩니다. 어른들이 거부감을 가질법한 봉사도 우리 학생들은 그런 게 전혀 없어요. 그 분들과 얘기하고 밥도 먹여주고 발톱도 깎아주면서 가족처럼 대하고요. 그런 것을 보면서 정말 우리 학생들이 순수하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감동도 받았고요. 너무 잘해서 거꾸로 고맙더라고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미래의 주인공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 가슴이 뿌듯하고, 특히나 우리 학교학생들이라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이 학교 학생들의 장점은 적극성이다. 모든 것을 여학생들끼리 치러야하니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 일은 힘이 드니까 여학생이니 빠진다는 생각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냉정한 리더십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고 감싸주며 매사를 적극적으로 해내려는 마음 자세는 어려운 친구도 감싸주는 여성의 감성적인 부드러움이 함께 한다.

인성교육 프로그램 SSELP

이화외고에서 실행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SSELP라는 이름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되고 관리된다. SSELP란 이화학당의 설립자인 스크랜턴 대부인(M.F.Scranton)를 모델로 삼아서 그녀가 보여주었던 영성과 감성, 그리고 지도력과 열정을 배우고 구현하기 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환경 체험학습과 국제 교류 체험활동, 개인별 체험활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서 21세기 여성 글로벌 리더가 되는 교육을 받고  여성 특유의 이해력과 섬세한 직관력에 기초한 포용력 있는 인간관계와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리더십을 기른다.

학생들에게 가능성을 열어 주는 다양한 교과 외 프로그램

영국 옥스퍼스와 캐나다 벤쿠버로 떠나는 해외 어학연수, 리더의 자질을 심어주는 글로벌 리더십 캠프, 자신의 자아와 외적인 측면을 고려한 Self-Image Making Program, 환경을 생각하는 갯벌체험, 세계를 보는 안목을 키우는 중국 체험학습, 나라의 앞날을 내다보는 통일 안보 교육 등 다양한 인성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독일정부와는  2009년 ‘해외학교관리처’(ZfA)와 협약을 맺어 ‘독일어능력인증시험학교’(DSD Schule)가 되었다. 이 협약에 따라 이 학교의 독일수업은 독일정부가 파견한 원어민 교사와 이 학교의 독일 교사가 과학적 외국어교육방식으로 운영한다. 학생 전원은 재학 중에 ‘제1차’ 독일어능력시험인 ‘DSD1’에 응시하게 되고 독일 유학을 원하는 학생은 독일 내 모든 대학의 입학자격요건인 제2차 독일어 능력인증시험 ‘DSD2’ 를 준비하여 응시할 수 있다. 독일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유학 시 독일학술교류처(DAAD)의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이 교육과정은 3년 전 시작하여 올해 3학년이 첫 졸업생이 된다.

다양한 시도와 퀼리티 있는 수업을 진행한다는 소문을 듣고 일본이나 유럽의 많은 대학 관계자들이 찾아와 설명회도 자주 연다. 학교가 이런 설명회에 적극적인 것은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넓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상담부에서는 전교생을 상대로 진로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의 상담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하나라도 더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서다. 진로체험도 자주 연다. 주제에 따라 관련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이 학교의 출신이나 학부모들 중에서 강사를 선택한다. 학생들의 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야는 그 분들의 동의를 얻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다양한 동아리활동은 보다 넓은 사고를 유발

이 학교는 매주 화요일 4교시에는 한 시간씩 예배시간을 갖는다. 종교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길러주도록 하는 시간이다. 음악을 감상하거나 연주자가 와서 노래를 같이 하면서 예배를 드리는 음악예배나 영화를 보면서 예배를 드리는 영화예배 등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게 다양하게 구성한다. 학생들에게는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예배 때마다 노래를 부르면서 지휘, 반주를 학생들이 할 수 있게 함으로서 화합이 되는 장을 마련한다. 학생들은 학교의 기념관 앞에서 노래할 기회를 갖게 되면서 자신감도 얻고 능동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재즈댄스, 영화연극, 글쓰기, 악기 등 다양한 동아리가 있지만 학생들이 요청하면 새로운 동아리를 만들어 낸다. 최근에 만들어진 경제동아리와 법률동아리는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우리 학생들이 상당히 의욕적이에요. 굉장히 많은 걸 요구하기도 하고요. 동아리가 많은데도 이런 동아리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동아리 활동은 일주일에 한 번이다. 클레임, 뮤지컬, 과학반, 다문화, 독서, 청소년경제, 영자신문반, 경제신문반, 사진반 등 요즘은 아주 다양해지고 있다. 학생들끼리 대화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 주기 위해 만든 다양한 동아리활동이 학생들의 정신함양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파워엘리트가 배출되는 학교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해

이화재단의 121년 역사 속에서 새롭게 태어난 특목고, 이화외고의 나이는 이제 20살이다.
특목고로 출발하여 긴 역사는 아니지만 이 학교 출신들은 2009년 학교 만족도 조사 1위, 시울시 외국고 중 1위, 서울시 전체고등학교 중 3위, 70년대 생 이후 파워엘리트 최다 배출 명문고 순위 여고 중 전국 1위, 외국어고 전국 2위, 2008년 사법연수원생 배출 명문 고등학교 외무고시 합격자 졸업생 대비 고등학교 중 전국 1위라는 눈부신 결과를 이뤄냈다.

초창기 내신 경쟁이 치열했던 이 학교의 정책은 최근 바뀌면서 실력이 뒤처진 학생들의 입학도 허용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너무 학력 위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입학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결과위주의 사회분위기에서 볼 때 대학진학률이 조금 떨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죠. 그러나 우리학생들을 보면서 기대하는 게 있습니다. 다양한 것들을 교육시켰고 가능성을 보여줬으니까 비록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숫자는 적지만 파워엘리트가 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좋은 대학을 몇 명이 가는가 보다는 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 나오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리더, 진짜 리더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자기 소양과 더불어 배려하는 자세, 이런 것들을 3년 동안 알게 모르게 교육시켰으니까요. 앞으로도 우리학교는 사회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는 인재를 양성해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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