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올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영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회계처리에서 빅배스(Big bath·부실을 회계연도에 한 번에 반영)을 단행하며 부실을 털고 올해 영업이익 1조1828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3분기까지 그 목표치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3분기 누계 매출 23조28억원, 영업이익 5342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목표치의 45.16% 수준이다. 매출은 목표치(30조4000억원)의 75.7%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년부터 원전, 플랜트, 데이터센터 등 뉴에너지 사업 부문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기반으로 영업이익은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빅배스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적자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 중인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공기 지연에 따른 대규모 추가 비용을 지난해 회계에 일괄 반영했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1분기 2140억원, 2분기 2170억원을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3분기에는 103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이유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1700억 규모 본드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본드콜은 건설사가 도급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발주처가 계약 이행 보증금을 몰수하는 조치다. 현대건설이 오일처리·가스처리 플랜트 사업을 진행 중인 사우디 마잔·자푸라 공사 기간 지연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 원전 추가 수주 능력 갖춰...웨스팅하우서 원전 전문가 영입도 증권가에서 제시한 현대건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6300억원 수준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이 각각 9000억원, 1조370억원으로 상승세를 탄다는 전망이다. 이런 배경에는 원전 관련 프로젝트가 있다. iM증권 ‘2026년 뚜렷해질 원전 성과, 여전히 매력적인 주가’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기대할 수 있는 원전 프로젝트는 △불가리아 원전 본계약(2026년 초)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 원전 EPC(2026년상반기) △미국 홀텍(Holtec) 펠리세이즈(Palisades) 소형모듈원전(SMR) 착공 등이다. 2026년 이후로는 웨스팅하우스의 미국, 유럽(슬로베니아·핀란드·네덜란드 등), 원전 프로젝트 EPC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 배세호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내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30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40.9% 상승한 90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건축·주택 사업 마진 상승,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 상승, 현대제철 등 관계사 매출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도 ‘중장기 성장 포텐셜에 주목’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에 주목하면서 “특히 페르미아메리카가 추진하는 총 11GW 규모 초대형 전력단지 개발 프로젝트에서 현대건설이 추가로 수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대건설은 원전 인력 총 1천여명의 맨파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략 8기 수준의 원전 수행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페르미아메리카 원전 사업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10월 초, 설립 9개월 만에 나스닥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강력한 추진력을 보유한 페르미아메리카와 미국 원전 건설시장 개척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계약은 현대건설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신뢰받는 원전 파트너임을 입증한 중요한 성과로, 한미 간 긴밀한 에너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실리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현대건설은 산적한 원전 사업을 추진을 위해 미국 원전 전문기업 웨스팅하우스 부사장 출신인 마이클 쿤(Michael Coon)을 영입했다. 그는 현대건설의 대형원전과 SMR 분야 사업 발굴, 수주, 현지 사업관리 및 인허가 관련 자문을 맡는다. 동시에 미국 정부와 관련 기관, 국제 파트너사와 네트워킹을 담당한다. 웨스팅하우스는 원전 분야 지적재산권을 다수 보유한 민간 기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마이클 쿤은 원전 사업 전 분야에 걸쳐 축적한 지식과 경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세계적 전문 인력의 새로운 시각과 신시장 진출 및 사업개발에 필수적인 인사이트가 현대건설이 글로벌 원전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도약하는 데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올해 실적 부진이 원전 사업 성공 위한 예방주사? 일각에서는 현대건설 올해 실적에 반영된 리스크들이 오히려 향후 원전 사업과 실적 성장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건설사의 해외 사업은 변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국가 정책사업인 경우가 많아 해당 정부의 정책 변화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쟁 또는 코로나19와 같은 펜데믹으로 공사가 지연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이같은 돌발 변수는 건설사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4분기에도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원가 관리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최근 원가관리 문제점이 향후 성공적 북미 원전 사업을 위한 예방주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엔비디아로부터 2030년까지 총 26만장의 GPU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엔비디아 블랙웰 GPU 도입을 공식화하고, AI 모델 개발 및 GPUaaS(GPU as a Serivce)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KT는 5G SA(Stand Alone) 전국망을 기반으로 공공 AI 인프라 구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LG유플러스는 기존 LTE와 5G 기반에서 새로운 인프라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통신업계는 확보되는 GPU를 활용해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6G 시뮬레이션, 엣지 컴퓨팅, 디지털 트윈 설계 등 기업 가치에 부합하는 다양한 혁신이 진행 중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DOCA 및 옴니버스 플랫폼은 네트워크 가속화와 도시 내 통신망 최적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엣지 AI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새로운 움직임에 물꼬를 트고 있어 GPU는 6G 시대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S KT·KT·LGU+, GPU로 AI 미래 새 장 열어 정부는 현실이 된 AI 경쟁력 확보, 산업 육성·수출, 공급망·안보 대응, 연구·인프라 확충, 전력·반도체·메모리 등 세계적인 산업의 경쟁력으로 GPU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GPU는 다양한 측면에서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먼저 ‘AI 경쟁력 확보’다. 대형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의 학습·추론에 막대한 연산자원이 필요하다. 자국 내 연구·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기 위해선 GPU 대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통신사는 단순히 통신·네트워크 서비스를 넘어 AI, 커머스, 글로벌 협력 등 신사업으로 확장을 꾀하고자 GPU를 통한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두 번째는 ‘인프라·연구·생산 기반 확충’이다. 단순 GPU 확보뿐 아니라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데이터센터 전력·냉각·운영 능력, AI 전용 장비·인력 양성 등 연계 투자도 필요하다. 통신사는 AI·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대규모로 확장하고 있는데, 올해 기준 통신3사의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은 총 459MW를 넘어섰다. 이런 상태라면 오는 2028년에 600MW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 번째는 ‘전력·운영·실행 비용 문제’다. GPU 운영에는 전력·냉각 요건 등 운영비가 드는 만큼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비용, ESS·데이터센터 설계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GPU 26만장을 순차적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각 통신사가 배급받는 물량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없지만, 통신사별로 GPU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에 블랙웰 GPU 도입을 공식화했다. 올 2~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SKT는 GPU를 활용헤 자체 AI 모델 개발과 함께 GPUaaS 사업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국망을 유일하게 구축한 KT는 5G SA(Stand Alone, 4G나 LTE 사용 없이 5G 단독사용) 는 GPU 도입에 따른 AI 인프라 활용 등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KT도 엔비디아 블랙웰 GPU 도입을 검토 중이며, 정부와의 협력으로 공공 AI 인프라 구축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는 현재 5G와 LTE를 함께 사용하는 5G NSA(비단독모드, Non-Standalone)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GPU 확보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은 없으나,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인프라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AI·GPU로 진화하는 통신 인프라, 6G 시대의 선도자 통신 분야는 GPU를 활용해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6G 서비스 개발, 엣지 컴퓨팅 등 다양한 파트별 혁신을 추진 중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차세대 통신 인프라를 가속하고 있다. 첫 번째로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다. 엔비디아의 GPU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실시간 분석에 강점이 있는 만큼 통신망 트래픽을 예측하고 장애 감지, 자동 복구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의 DOCA(NVIDIA BlueField DPU와 SuperNIC 기반 네트워크 장치의 가속 및 소프트웨어 정의 개발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플랫폼은 스마트NIC와 GPU를 결합해 네트워크 기능을 가속화하고, AI로 네트워크 상태를 실시간 분석한다. 두 번째로, ‘6G 및 차세대 무선통신 개발’ 활용이다. 엔비디아는 6G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미래 통신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하고 테스트한다. GPU 기반 시뮬레이션은 밀리미터파, 테라헤르츠 대역, 초저지연 통신 등 복잡한 물리 모델링에 필수 요소로 알려졌다. 세 번째로 ‘엣지 컴퓨팅과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다. 통신사들은 엔비디아 GPU를 활용해 엣지 노드에서 AI 추론, 콘텐츠 캐싱, 보안 분석 등을 수행한다. GPU는 CPU와 비교해 병렬 처리에 강해 실시간 영상 분석, AR/VR 스트리밍, IoT 데이터 처리에 적합하다. 네 번째는 ‘디지털트윈 기반 네트워크 설계’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 플랫폼은 통신 인프라의 디지털트윈을 생성해 설계, 운영, 유지보수를 시뮬레이션한다. 이는 도시 내 5G 기지국 배치 최적화, 전파 간섭 분석, 사용자 밀집 지역 커버리지 개선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통신사와의 협력’에서도 우리 통신사가 NTT, 버라이즌(Verizon)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GPU 기반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 및 엣지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통신 분야에서 AI와 GPU, 엣지와 디지털 트윈을 융합한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6G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AI 네트워크 오케스트레이션, 보안 강화, 에너지 효율 최적화 등에서 GPU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 최적화, 6G 시대, 엣지컴퓨팅 등 신기술 적용 GPU는 구체적으로 대형모델 학습(Training), 추론(Inference) 및 서빙, 엣지·물리적 AI(Physical AI) 등의 용도로 활용된다. 대형모델 학습은 가장 연산집중적 용도로의 쓰임이며 Blackwell 계열 등 일부 고성능 GPU를 대량 투입해 LLM·멀티모달 모델을 학습한다. 추론·서빙은 학습 이후 실서비스 제공을 위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기반 추론 인프라에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엣지·물리적 AI는 로봇·제조·팩토리 시뮬레이션과 결합해 현장 적용 사례를 만들어 낸다. AI·로보틱스 실증에 쓰인다. 먼저 대형모델 학습에 적합한 GPU 아키텍처는 LLM과 생성형 AI 학습에 최적화된 GPU인 H100이 있고, A100은 FP16 기준 약 312 TFLOPS의 성능과 최대 80GB HBM2e 메모리를 제공한다. NVLink/NVSwitch는 최대 900GB/s 대역폭으로 여러 GPU 간 초고속 통신이 가능해 모델 병렬 및 데이터 병렬 학습을 지원한다. 병렬 학습 방식에는 데이터 병렬과 모델 병령, 혼합 병렬 등이 있다. 데이터 병렬은 같은 모델을 여러 GPU에 복사하고, 각 GPU가 다른 데이터 배치를 처리 후 파라미터를 동기화하는 것이고, 모델 병렬은 모델 자체를 여러 GPU에 나눠 저장하고 연산하는 것이다. 혼합 병렬은 데이터 병렬과 모델 병렬을 결합해 대규모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추론 및 서빙 계획으로는 앞서 소개된 대형모델 학습 이후 실서비스 제공을 위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기반 추론 인프라에 배치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구독형 AI 인프라 (GPUaaS)를 구축, 6만장의 GPU를 확보해 하이퍼클로바X 등 대형 모델의 실시간 추론 서비스에 활용한다. SK텔레콤은 산업용 AI 추론 플랫폼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AI 팩토리에 활용한다. 정부 및 공공부문에서는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통해 스타트업·대학·연구기관에 GPU 리소스를 제공한다. 엔비디아 Jetson 등 GPU 기반 엣지 디바이스는 공장, 주문처리 센터 등에서 실시간 데이터 분석, 자동화, 스마트 검사 등에 적용돼 운영 효율과 생산성을 높인다. 물리적 AI(Physical AI)에서는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 AI와 시뮬레이션 기술의 결합으로 제조,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의 AI 활용을 지원한다. 기업은 자체 AI 모델을 손쉽게 배포·추론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중이다. ◇통신계 내 AI 인프라 확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은? GPU 적용·확산에 근거한 AI 인프라 화대는 우선 통신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네트워크·서비스 레벨’의 향상이다. 통신사는 GPU를 클라우드·엣지 추론 플랫폼과 결합해 AI 기반 네트워크 자동화, 대화형 AI 등 고객 서비스, B2B용 AI 인프라 제공 등으로 활용한다. 두 번째는 ‘AI-RAN·망 최적화 실증 가속’이다. AI를 활용한 RAN(Radio Access Network) 최적화, 트래픽 예측·스케줄링, 실시간 장애 대응 등 AI-RAN과 관련한 연구·실증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비즈니스 모델 변화’다. 통신사는 기존에 단순 유무선 통신 서비스 및 네트워크 서비스 등 전송사업에서 벗어나 AI 인프라·플랫폼 제공자로 전환하는 사업 기회를 얻고, GPUaaS(서비스형 GPU), AI 서비스형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 같은 변화와 혁신에도 제약이 없는 건 아니다. 먼저 ‘수요 대비 공급·우선순위 분쟁 가능성’이다. 확보된 GPU 물량은 많지만, 수혜자-사용 목적간 이해관계 충돌, 우선순위 논쟁과 함께 ‘기술·운영 적합성 문제’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특정 연구·산업 용도의 GPU 배정과 함께 소프트웨어, 클러스터·MLOps(Machine Learning Operations, 머신러닝 운영) 등 환경 구축도 관건이다. 세 번째는 ‘접근성 제고 필요’다. 중소기업·연구자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공용 연구 인프라·지원 프로그램 등 GPU 접근 모델이 제대로 설계·운영되어야 힐 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는 ‘인력·기술 설비 필요’다. GPU가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HBM(메모리), 전력·냉각·서버인프라, 소프트웨어(스택·툴)와 숙련된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HBM 공급·서플라이체인과 데이터센터 설비는 병행 확보가 관건이다. 통신사가 GPU 물량을 실제 확보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도 있다. GPU를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데이터센터 및 전력 확충 계획과 GPU의 배치 전략이다. 엣지·클라우드 통합 아키텍처의 설계로 실시간 추론과 AI-RAN 적용을 준비해야 하고, GPUaaS 운영모델과 과금·거버넌스 체계로 기업 고객의 유치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머신러닝(ML) 엔지니어, 인프라 운영, 보안 등 인력·운영 역량 강화, 컨테이너·MLOps 등 소프트웨어 스택도 확보해야 한다. 또 제조·자율주행·헬스케어 등 공공·산업 파트너십을 통한 실증사업 발굴 및 정책 등도 챙겨야 한다.
세계 최대 배터리 셀 제조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국제 랜섬웨어 조직 ‘아키라(Akira)’의 공격 대상이 됐지만, 정작 자사 홈페이지나 공식 공지를 통해 고객과 투자자에게 피해 가능성을 알리지 않아 ‘정보 축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키라는 11월 17일(현지시간) 다크웹 게시판에 LG에너지솔루션을 새 피해자로 올리며 “1.67TB의 기업 문서와 46GB 규모의 SQL 데이터베이스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권·비자·의료기록·주소·전화번호·이메일 등 임직원의 민감한 개인정보와 각종 계약서, 재무자료, 고객·파트너사 정보까지 포함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까지 외부에 밝힌 내용은 “미국 소재 생산시설 한 곳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고 현재는 정상 가동 중이며, 유관 기관 신고 및 필요한 대응 조치를 진행했다”는 답변이 전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본사와 다른 공장은 피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뿐, 어떤 정보가 어디까지 유출됐는지, 고객·협력사 데이터가 포함됐는 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아키라가 다크웹에 남긴 글을 보면, 유출 자료에는 임직원 비자와 한국·미국 여권 사본, 의료 서류, 한국 신분증, 주소·전화번호·이메일 등 각종 개인정보는 물론, 기밀 프로젝트 관련 문서, 비밀유지계약(NDA), 상세 재무 정보, 고객·파트너사 관련 파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보안업계 전문가는 보안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핵심을 “해외 법인·협력사 보안의 빈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온적인 대응 뒤에는 구조적인 한계와 ‘정보 축소 유인’이 깔려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이 해외 법인이라면, 한국 본사 보안팀이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거나 세부 정보를 바로 받아보기 어렵다”며 “같은 그룹사라 해도 운영 주체가 다르고, 민감한 정보일수록 현지에서 잘 공유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업계 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해외법인이 아니라 그 협력사가 털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본사 핵심 시스템이 직접 털린 게 아니라면, 더더욱 ‘우리 일이 아니다’라는 인식 속에 대응과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 특별위원회가 19일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활용된 ‘정영학 녹취록’ 조작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에 추가 감찰을 요구했다. 특위 위원장인 한준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사실상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런 녹취록을 증거라고 내밀고, 그런 재판을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검찰의 저의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장동 사건 핵심 증거인 정영학 녹취록은 사실 검찰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재판이 살아 있어야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고서야 검찰이 이럴 수가 있겠는가”라며 “과연 검찰이 정의로워서 항소포기에 반발하는 것인지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위 출범 이후 135일간 고발 2건, 감찰 요청 4건의 실적이 있었다”며 “오늘 오후에 법무부를 방문해 정영학 녹취록과 관련해 추가 감찰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특위에 참석한 김병기 원내대표는 “정치검찰 문제는 이제 명확하다”고 지적하며 “최근 법원의 판단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이 정치적 의도가 짙은 억지 조작 기소였음을 증명했다. 증거·진술이 왜곡 조작된 것도 확인했으며 관련 진술인들의 뒤늦은 진실 고백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주도한 일부 정치검사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수준을 넘어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특위는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검찰이 겨눈 것은 이재명 대통령 단 한 사람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과도하고 왜곡된 잣대를 들이대며 어떻게든 범죄자로 만들려 했으나, 윤석열 앞에서는 납작 엎드려 방패막이를 자처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영학 측 의견서와 대장동 사건 관련자들의 법정 증언을 통해 검찰이 대장동 사건 수사 과정에서 녹취록을 자의적으로 편집, 삭제, 삽입해 사실상 조작된 ‘검찰 버전 정영학 녹취록’을 만들어낸 것이 드러났다”며 “‘재창이형’을 ‘실장님’으로 둔갑시켰다”고 비판했다.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 증시가 동반 조정을 받는 가운데,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오전 9시 36분 기준 41.37을 기록했다. 17일 34.36이었던 지수는 18일 39.26으로 급등한 데 이어 이날까지 이틀 만에 약 20.4% 뛰어오르며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수준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던 지난 4월 7일(44.23) 그리고 AI 버블 우려와 미·중 갈등 심화로 3.46% 급락했던 이달 7일(41.8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AI 버블 논란이 촉발된 미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현재 11로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불과 지난 11일만 해도 34로 ‘공포’ 수준이었으나, 약 일주일 만에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83%, 1.21% 떨어졌다. 다우와 S&P500은 4거래일 연속, 나스닥은 2거래일째 하락세다.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 등 일부 기관투자자가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이 AI 버블 우려를 다시 부추겼고, 여기에 미국 경기 및 노동시장 둔화를 확인시키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며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변동성이 커졌다. 19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2.50% 하락한 3854.95까지 밀렸으나,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전 10시 기준 낙폭을 1.0%로 줄여 3914.04를 나타내고 있다.
카타르를 공식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18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과 하싼 빈 압둘라 알 가님 슈라위원회(입법기관) 의장을 만나 에너지·방산·AI 협력, 한국 기업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 타밈 국왕과의 면담에서는 에너지·방산 협력에 대해 깊이있는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우원식 의장은 "양국 우호관계 확장을 위해 한국 국회의장으로서는 처음 카타르를 방문했다"면서 "카타르는 2030년 선진국 도약을 목표로 역동적·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범적인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급속한 경제성장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아이디어를 청취하면 카타르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타밈 국왕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여러 국제분쟁에서 현명한 중재자·조정자로 역할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양국이 지난 30년간 LNG 분야에서 상호호혜적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면서 방산협력, 카타르 국부펀드의 한국 투자, AI 협력과 도하 메트로 계약 해지 관련 분쟁 등 우리 기업의 현안과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타밈 국왕은 "양국간 국방 및 AI 분야 협력이 특히 중요한데, 한국 방산 기업의 우수성을 잘 알기 때문에 관련 부처에서 적극 검토하고 그 결과를 한국과 공유하겠다"면서 "2030년 전체 전력 설비의 30%를 태양광 발전소로 구축하겠다는 목표 달성 과정에서 협력 확대를 기대하며, 국부펀드의 한국 투자 협의도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또, 우 의장의 방한 초청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은 알 가님 의장을 만나 의회교류 활성화, 국제기구 협력 등을 강조하고, 타밈 국왕과 논의한 여러 의제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알 가님 의장은 "타밈 국왕이 면담 내용을 계속 진전시키라고 지시했다"면서 국제의회연맹 차기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한국 후보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우 의장은 이날 저녁 동포 및 진출기업인 초청 간담회를 갖고 "이번 방한이 카타르 교민과 기업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한글학교 지원, 카타르 대학생 방한 프로그램 개발, 교민 보호 등 여러 의견을 경청했다. 이번 카타르 공식방문에는 더불어민주당 양부남·문금주·이기헌·정을호 의원,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주한미군과 유엔사를 혼동해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판문점에는 여러 나라 회원국으로 편성된 유엔사 다국적군이 정전 관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들의 역할과 법적 지위, 그리고 앞으로 유엔사 역할에 대해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 유엔사의 창설 배경과 역할, 회원국 현황 유엔사의 태동은 1950년 6월 북한의 전면 남침 직후 창설되면서 정전 상태인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태동부터 지금까지 유엔사에 부여된 임무는 ⓵북한의 침략 격퇴를 통한 대한민국 방어 ⓶한반도 통일 지원 ⓷정전협정 이행 감독 ⓸한반도 유사시 전력 제공 임무 등이다. 특히 이들은 정전협정 이행의 선도자이자 한반도 안보·안정의 보장자 임무를 담당하는 다국적으로 만들어진 군사 조직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엔사의 태동은 6.25와 연계되어 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2호·83호·84호 결의를 통해 다국적군을 지휘할 통합구조로서 유엔군사령부(UNC)를 창설했다. 유엔안보리 결의 제84호는 미국이 통합군사령관, 즉 유엔군 사령관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해서 미국의 리더십을 명시적으로 인정했다. 초대 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이 지휘하도록 했다. 유엔사는 최초 일
2025-11-18 편집국 기자
2025년 노벨상 발표 후 미디어나 교육자 등이 분석한 우리나라가 노벨상을 받기 어려운 이유이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무수한 분석과 자성, 그리고 기대가 있었다. 우리나라 과학 연구가 한층 발전하고 그 성과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도록 자극하는 촉진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노벨상’의 의미와 가치 2025년 노벨상 과학 부문 수상자에는 미국인 6명과 일본인 2명이 들어있다. 미국인 6명 중 3명은 이민자이며 그중 한 명은 10대 때 영어를 잘 못하는 상태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이다. 일본은 올해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하여 21세기에 자연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21명 배출하였다. 21세기 노벨상 수상자 수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다. 매년 1명 정도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셈이다. 21세기의 시작을 1년여 남짓 남겨둔 1999년 10월에 우리나라의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전국의 20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전화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21세기에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자가 55%였으며 ‘받을 수 없을 것’이란 응답자도 40%로 적지 않았다. 학력이 높을수록 2
2025-11-17 편집국 기자
동남유럽에 위치한, 과거의 고립에서 벗어나 현재 나토(NATO) 회원국이며, 유럽 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인구 3백만 명의 알바니아공화국은 “알고크라시” 즉 알고리즘에 의한 정부를 향해 실질적인 한 걸음을 내디뎠다. 아마 알고리즘을 도입한 첫 번째 국가일 것이다. 지난 9월, 알바니아 총리는 디엘라(Diella)라는 AI 아바타가 연간 10억 달러가 넘는 재화와 서비스를 정부에 공급할 민간 공급업체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정하고 유능하며 알고리즘을 갖춘 디엘라가 이 분야에서의 부패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디엘라가 어떻게 선정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투명하게 밝히지 않거나 그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메커니즘이 없다면, 민간 공급업체들은 필연적으로 부당함을 느끼고 구제책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는 알고리즘으로 효율성을 최적화할 수 있지만 상충하는 여러 가치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바로 이 선택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다-를 알고리즘이 결정해도 후과(後果)가 있을 것임을 말해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강력한 인물, 권위주의자, 그리고 지금처럼 알고리즘과 같은 능력에 기대하려고
2025-11-16 윤영무 본부장 기자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자 ‘가래떡 데이’다. ‘土(흙 토)’ 자는 ‘十’과 ‘一’로 나눌 수 있어 11이 겹친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다. 흙과 농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흙의 가치와 농업의 본질을 되새기는 한편, 가래떡의 함의를 통해 먹거리의 소중함을 되짚어봄 직하다. 흙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다. 생명의 토양이자 그릇이며, 그 위에서 자란 곡식은 한 나라의 식량주권을 지탱한다. 쌀 한 톨이 밥 한 그릇이 되고, 밥 한 그릇이 공동체의 힘이 된다. 흙에서 연유한 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한 나라의 밥상’을 지탱하는 생명의 날이다. 흙이 없으면 밥이 없고, 밥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 그 진리를 잊지 않는 것이 오늘의 농정이 지향해야 할 출발점이다. ◇ 쌀 한 톨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 기후위기 시대에 쌀농사가 불안정해지면 식량주권이 흔들리고, 식량주권의 불안정은 곧 국민 생존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기후위기 속에서 식량 생산을 담당하는 농민 보호를 위해 투입하는 재정은 결코 세금 낭비가 아니다. 통계청 「2023년 농가경제조사」에 따르면, 농업소득은 연평균 1,114만 원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농자재·비료·기름값 상승으로 실질소득
2025-11-12 편집국 기자
"농업에 왜 펀드가 필요하지?", "예산이 필요하더라도 너무 많은 책정된 것이니 감액해 다른 분야에 사용하면 좋겠다", 매년 11월이면 국회에서 이런 질문들이 나온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국가 예산을 마중물로 민간자금을 모아서 투자조합을 결성토록해 농식품 분야의 스타트업을 키우는 제도다. 벌써 16년이 지나고 있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보조금과 융자에 의존해 오던 농식품 분야에 우수한 기술창업 인력들이 몰려서 좋은 기업들을 세우고 키우게 함으로써 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 결과 마켓컬리, 우듬지팜, 프레시지와 같은 스타 기업들을 키워냈고, 각 분야의 유능한 인재들이 대기업 취업보다는 창업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특수목적 펀드들은 AI 등 4차 산업혁명의 산물들을 농식품과 창조적으로 결합되게 하거나, K–Food 등을 통해 수출을 증진시키고 비수도권 지역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촉진시킨다. 모태펀드는 전문 벤처캐피탈(VC)에 의하여 투자기업을 선정하고 벨류업(Value–up)을 거쳐 IPO 또는 M&A 등을 통해 투자금이 회수되고, 회수된 금액이 다시 재투자되는 선순환을 거친다. 기업에 투자된 금액이 1
2025-11-12 편집국 기자
세상은 여전히 빠르게 움직인다. 아니, 이제는 ‘빠르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이다. 변화의 속도는 폭발적이고, 그 방향은 예측조차 어렵게 되었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소비자는 어제와 다른 기준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빠르게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지속 가능한 변화를 설계할 수 있는 기업’만이 버틸 수 있는 시대이다. 변화에 적응한다는 말은 곧 외부 환경에 따라가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진정한 지속가능성은 환경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해석하고 주도하는 힘에서 비롯되고 그 힘의 근원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며, 전략이 아니라 방향성이다. 기업은 성장을 위해 달리면서도 동시에 멈춰 서서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지속가능성은 ‘더 큰 성장’을 위한 보조선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 논리를 근본부터 바꾸는 프레임이다. ◇위기의 또 다른 이름, 변화 변화는 언제나 위기의 옷을 입고 찾아온다. 기업은 위기를 두려워하지만 사실 위기만큼 솔직한 거울은 없다. 위기는 현재의 시스템이 더 이상 미래를 지탱할 수 없다는 신호이다. 따라서 위기를 회피하는 기업은 결국 자신이 만든
2025-11-11 편집국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압박은 한국 경제에 분명한 위기였으나 그 과정을 천천히 복기해, 보면 우리가 연금개혁에 그대로 가져와야 할 결정적 교훈이 있다. 그때 한국은 감정적 맞대응 대신, 몇 가지 분명한 국가 원칙을 세웠다. “국익 최우선, 동맹 관리, 글로벌 공급망 신뢰 유지.” 이재명 대통령은 협상의 원칙을 명확히 하고, 관련 부처와 전문가에게 필요한 책임과 권한을 전적으로 위임했다. 실무진은 여론의 눈치나 사후 책임에 연연하지 않고 데이터에 기반해 전략을 세우고 치밀하게 움직였다. 그 결과 전면 충돌이나 일방적 피해를 막으면서, 산업·투자·안보를 묶은 협상공간을 확보해 나갔다. 국내 마가(MAGA) 추종세력들의 방해공작과 세계 제1의 강대국 미국의 무차별적 전방위 관세 압박을 이겨내며 믿기 어려운 성과를 얻었다. 여기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은, 내·외부의 집요하고 강력한 압박에 대응한 한국 정부의 리더십과 전략 운용 방식이다. 여기에는 최고 리더십의 책임 있고 명확한 방향과 원칙 제시, 실질적 권한을 부여받은 컨트롤타워, 자부심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공무원과 전문가, 기업가들의 치밀하고도 집요한 협상 전략 수립과 과감한 실행이 있었다. 연금개혁의 성
2025-11-11 편집국 기자
협상에서 윈-윈 결과를 가져오는 통합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systematic preparation), 가치 주장(Value–claiming), 가치 창조(Value–creating)의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 가치 주장은 협상 잉여의 더 큰 몫을 차지하기 위한 당사자들의 노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떻게 자원에 대한 자신의 몫을 주장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협상가들은 협상에서 합의 오류와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하여 바람직한 가치 주장에 관한 기본 전략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 자신의 배트나(BATNA) 확인하고 개선하기 협상가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가정하여 자신의 배트나를 준비하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 협상에 임하기 전에 협상가는 상대방과의 합의 도달에 실패하는 경우를 대비한 대안적 계획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배트나(BATNA)는 협상이나 거래가 결렬될 경우 당사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선호되는 대안'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참고-배트나(BATNA)는 협상 결렬 시의 최고방안의 약어(Best alternative to a negotiated agreement)를 말한다. 훌륭한 배트나를 가지고 있을수록 협상력은 증대된다. 더 나은
2025-11-08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