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미국의회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한 편의 텔레비전 원맨쇼였다. 연설 도중 막 폐막된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하키 선수들이 입장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갑작스럽게 애국심과 박수를 강요하는 듯해 뭔가 부자연스럽다. 전 세계가 불안한 시선으로 연설을 지켜보고 있을 터인데, 역시 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는 이런 파격된 연설도 미국적인 것이려니 너그럽게 받아들였을 것 같은데, 관세로 팍팍해진 세계인들은 이런 연설을 어떻게 바라볼까 궁금하다. 트럼프 정부가 전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가 지난 2월 20일 미 연방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고 무효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나자, 다른 법률인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각국에 10%의 관세를 24일부터 부과 하겠다고 밝혔다가 다시 5%를 더 올렸다. 미 대법원은 상호관세의 인용법인 국제비상경제권한법 (IEEPA)에 의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및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에 대한 ‘펜타닐 관세’ 부과는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대법관 9명 가운데 6명이 위법에 손을 들어줬다, 이는 충분히 예상됐던 바다. 대법원은 특히 관세를 의회의 고유 권한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15% 관세 부과와 함께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각국을 상대로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국에 추가적인 관세를 매길 것임을 예고했다. 상호관세와는 별도로 철강과 자동차에 부과된 품목별 관세는 이번 대법원 판결 대상이 아니므로 영향이 없다. 따라서 상호관 세 무효화로 인한 부분은 품목별 관세 확대로 벌충할 가 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201조, 관세법 338조, 수입 라이선스 수수료 등을 인용하면서 얼마든지 관세를 거둘 수 있음을 격앙된 어조로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의 무효화 판결에 근거한 환급 소송은 당연히 해야 한다. 미국과의 관계를 우려해 환급 소송을 하지 않는 것은 넌센스다. 한국은 새로운 법적 환경 변화에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과 환급과는 상관이 없다. 끝까지 소송을 해서 받아낼 건 받아내고 줄 것을 주는 방식이 미국이 즐겨 해오던 관행적 사고로 알고 있다. 환급 소송을 하지 않고 눈치 보고 점잔빼다가는 나중에 다른 나라들은 모두 권리를 찾아 가는데, 한국만 ‘바보’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트럼프 정부 관세의 진짜 목표는 동맹 조이기?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무역적자는 거의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9일 발표한 미국 상무부 무역 통계에 따르면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수지는 0.2% 줄었으나 상품 수지는 오히려 2.1% 증가한 1조124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대미 무역흑자국이었던 중국의 흑자액은 30% 감소하고, 일본과 한국도 그 흑자 폭이 감소한 반면, 대만과 베트남은 오히려 대폭 증가했다. 미국 전체 수입액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13%에서 작년 9%로 축소됐다. 이것은 미국이 중국에게 쓸 카드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운동 중에서나 취임 이후에도 관세 부과를 통해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무역 수지를 개선 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그렇게 했지만 현재까지는 그 효과는커녕 부정적 효과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이후 2800여억 달러가 관세수입 으로 징수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관세 몫만큼 누군가는 부담했을 것이다. 물가 상승이 크지 않은 것으로 봐 수출 업자와 수입업자들이 아직은 상당 부분 안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관세 부과의 목적 중의 하나인 중국 등 대미 흑자국의 수출을 억제하고자 하는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풍선 효과로 대만과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관세 부과 위협의 가장 큰 효과는 대미 투자를 이끌어낸 점이고 관세 무효 판정이 내려져도 여전히 유효한 듯하다. 일본과 EU, 한국, 중동 산유국들은 미국의 보복이 두려워 일단 막대한 대미 투자 약속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관세 위협으로 대미 흑자국들로 하여금 미국 투자를 유도해 제조업을 부흥하고 대규모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국 국가 부채는 이미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해 국채를 발행하지 않고는 국가 살림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겨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트럼프 정부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보다는 한국 정부와 기업 등 외국의 직접 투자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처럼 보조금으로 외국 기업을 유인하는 것이 아니라 관세 압박으로 외국 투자를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는 대법원의 무효 판결에도 불구하고 즉각 다른 법으로 현행 관세율을 유지했다. 더욱이 추가적인 관세 를 얼마든지 시행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것만 봐도 관세에 얼마나 매달리고 있는지를 반증해주고 있다. 세계 각국이 관세 압박에도 거의 저항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 파워 때문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미국 경제 파워의 핵심도 달러 파워이며 미국 경제 쇠퇴의 가장 큰 요인도 달러 기축 통화를 가지고 있는 데서 오는 본질적 속성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든 지구상의 어느 나라든 달러를 가지고 있어야 필요한 에너지와 식량, 원자재를 살 수 있다. 달러는 국제 무역에서 혈액과 같다. 이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미국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을 잘 알고 있고, 이번에 자신의 2기 정부에서 굳센 마음을 품고 시행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강점과 세계의 약점을 철저히 이용하자는 것이므로 동맹이라고 봐줄 수도 없다. 만약 동맹에게 관세를 매기지 않으면 관세 부과를 당한 나라들은 미국에게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관세 부과의 의미를 미국 입장에서 왜 사용하는가를 유추해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절묘한 묘수로 보이는 관세 부과 정책은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다. 그 부정적 효과는 세계 무역을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미국 자신에게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그 증거가 중국의 대응에서 나타나고 있다. 세계 무역에서 중국의 위치는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에 미국 경제에 의존했던 취약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업계에서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재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의 관심은 한국 메모리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 폭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333조6059억원,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130조1281억원, 영업이익 24조8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대비 매출은 17.1%, 영업이익은 64.9%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며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새로 썼다. ◇ 스마트폰 이어 AI가 만든 ‘새로운 메모리 사이클’ 양사의 실적 개선은 글로벌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호황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당시 스마트폰 수요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7년 영업이익 53조원, 2018년 58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AI 산업 확산이 또 한 번의 메모리 호황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스마트폰이 메모리 수요를 견인했다면, 이번 사이클은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도 메모리는 AI 관련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성능 HBM4 시장이 본격화되고 서버용 D램의 고용량화 추세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D램의 경우 성능 경쟁력을 갖춘 HBM4를 적기에 공급하고, 낸드는 AI용 KV(Key Value) SSD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고성능 TLC(Triple Level Cell) 기반 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와 HBM4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 확보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 우위는 물론 검증된 품질과 양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는 고객이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 미-이란 전쟁 속 주가 주춤에도 실적 전망을 역대급 양사의 주가도 급등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전까지 시장에서는 이른바 ‘22만전자’, ‘120만닉스’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였다. 다만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주가는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12일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3% 높은 32만원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기존 대비 21% 상향한 17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였고,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20만원에서 135만원으로 상향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20조~229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연간 영업이익이 158조~177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은 올해에도 AI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 AI 메모리 수요 급증 최대 수혜’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서버 고객들은 가격과 관계없이 메모리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전체 DRAM과 NAND 출하량의 60% 이상을 흡수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추론 AI 시장 진입과 2030년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에 대비한 피지컬 AI 시장 진출을 위해 AI 인프라 투자를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구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물량과 가격을 동시에 보장하는 3~4년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이 빠르게 늘고 있어 향후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상승폭 둔화나 가격 하락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라며 “현재 예상 범위 내에서는 연내 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고,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은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오후 6시 10분 무렵 서울 중구 소공동의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 건물 3층 숙박시설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이 불로 3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경상자 7명은 인근 주민센터와 대피소로 이동했다. 부상자 가운데 8명은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여러 언론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인력 110명과 장비 3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오후 6시 36분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3시간 만인 오후 9시 35분에 완진했다. 해당 건물은 게스트하우스 형태로 운영돼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3층과 6층은 캡슐형 호텔로 운영 중이었으며 외국인 투숙객과 연락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소방 인력 295명과 장비 48대를 추가 투입해 현장 수습과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피해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임시 주거시설 지원과 병원 이송 등 필요한 지원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경찰과 관계 기관은 합동으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부(이하 산업부) 김정관 장관이 14일부터 15일까지 1박 2일로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1차 인도태평양 에너지안보 장관회의에 참석해 아카자와 료세이(赤澤 亮正)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과 글로벌 공급망 및 통상 협력 방안 등 산업·통상 전반에 대한 양국 간 주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은 긴박한 국제정세 속에서 공급망, 에너지안보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상부-경제산업성 간 정례적 소통채널인 ‘한·일 산업통상 정책대화’를 신설해 통상협력, 경제안보, 공급망, 철강, 광물자원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의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측은 한국과 일본이 글로벌 LNG 주요 수입국인 만큼 LNG 수급 안정을 위한 양국 간 협력 강화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가스공사와 일본 에너지 기업 JERA는 14일 LNG 스왑 등의 내용이 포함된 ‘LNG 수급 협력을 위한 협약서(Operation 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은 앞으로 LNG 수급 위기 상황 발생 시 양국이 공동 대응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측은 빠른 시일에 LNG 스왑 시행 등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 양국의 LNG 수급 안정에 기여해 나가기로 했다. 김 장관은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 에너지·자원 불안정성 강화, 공급망 위기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 속에서 유사 입장국인 한일간 공조간 긴밀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김 장관은 “향후 국교 정상화 60년의 토대 위에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산업·통상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담에 앞서 양측은 공급망 위기 대응 및 산업 협력을 위해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Supply Chain Partnership Arrangement, SCPA)’을 체결했다. 양국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상호 공급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치를 자제하고, 공급망 교란 징후 발생 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위기 대응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핵심광물 및 자원 분야에서 공동 탐사·투자 및 기술 협력을 확대해 한일간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일 SCPA 주요 내용’은 ①(위기대응) 교란 징후 발견시 통보하고, 교란 발생시 긴급회의(요청시 5일내) ②(공급망 관련 조치) 상호 공급망 부정적 조치 자제, 발동시 협의 등 ③(핵심광물) 공동 탐사 및 투자 협력, 글로벌 시장 모니터링 정보 공유 ④(자원산업) LNG 공급망 협력, 자원산업 친환경 기술 개발, 공공-민간 파트너십 촉진 등 다섯 가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4일 SNS 설전을 벌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날 발탁한 것은 윤석열이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한동훈 전 대표의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인터뷰를 인용해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정치검사의 선봉이었고, 윤석열 정권 시절 황태자였던 자의 자아도취성 발언”이라고 한 전 대표를 직격했다. 조 대표는 “법무부 장관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윤석열이 ‘발탁’했지, 국민이 선출한 적이 없다”며 “윤석열과 한동훈의 관계는 ‘오야붕’과 ‘꼬붕’ 관계였을 뿐”이라고 비판 글을 올렸다. 이어 “윤석열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걸 안 후에야 비로소 탄핵에 찬성했던 자가 이에 와서 세치 혀로 국민을 속이려 한다"며 "역시 ‘조선제일 혀’”라고 적었다. 조 대표는 또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조작수사를 벌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 한동훈은 법무부 장관으로 ‘이재명은 대규모 비리의 정점’이라고 강조하며 구속 필요성을 국회에서 역설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재명 대표를 구속시키고 나면 자신이 대통령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한동훈은 당시 자신의 국회 발언이 여전히 옳다고 생각하는지 국민 앞에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국 대표의 글이 올라온 뒤 한동훈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당당하게 국민들 앞에 답한다”며 “제가 이재명 체포동의안 통과시키면서 제가 법무부장관으로서 했던 범죄 내용과 체포 필요성에 대해 했던 발언은 옳았다”고 반박성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그러니 지금도 이재명 정권이 당당하게 재판 못받고 대법원 겁박하고 불법 공소취소하려 드는 것”이라며 “조국씨, 부산 말고 군산 보내달라고 이재명 민주당에 떼쓰던데, 이렇게 이재명에 아첨하면 부산 말고 군산 과연 보내줄까”라고 맞받았다.
‘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폴란드 국립원자핵연구센터가 해커의 사이버 공격을 사전에 발견해 차단했다는 소식, 인터폴이 72개국과 공동으로 ‘시너지아 작전’을 통해 사이버 범죄 조직 수만 개의 IP 주소 차단 및 서버를 압수했다는 소식, 일본 정부가 2030년까지 AI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10배 확대를 추진한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폴란드 국립원자핵연구센터, 사이버 공격 차단 발표 폴란드 국립원자핵연구센터(NCBJ)는 이달 12일 해커들이 자사의 IT 인프라를 공격했으나 피해 발생 전에 탐지·차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위협을 조기에 감지하도록 설계된 보안 시스템과 내부 절차 덕분에 침해를 막을 수 있었으며, IT 직원들이 신속하게 대응해 시스템 무결성을 보호했다고 밝혔다. NCBJ는 폴란드의 주요 핵 연구기관으로 원자력 발전 프로그램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며,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과 중성자 연구에 활용되는 폴란드 유일의 원자로 ‘마리아(MARIA)’를 운영하고 있다. 야쿠브 쿠페츠키(Jakub Kupecki) 소장은 이번 사이버 공격이 원자로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현재도 안전하게 최대 출력으로 가동 중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관련 당국에 사건을 보고하고 조사를 시작했으며, 내부 보안팀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의 배후는 특정되지 않았으나, 로이터 통신은 폴란드 당국이 이란 연계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서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수사관들은 위장 공격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폴란드는 러시아 위협 그룹 APT44(샌드웜)의 공격을 포함해 전력망과 분산 에너지 자원 시설이 여러 차례 표적이 되기도 했다. 국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반부터 2026년 초까지 러시아 소행으로 확인된 사이버 사고만 30여건에 달해, 폴란드가 주요 표적 국가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2. 인터폴, 72개국 합동 ‘시너지아 Ⅲ 작전’...수만 개 IP 차단·94명 체포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이 주도한 국제 합동 작전 ‘시너지아 Ⅲ’가 전 세계 사이버 범죄 조직을 겨냥해 수만 개의 IP 주소를 차단하고 서버를 압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블리핑 컴퓨터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된 이번 작전에는 72개국 당국이 참여했으며, 총 212개의 전자 기기와 서버가 압수되고 94명이 체포됐다. 현재 110명의 용의자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작전 과정에서 토고 경찰은 주거 지역에서 사기 조직을 운영하던 용의자 10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은 소셜 미디어 계정 해킹부터 로맨스 사기·성착취까지 다양한 범죄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대출·취업 사기, 신분 도용, 신용카드 사기 등과 관련된 용의자 40명이 체포되고 134대의 전자기기가 압수됐다. 중국 마카오 수사관들은 3만3000개 이상의 피싱 및 사기 웹사이트를 적발했는데, 이들 사이트는 카지노·은행·정부기관·결제 서비스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의 신용카드 정보와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데 활용됐다. 이번 작전은 앞서 진행된 ‘시너지아 Ⅱ’와 ‘시너지아 I’의 연장선으로, 랜섬웨어·피싱·멀웨어 캠페인에 사용된 명령·제어 서버 수천 대를 차단하며 국제 협력의 위력을 입증했다. 또 아프리카에서는 ‘레드카드 2.0’ 작전을 통해 651명이 체포되고 430만 달러 이상이 회수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닐 제튼 인터폴 사이버범죄국장은 “올해의 사이버 범죄는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하고 파괴적이지만, 시너지아 Ⅲ 작전은 국제 협력이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며, 법 집행 기관과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전 세계 범죄 조직을 해체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3. 일본, 2030년까지 AI 슈퍼컴퓨터 성능 10배 확대 추진 일본 정부가 2030년까지 대학과 국립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슈퍼컴퓨터의 인공지능(AI) 연산 능력을 최소 10배 이상 끌어올리는 대규모 전략을 추진한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장기적으로 첨단 분야 연구개발 소요 시간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AI 연구 촉진 전략’ 초안을 곧 전문가 패널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르면 올봄 전략을 확정하고, 향후 5년을 AI 활용 연구 기반 구축을 위한 ‘집중 개혁 기간’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AI는 이미 의약품 및 신소재 후보 물질 탐색, 시뮬레이션 정확도 향상, 데이터 분석 자동화 등 다양한 연구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JST)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AI 관련 논문 수는 지난 10년간 약 13배 증가했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슈퍼컴퓨터에 GPU를 대폭 추가해 AI 연산 능력을 강화하고, 연구자들이 더 빠르고 정밀한 결과를 도출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초고속 학술 정보 네트워크(SINET)의 속도를 2028년까지 두 배로 높이고, 국립정보학연구원의 연구 데이터베이스 용량을 2030년까지 다섯 배로 확장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러한 인프라 확충을 통해 일본이 글로벌 AI 연구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신약 개발·신소재 연구·첨단 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최근 국내에서 미술관·박물관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박물관은 이미 관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로 역할하여 왔다. The Art Newspaper 자료에 의하면,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1위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874만명), 2위는 이탈리아의 바티칸 박물관(683만명), 3위는 영국의 대영박물관(648만명)으로, 유럽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이면서 방문객 수 상위에 위치한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여행사 근무 이후, 필자는 지금까지 파리 방문에서 루브르박물관을 대략 10~20회 방문 했을 것이다. 그만큼 파리 투어에서 루브르박물관은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는 의미다.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옷 입은 마하 등을 소장한 스페인의 프라도미술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 등을 소장한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크림트의 키스를 감상할 수 있는 벨베데레 궁전 오스트리아 미술관 등 인지도가 높은 곳이 많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소크 라테스의 죽음과 빈센트 반 고흐의 싸이프러스 나무 등을 볼 수 있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유명하다. 프
2026-03-14 편집국 기자
커피가 퇴비가 되고, 퇴비가 채소가 되는 도시. 그런 도시에서는 치유와 힐링, 위기 대응 먹거리 교육, 사회적경제 활성화, 원 헬스(One Health)의 실천이 제각각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순환고리로 진행될 수 있다. 필자가 그리는 서울의 청사진이다. 서울의 도시 문제를 따로따로 보면 해법도 흩어진다. 1인 가구의 외로움은 복지 문제로, 반려동물 증가는 생활 문화 문제로, 커피박은 폐기물 문제로, 도시농업은 취미나 교육 문제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이 문제들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서울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환경 정책도, 단순한 복지 정책도 아니다. 도시민의 정서적 고립을 줄이고, 도시의 폐기물을 자원으로 바꾸며, 기후위기와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통합적 생명순환 정책이 필요하다. ◇ 외로운 서울 그 출발점은 서울의 생활 구조 변화다. 서울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서울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가구의 19.5%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고, 반려동물 보유 가구 가운데 36.4%가 1인 가구다. 서울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9.3%로 나타났다. 더 주목할 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있어
2026-03-13 편집국 기자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입니까?” 현대 전쟁사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질문이 있다면, 2003년 이라크전 당시, 전쟁을 취재하던 기자가 장군에게 던진 이 질문이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훗날 미군 총사령관이 되는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당시 소장이었다. 질문을 던진 기자는 퓰리처상을 받은 전쟁 기자 릭 앳킨슨이다. 이처럼 전쟁의 시작은 언제나 명확하지만 끝은 늘 불확실하다. 그 질문이 다시 중동으로 되돌아왔다.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이 맞물린 현재의 긴장은 많은 사람에게 “이 싸움은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의 보수성향 칼럼기고자인 브렛 스티븐스(Bret Stephens)은 오늘(3월 10일)자 뉴욕타임스 오피니언에 기고한 글에서 네 가지 종전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불확실한 미래를 비교적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민중 혁명이다. 수백만 명의 이란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현재의 억압적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란 사회 내부에는 이미 강한 불만이 축적돼 있다. 젊은 세대는 종교적 통제에 염증을 느끼고, 경제는 제재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독재 정권이 외부
2026-03-13 편집국 기자
바닷속에는 ‘우렁쉥이’라는 생물이 있다. 흔히 술안주로 즐겨 찾는 ‘멍게’다. 이들은 굴이나 산호처럼 평생 한 곳에 달라붙어 고착 생활을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유년기다. 방금 알에서 깨어난 우렁쉥이 유생은 올챙이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척삭과 신경관, 그리고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원시적인 뇌와 눈이 존재한다. 입을 벌릴 수 없어 뱃속에 품고 태어난 난황의 영양분만으로 버텨야 하는 이틀. 이 짧은 시간 동안 우렁쉥이 유생은 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자신이 평생 머물러야 할 안식처, 즉 단단한 바위를 필사적으로 찾아 헤맨다. 과업이 완료되어 마침내 평생의 안식처에 안착하는 순간, 우렁쉥이는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의 뇌와 척삭을 소화해 먹어 치운다. 더 이상 움직일 필요가 없으므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기관인 뇌부터 소화해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뇌가 사라진 후에 비로소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입수공과 뱉어내는 출수공이 생긴다. 이제 우렁쉥이는 죽을 때까지 바위에 붙어 입만 벌린 채, 흘러들어오는 플랑크톤을 수동적으로 걸러 먹으며 평생을 보낸다. 신경과학자 다니엘 월퍼트(Daniel Wolpert)는 이 우렁쉥이의 일생을 언급하며 “뇌는
2026-03-09 편집국 기자
유튜브 플랫폼 역사상 가장 가장 빠르게 성장한 채널은 미국의 ‘미스터비스트(MrBeast)이라고 불리는 지미 도널드슨(Jimmy Donaldson)이 운영한다. 그의 메인 채널 구독자는 약 3억 명 이상이고, 여러 언어 채널과 보조 채널까지 4억~5억 명 수준의 구독자를 거느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대부분의 국가 인구보다 많고 세계 최대 방송사 몇 곳을 합친 시청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여기에선 영상만을 만드는 게 아니다. 초콜릿 브랜드, 패스트푸드 체인 등을 운영하는 그는 유튜브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큰 개인 미디어 권력 중 한 사람이다. 최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은행과 유사한 금융 앱인 스텝(Step)을 인수해 금융사업까지 뛰어들었다고 한다. 금융 앱, 스텝(Step)은 청소년과 젊은 세대가 카드 사용과 저축, 신용 관리 등을 쉽게 경험하도록 돕는 서비스로 특히 부모의 계좌와 연동해 안전하게 금융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미국에서는 이미 상당한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는 투자나 신용, 돈 관리에 대해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다. 어릴 때 갖지 못했던 금융 교육의 기반을 다음 세
2026-03-09 윤영무 본부장 기자
오늘의 이란 사태를 이해하려면 ‘왜 자원 부국이 어떻게 어려운 길로 들어섰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흔히 이란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네덜란드병’이다. 천연자원 수출이 급증하면서 통화 가치가 상승하고, 제조업과 농업이 약해지며 경제 구조가 왜곡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말은 네덜란드에서 1960년대 천연가스가 발견된 이후 나타난 경제 현상에서 유래했다. 이란 역시 석유라는 축복 속에서 비슷한 함정에 빠졌다. 1970년대 이란은 겉으로 보기에 번영의 나라였다. 석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막대한 외화가 유입되었고, 수도 테헤란에는 고층 건물과 현대식 도로가 들어섰다. 당시 「모하메드 레자 팔레비」 국왕은 이란을 중동의 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대대적인 근대화 정책을 추진했다. 그것이 ‘백색혁명’이었다. 백색혁명은 토지 개혁, 여성 참정권, 교육 확대 등 겉으로는 매우 진보적인 개혁처럼 보였다. 그러나 토지 개혁은 농민에게 충분한 생산 기반을 제공하지 못했고, 많은 농민이 생계를 유지하지 못한 채 도시로 떠났다. 이들이 도시 변두리에 모여 살며 거대한 빈민층을 형성해 나중에 혁명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특히 석유에서 나온 돈은 사회 전체로 퍼
2026-03-05 윤영무 본부장 기자
연일 이어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그리고 이란의 보복 소식을 접할 때마다 오래된 기억 하나가 되살아난다. 이란 혁명 10주년 행사에 이란 정부 초청으로 수도 테헤란을 비롯하여 군 수송기를 타고 이란의 유전과 남쪽 도시를 방문했었다. 당시 거리에는 호메이니의 초상, 혁명수비대의 행진, 그리고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뒤섞여 있었다. 그러나 카메라 밖에서 만난 시민들의 표정은 단선적이지 않았다. 혁명의 자부심과 피로감, 종교적 열정과 세속적 욕망이 한 도시의 공기 속에 공존하고 있었다. 오늘 자 뉴욕타임스에 토머스 프리드먼이 기고한 관련 칼럼은 복합적인 이란을 이해하고 정리하는데 유용했다. 그는 중동 전쟁에 대해 명확하게 생각하려면 여러 가지 생각을 동시에 머릿속에 담아둬야 한다고 했다. 종교, 석유, 부족 정치, 강대국 정치가 모든 주요 사건에 얽혀 있는 복잡하고 다채로운 지역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흑백논리로만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는다면 차라리 체스나 두는 게 나을 거라고까지 했다. 또 테헤란의 성직자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이번 노력이 성공하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테헤란 신정정권은 자국민을 학살하고, 주변국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위
2026-03-03 윤영무 본부장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판결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무기징역은 법정 최저형으로 국민의 법 감정에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증언의 신빙성, 절차적 공정성 등에 의문이라며 항소심에서 바로 잡혀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어떤 판결이든 의견이 둘로 갈라지는 장면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기에 이러한 논쟁은 다 시 진영의 언어로 굳어가리라. ‘세상사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갈 법도 한데 이번 재판을 지켜보며 유독 한쪽이 쓰렸다. 왜 그랬을까? 분열에 익숙해져서거나 재판이라는 제도가 갈등을 잠재우는 마지막 판결문이 되어 공동체를 설득하기를 기대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1심 판결이 나온 후 필자는 마음의 평정을 얻기 위해 약 2000년 전 철학자인 에픽테토스를 떠올렸다. 노예였다가 주인으로부터 풀려나 철학자가 된 그는 로마 제국, 특히 스토아 철학이 크게 번성하던 때 활동했다. ‘세상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누어 생각하라’고 가르친 그의 철학적 힘을 빌리면, 세상의 저울이 미세하게 기울어진 느낌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만 같다. 그의
2026-02-28 윤영무 본부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