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9~30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회의(APEC)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방한 기간 중 한국에 440억원 규모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 참여를 공식 요청할지 주목된다. 지난 21일에는 미국을 방문해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에너지 차르’로 불리는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버검 위원장이 알래스카 LNG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점을 감안하면, 대미 투자 패키지와 연계한 한국의 참여 검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프루도베이 가스전을 비롯한 자원을 1300km 파이프라인으로 남부 니키스키까지 이송해 액화·수출하는 사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각국에 알래스카 LNG 참여를 요청해왔다. 한국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9월 11일 프로젝트 주요 사업자인 글랜파른과 예비계약(FDI)을 체결했다. 지난주 일본 국영 가스기업 도쿄가스가 신규협력의향서(LOI)를 맺었고, 일본 최대 발전 공기업 제라도 앞서 LOI를 체결했다. 세 계약 모두 본계약 이전의 타당성 검토 성격이 강하다. 태국은 국영 에너지기업 PTT를 통해 연 200만 톤, 20년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만 국영 석유기업 CPC도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북극권 1300km 장거리 파이프라인 건설비, 혹한 환경, 환경단체 반대 등으로 경제성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3월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거대한 천연가스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 일본 등과 수조 달러 규모 파트너십”을 언급했다. 수십 년 정체된 프로젝트에 한국과 일본이 선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미국이 2010년대 셰일오일 수출국으로 부상하면서, 잉여 천연가스의 수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북미 LNG 수출 항구와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참여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래스카 LNG 사업...1969년 일본 수출 시초 이후 사업성 좌초 알래스카 LNG의 기원은 코노코필립스가 1969년부터 2015년까지 알래스카 남부 케나이 반도·니키스키 가스를 일본에 수출한 사례다. 이는 미국 최초 상업 LNG 수출이자 아시아 LNG 무역의 상징적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말 값싼 셰일가스 확대로 북극권 가스의 상대 비용 부담이 커졌고, 2014~2016년 공급과잉·OPEC 증산 유지 등으로 원유와 LNG 가격이 동반 급락하면서 사업성이 악화됐다.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주정부 주도로 동력을 이어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 ‘에너지 안보’ 추구하는 아시아 국가를 사업 타깃으로 삼아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를 겨냥해 에너지 안보 카드를 본격 제시하고 있다. 두 나라는 중국에 이어 세계 2·3위 LNG 수입국으로, 합산 수입량이 글로벌의 28%를 차지하는 최대 수요지다. 산업 구조상 LNG·석유 수요가 크고, 러시아·중동 리스크 회피가 과제다. 한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제재·보험·항로 불확실성으로 공급선 다변화가 시급해졌고, 일본 역시 원전 재가동에도 겨울 피크와 계통 유연성 확보를 위해 LNG 의존을 쉽게 줄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정치·물류 리스크가 낮고 항로가 짧은 북미, 특히 알래스카 물량에 관심이 쏠린다. 하윤희 고려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진행하기보다 한국과 글로벌 가스 수요 전망을 꼼꼼히 살피고, 사업 경제성이 충분한지 따져봐야 한다”며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광활한 황무지를 위협하는 콩 콩, 그 작고 소박한 알갱이는 오늘날 3개 대륙에 걸쳐 얽혀 있는 지정학적 갈등의 중심에 서 있다. 콩으로 인해 지금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 사바나 지대인 브라질의 세라도(Crrado)는 대두에 대한 중국의 엄청난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콩 농장이 생기고 이에 질식하여 생물 다양성의 절반이 사라졌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주로 식용유와 가축 사료로 소비하기 위해 연간 수백만 톤이 필요한 콩이 지정학적 무기가 되었다는 의미다. 최근 몇 년간 콩 때문에 일어난 미국과 중국, 그리고 브라질의 상호 관계로 브라질의 삼림과 초원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브라질 농가들은 새로운 대두 재배 지역을 확장해야 할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베이징 정부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그때까지 미국은 중국의 두 번째로 큰 대두 공급국이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 농가들은 올가을 수확물 중 단 한 부셸(bushel, 쌀, 콩을 말이나 되로 재듯 미국에서 과일, 곡물의 부피를 잴 때 쓰는 단위, 1부셀은 약 35㎤) 도 수출하지 못했다. 백악관의 구제책 발표에 대한 기대는 정부의 셧다운으로 인해 지연되었다. 같은 이유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달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났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미국 농가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중국에 엄청난 양의 콩을 수출했다. 하지만 그렇다손 쳐도 세계 최대 콩 수출국인 브라질만큼 큰 이득을 보는 나라는 없다. 브라질의 강력한 농업 로비 단체가 브라질에서 가장 유명한 생태계인 아마존의 삼림 벌채를 제한하기 위해 고안한 「콩 생산 중단 조치(Soy Moratorium)」를 폐지하려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브라질의 콩 생산지역, 한반도 전체 면적의 1.8배 하지만 이 모든 일은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에게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그는 11월 10일부터 21일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도시 벨렘에서 차기 국제 기후 협상-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을 주최가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회의를 앞두고 각국에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제출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그의 행정부는 삼림 벌채를 통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라질의 환경운동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있다. 삼림 벌채를 근절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 중 하나인 콩 생산 중단조치가 공격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브라질의 최대 농산물 수출품인 대두 생산량은 브라질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하고 중국이 미국 중서부 콩 벨트 지역을 넘어 대두 생산지를 확대하면서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시작된 2017년에는 브라질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베이징과 워싱턴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미국 농가들은 최대 글로벌 고객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가격은 부셸 당 10달러 안팎을 유지했는데 이는 2024년 초 13달러 안팎에서 하락한 수치다. 브라질 대두 생산자 협회(APROSOJA)는 첫 번째 미중 무역 전쟁을 시작으로 최근 몇 년간 강력한 성장세를 보여왔는데 이제 두 번째 전쟁으로 브라질의 기회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콩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서 브라질의 생물권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콩 농장은 이전에 가축 방목을 위해 벌목되고 개간된 땅에 조성되는 경향이 있다.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는 독립 기관인 맵바이오매스(MapBiomas)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 내 콩 농장은 4천만 헥타르, 1헥타르가 3,025평이니까. 약 121억 평에 달한다. 이는 한반도 전체 면적의 1.8배인 거대한 땅으로 브라질 농경지의 약 14%에 해당한다. ◇콩 농장이 들어서면서 토종 식물 절반이 사라져 이 중 대부분이 광활한 열대 사바나와 삼림 지대로 이루어진 브라질 중남부 세라도(Cerrado) 지역에 있다. 이 지역은 아마존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브라질의 중요한 생태계를 이룬다. 브라질 최대 규모의 강-아마존 유역 상류이자 여러 강의 발원지인 세라도는 지하수와 탄소를 저장하는 보이지 않는 숲으로 강우 패턴과 기온 조절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룰라 행정부가 단속을 강화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삼림 벌채는 감소했다. 그러나 세라도 일대의 토종 식물의 거의 절반이 사라졌고 대신 가축 방목장과 콩 농장이 생겨났다. 여기에 대중국 수출용 콩 생산에 대한 압력이 더 커지면 세라도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삼림 벌채를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인 트라세(Trase)에 따르면, 2023년 한 해에만 세라도 지역에서 최근 벌채된 46만 헥타르 이상의 땅에서 콩이 수확되었다. 46만 벡타르는 우리나라 충청북도의 반 정도의 면적이다. 세라도 지역은 아마존의 일부는 아니다. 독립 연구원들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콩 관련 삼림 벌채가 완전히 근절되지는 않았지만, '콩 모라토리엄' 덕분에 그 속도가 상당히 느려졌다고 한다. 아마존 지역에만 적용되는 이 산업 협정에 따라, 세계 주요 상품 거래업체들은 2008년 이후 벌채된 토지에서 재배된 콩을 구매하거나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공동 합의했었다. 그 결과, 2023년 아마존의 콩 수확량은 최근 벌채된 15만 헥타르의 땅에서 이루어졌는데, 이러한 대두 모라토리엄을 중단하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월, 브라질 반독점 규제 기관은 무역업자들 간의 담합 의혹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는 동안 모라토리엄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연방법원은 즉시 모라토리엄을 재개했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우리나라가 작지만 강한 콩의 나라’가 되기 위한 전략 브라질 콩 생산자 협회는 모라토리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모라토리엄이 ‘환경 보호를 위장한 무역 장벽’이라고 비난했다. 모라토리엄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브라질 콩을 거래할 수 있는지를 규제함으로써 사실상 다른 나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질 콩 농가들은 현재 목초지인 세라도 지역에서 콩 생산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 지역은 모두 황폐화한 목초지로, 경제적 타당성과 시장이 열리면 얼마든지 농경지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두 농부들의 시장 생존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대두는 미국 최대 농산물 수출품이다. 미국대두협회(American Soybean Association)는 무역 분쟁이 지속될 때 미국 농가들의 주요 고객인 중국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작년에 126억 달러 이상의 대부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했다. 다른 한편 중국에 대한 관세로 인해 미국의 비료와 장비 가격이 상승했다. ◇작지만 강한 콩의 나라로 아이러니하게도 콩은 원래 우리의 땅에서 시작되었다. 그 씨앗의 후손이 지금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콩의 고향이면서도 거의 80% 가까이 콩을 수입해다 먹는 실정인데 이 위기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더구나 우리나라의 콩 재배는 소규모, 고비용 구조인데 브라질. 미국은 대규모, 기계화, 수출 중심 구조로 완전히 다르다. 정말 경쟁이 안 되는 것일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작지만 강한 콩의 나라’로 자리 잡기 위한 한국형 콩 생태전략을 마련하면 된다. 우선, 토종 콩 프리미엄 전략-작품의 스토리를 상품화하자. 미국과 브라질이 양으로 승부 한다면, 우리는 품질과 의미로 대응할 수 있다. 우리 콩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맛과 향이 뛰어나니 수출용 웰빙 브래드로 발전시킬 수 있다. 둘째, 탄소 저감 작물로서의 전략적 가치를 제시하자. 콩은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 비료 사용을 줄이는 작물이니 기후 위기 시대에 큰 강점을 가진다. 셋째, 콩 가공식품 산업연합체로 확장하자. 지금의 문제는 콩을 농산물로만 본다는 점이다. 이제 콩을 단백질 산업의 원료로 봐야 한다. 넷째, 동북아 콩 벨트를 구상하자. 브라질, 미국의 대규모 단지에 대응하려면 우리나라 단독이 아니라 동북아 공동 식량 벨트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북남미의 콩 생산대국인 미국과 브라질에 맞서 우리나라는 북반구의 지속 가능한 콩 벨트 지역의 중심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의 콩 농업, 아니 세계의 농업을 우리가 바꾸자! 콩은 작지만, 우리나라 원산지인 콩을 우리가 어떻게 기르느냐에 따라서 그 영향은 한량없이 클 것이다.
폴란드 북동부의 청정지역인 바르미아-마주리 주(Warmia-Masuria)의 식품 기업들이 한국 무대에 오른다. 폴란드 북동부의 청정 지역인 바르미아-마주리 주(Warmia-Masuria) 지역은 전통적인 제조 방식과 현대적인 기술력을 결합해 독창적인 식품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품질과 신뢰성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국제화 행보의 일환으로 바르미아-마주리 주의 주요 식품 기업들은 오는 29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Korea Food Week 2025’에 참가한다. 이번 박람회는 아시아 식품 산업을 대표하는 행사로, 전 세계 식품 생산자, 유통 전문가,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제품과 글로벌 트 렌드를 공유하는 장이다. 올해 박람회에는 바르미아-마주리 주의 5개 주요 식품 기업이 참가해 A8201번 공동 부스에서 각사의 대표 제품과 혁신적인 식품 솔루션을 선보인다. ▶ 엔티씨 데어리 솔루션즈(ENTC DAIRY SOLUTIONS Sp. z o.o.) 이 업체는 식품 및 다이어트 산업에 사용되는 고품질 유청, 단백질, 지방 분말을 생산하는데, 유럽 및 아시아의 파트너사와 협력해 기능성 식품 및 스포츠 영양 제품 제조사를 위한 인증 원료를 공급한다. ▶ 테베스비스(TEWES-BIS Sp. z o.o.) 식품 산업용 기계와 설비를 제조하는 전문 기업으로, 유럽 각국 및 역외 시장에 폭넓게 공급하고 있다. ▶티엠푸드 다리우시 라지본코(TM-FOOD Dariusz Radziwonko) 육류, 수산, 제빵·제과 등 식품 산업 전반을 위한 기능성 첨가물과 공정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체 레시피 개발과 더불어 원료 제조·유통사와 협력해 제품 품질과 유통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옥팀 식초 및 머스터드 공장(OCTIM Wytwórnia Octu i Musztardy Sp. z o.o.) 폴란드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로, 가정식 식초와 머스터드, 소스 제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마요네지 생산협동조합(“Majonezy” Spółdzielnia Pracy Produkcyjno-Handlowa w Kętrzynie) 폴란드의 대표 마요네즈 브랜드 ‘켄치진(Kętrzyński)’을 생산하며, 최근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Korea Food Week 2025 참가를 통해 바르미아-마주리 지역 기업들은 제품 홍보를 넘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출 확 대와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지역은 품질 중심의 생산 구조와 혁신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유럽 내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식품 산업 허브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업은 바르미아-마주리 경제 홍보 2024+(Promocja gospodarcza Warmii i Mazur 2024+)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1–2027년 유럽 지역 개발기금(ERDF)의 지원을 받아 바르미아-마주리 지역 프로그램 (Fundusze Europejskie dla Warmii i Mazur) 내에서 추진되고 있다. 한편,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코엑스 푸드위크는 삼성동 코엑스 A, B, C홀과 더플라츠(THE PLATZ)에서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수협은행의 최근 5년간 금융사고액이 11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 의원(국민의힘)이 수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2021~2025.9월)간 수협은행 금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건이던 금융사고는 2022년 2건, 2023년 1건, 2024년 6건, 2025년 9월 기준 5건 등으로 총 16건이 발생했다. 동 기간 금융사고로 인한 사고액은 116억 9,158만 원이었고, 회수액은 59억 9,299만 원으로 회수율이 51.3%에 그쳤다. 지역별 발생 건수를 보면, 서울이 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천 3건, 경기 2건, 경남 1건, 대구 1건, 세종 1건, 제주 1건, 해외 1건 등의 순이었다. 사고 금액 역시 서울이 108억 2,662만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경기 4억 7,742만 원, 인천 2억, 세종 1억 8천만 원, 해외 753만 원 등이었다. 최근 5년 중 단일 규모가 가장 컸던 금융사고는 올해 서울에서 발생한 ‘허위 매매계약서에 따른 대출 취급 의심’ 사례였다. 사고 금액은 42억 700만 원에 달했고, 회수액은 22억 7,300만 원으로 54%에 그쳤다. 26일 김선교 의원은 이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수협은행의 반복되는 금융사고는 내부통제의 붕괴 신호로, 국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관리 체계를 전면 개선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 국민의 금융 안전을 지키는 본연의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수입밀을 대체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가루쌀’ 중심으로 추진하면서, 국산밀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루쌀 생산량은 급증했지만 국산밀은 판로가 막혀 재고가 창고에 쌓이고, 생산량까지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미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산밀 재고량은 2020년 1만 톤에서 2025년 현재 6만여 톤으로 6배 급증했다. 지난해 한 해 생산량이 3만 7천 톤이었는데, 이보다 1.6배 많은 양이 현재 창고에 쌓여 있는 셈이다. 이처럼 재고가 급증하면서 국산밀 생산량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2023년 5만 1천 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3만 7천 톤으로 감소, 올해도 4만 5천 톤 수준에 그쳤다. 작황이 나빴던 원인도 있지만 국산밀의 판로 확보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농식품부는 밀·콩 등 전략작물의 소비 확대를 위해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을 운영 중인데, 국산밀에는 자부담 비율을 50%(개소당 3억 원)로 적용한 반면, 가루쌀에는 20%(개소당 2억 원)로 낮춰 지원했다. 이로인해 가루쌀 사업에는 농심·삼양·오뚜기·SPC·CJ 푸드빌·신세계·파리크라상 등 대기업이 대거 참여한 반면, 국산밀 제품화 사업은 대부분 영세 중소 식품업체 위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업체 중심의 국산밀 가공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 마케팅, 유통망 등에서 열위에 놓여 있어 제품화를 하더라도 안정적인 판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루쌀 편중 지원은 올해 예산 배정에서도 확인됐다.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 예산은 가루쌀 30개소 48억 원, 국산밀 19개소 28억 5천만 원으로, 가루쌀 관련 예산이 밀보다 약 70% 더 많았다. 수입밀을 국산밀로 대체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부 정책이 부재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학교급식 등 공공급식 사용 확대와 국내 대형 제분업체 및 식품업체의 수요처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산밀 생산 및 소비 부진으로 ‘제1차 밀산업육성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2025년 국산밀 자급률 목표치 (5%) 달성은커녕 2%에도 미달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임미애 의원은 26일 “국산밀 재고가 쌓이고 있는데도 정부는 여전히 가루쌀에 정책적 무게를 두고 있다”며 “제2의 주곡인 밀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국산밀의 가공·유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자부담 비율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24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이중적인 행태가 연일 국민들의 분노를 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충형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2주택·2상가’ 보유자인 이차진 원장은 과거 외부 강연에서 ‘헌법에 다주택 금지 조항을 넣고 싶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부터 2년 만에 이찬진 원장은 서울 서초구 아파트 2채를 보유한 다주택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부동산 가격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문재인 정부 시절에 다주택자가 된 것”이라면서 “이 원장은 이밖에도 서울 성동구 금호동과 중구에도 상가 2채를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과 행동이 다르고, 말은 바뀌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위선적인 다주택 보유를 비판받자 이 원장은 ‘한두 달 내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뒤이어 ‘정확하게는 제 자녀에게 양도할 것’이라고 답했다”며 “다주택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에게 넘기면 그뿐’이라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금융감독원장은 공정한 시장경제를 유지하고 금융 정의를 지키는 최전선에 있는 자리”라면서 “과거 참여연대 시절에 서민의 고통을 이해해야 한다며 다주택자를 비판하면서 자신은 뒤이어 ‘다주택’과 ‘다상가’ 사들이기에 열중했다. 이것이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금융감독원장은 스스로 자격이 없다. 위선과 이중잣대로는 금융시장의 신뢰를 말할 수 없다"며 "금융감독원장이라는 공직자의 책임과 도덕성은 ‘자녀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이찬진 원장은 “(두 채) 모두 가족과 관련해 실거주하고 있다”며 “초고가 아파트라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어 “한두 달 내 정리하겠다”며 “정확하게는 제 자녀에게 양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보유한 주택과 관련해서는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대림아파트라는 곳인데 지금도 인터넷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는 그 정도 수준의 아파트”라며 “염려를 끼쳐서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시작으로 자국 우선주의가 유럽 등 글로벌 각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수출을 위한 각 분야의 대책이 앞으로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무분별한 관세 파산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인 자동차 관세 문제 등을 필두로 반도체 등 다름 첨단 산업도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 수십년 간 낙후되고 후진적인 수출 자동차 영역 국내 수출 분야 중 이제 시작이고 후진적이고 낙후된 영역이 바로 수출 중고차다. 중고차 내수 시장 규모는 약 250~260만 대 수준이나, 최근 선진화 노력에 힘입어 더욱 시장 규모는 커지리라 확신한다. 반면 수출 중고차의 영역은 수십 년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 전체가 낙후되고 후진적이어서 계속 지적되어온 사각지대였다. 그러나 이제는 수출 지향성 산업을 발굴하고 수출 중고차 산업을 선진화하면서 규모를 키우는 새로운 수출 산업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 현재 국내 수출 중고차 규모는 작년 수준인 66만 대를 넘어섰고 올해는 8월 말 기준으로 규모는 물론 수출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
2025-10-18 편집국
북한은 지난 10월 10일에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을 비가 내리는 늦인 밤에 김일성 광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했다.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와 매우 닮은 꼴의 행사였다. 북한의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은 형식 면에서 중국 전승절 행사와 매우 닮았다.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 시진핑 주석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좌우에 나란히 등장하게 함으로써 북·중·러 삼각 연대를 과시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역시 자신을 중심으로 중·러 2인자 와 멕시코·베네수엘라·이란·베트남 등 다수의 대표단을 대동해 열병식에 나타남으로써 국제적 지위를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둘째, 중국과 북한 모두 망루 외교로 북·중·러 연대의 초석을 달성하고 높은 망루 행사를 통해 그들 권위에 대한 최고의 위상을 높이고자 했다. 셋째, 양국 모두 공세적 현실주의 정책화를 내세우며 대거 공격용 무기를 등장하였다는 점도 유사하다. 중국은 2개의 항공모함 전투단를 동시에 무력 전시하고, 둥펑이 ICBM, 초대형 무인 잠수정 등 공격용 무기체계를 등장시켰다. 북한도 이번 열병식에서 화성-20 ICBM, 극초음속 미사일
2025-10-17 편집국
우리는 왜 이렇게 모든 일에서 의견이 갈리는 걸까? 정치에서 예술에서 심지어 식탁 위 반찬 취향에서도 의견충돌은 피하기 어렵다. 세상은 무수하게 복잡한 스펙트럼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우리의 사고는 여전히 ‘옳다-그르다’, ‘우리-그들’의 단순한 이분법에 갇혀 있다. 이분법적 사고는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원초적인 방법이었다. 음양, 남녀, 선악처럼. 우리는 대조를 통해 세상을 구분하고 질서를 세웠다. 그 덕에 과학도 제도도 사회도 발전했다. 나아가 더 넓은 세상에서 우리는 동맹과 적을 구분한다. 우리는 각자 지지하는 정당이 있지만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현실주의자이기도 하고 이상주의자이기도 하며,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기도 하고 신앙심이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우리는 때론 자부심으로 자기팀 유니폼을 입고 상대 팀의 색깔을 비웃는다. 프로이트가 "사소한 차이에 대한 나르시시즘"이라고 부른 것에 빠져 이분법을 계속 유지해 간다. 그렇다고 이분법적 사고가 항상 파괴적인 것은 아니다. 이분법은 복잡한 상황을 명확하게 하고, 방향을 잡고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생각이 이분법으로 지나치게 굳어질 때, 우리는
2025-10-14 윤영무 본부장
“빵과 서커스(panem et circenses)”는 고대 로마시대 권력자가 민중의 불만을 달래고 정치적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실시한 대표적 통치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식량과 검투사 경기 등 대중오락을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굶주림과 불만을 잠재우고, 정치적 무관심을 조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풍자시인 유베날리스(Juvenalis)는 “로마 시민은 이제 빵과 서커스만을 원한다”고 풍자하기도 했는데, 이 표현은 이 정책이 단순 복지가 아닌 통제와 회유의 수단이었다는 해석이다. 이면에는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당시 로마 사회는 농민 몰락과 대지주 중심의 라티푼디움(latifundium) 확대, 노예 노동 중심 체제 등으로 인해 중소 농민들이 쇠퇴하고 빈곤층이 도시로 밀려들었다. 도시 빈민들은 일자리 없이 굶주림에 내몰렸고, 사회적 갈등은 점점 커졌다. 이런 맥락 속에서 식량 배급은 단순한 정치적 술책이 아니라 최저 생계 보장 장치로 작동했다는 것이다. 즉, “빵”은 체제 안정과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보장이었다. 그리고 “서커스”는 그 보장을 수용하게 만드는 회유적 요소였다. 정치적 무관심이라는 부정적 측면과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라는 긍정적
2025-10-08 편집국
◇ 왜 식료품 가격만 치솟나? 최근 국무회의에서는 이재명 정부만의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다른 정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물가와 민생 문제를 환율이나 원자재 같은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리지 않고, 국내 유통구조와 행정의 책임 문제로 직시하면서 구조 개혁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9월 30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왜 식료품 물가만 이렇게 많이 오르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보다 1.5배나 높은 한국의 물가 구조를 지적하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식료품 물가가 본격적으로 오른 시점이 2023년 초부터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왜 그 시점부터 가격이 급등했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가격 조정 명령’ 검토를 지시하면서 “정부가 제대로 관리하고 지도하고 개입한다면 물가 상승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환율과 국제 원자재가 탓인가 대통령의 지적은 실제 통계로도 확인된다. 2023년 이후 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은 농산물, 특히 신선식품과 과일 가격의 폭등이었다. 한국은행 보고서와 주요 외신 지표에서도 농산물 가격 급등이 인
2025-10-07 편집국
에너지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ESS)은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생산된 전력을 저장 후 전력이 필요한 시기에 선택적 사용으로 전력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또한, 전력 품질을 안정화하여 전력 계통에 공급함으로써 전력 사용의 저비용, 고효율, 안정화를 통해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기술이다. 에너지 저장 기술에는 화학, 동역학 및 위치에너지 등 다양한 기술로 구성되어 있으며, 효율이 우수한 화학 에너지를 이용한 방식으로는 리튬이온전지(LIB: Lithium Ion Battery), 나트륨황전지(NaS: Sodium Sulfur Battery), 레독스 흐름 전지(RFB: Redox Flow Battery) 등의 방식으로 구분되고, 기술별로 저장 용량, 사용 시간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저장 방식에 따라 화학적, 전자기적, 기계적 방식으로 분류되며, 방전 가능 시간의 주기에 따라 일반적으로 4시간을 기준으로 장주기, 단주기 시장으로 구분되고 각각의 적용 분야가 다르며 4시간 이상을 통상 장주기 영역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대용량으로 갈수록 장주기 특성을 많이 요구하
2025-10-04 편집국
협상은 이미 준비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협상상황이나 의제, 상대방의 이해 관계와 인식, 현존하는 대안들의 분석으로부터 시작된다. 다음 단계는 해결책을 발견하기 위해 당사자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의 몫을 주장하며 동시에 공동의 이익을 키우는 방안을 찾는 단계이다. 협상에서 윈-윈 결과를 가져오는 통합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Systematic preparation), 가치 주장(Value claiming), 가치 창조(Value – creating)의 세 가지 핵심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원칙은 부분적인 차이는 있으나 협상의 당사자가 개인·집단·국가인 모든 협상 상황에 적용이 된다.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대부분은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에 이루어진다. 협상은 준비의 경쟁 (Contest of preparation)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계적인 준비는 성공적인 협상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협상이 전개되는 양상을 보아가면서 대응하겠다는 자세는 전혀 성공적인 결과를 보장해 주지 못한다. 특히 직관에 의존하는 협상가일수록 사전에 계획된 전략이 부족하다. 훌륭한 협상가는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계획된 대로 움직이며 동시에 상황의 변화에 따라
2025-10-04 편집국
◇ AI, SNS 시대, 자기표현의 벽을 넘어서는 방법 최근 필자가 접하는 몇 가지 질문 중 하나는 이런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제대로 표현할 수 있죠?” 필자는 방송기자 40년 경력에다 (사)한국신문방송인협회의 회장이라는 명함을 돌리다 보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런 질문을 받게 마련이다. 그러나 필자라고 뾰족한 수가 없어 그런 질문 앞에선 언제나 머뭇거리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내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은 분명히 있는데 말로 꺼내려 하면 입안에서 엉키고, 글로 쓰려면 첫 문장부터 막히곤 한다. 협회의 시상식 인사말을 준비하는 데도 몇 번을 고쳐 쓰는지 모른다. 만약 오후 2시 행사라면 오전에 초안을 잡았다가 점심을 먹으면서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들어 행사 시간이 임박해서 부랴부랴 두 번째 생각을 메모지에 정리해 보지만 역시 잘 써지지 않는 건 첫 번째 생각 때와 별로 다르지 않다. 원고가 준비되었다손 치더라도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 앞에 서 있노라면 고친 곳이 많아 헷갈리고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한 거지? 하면서 정신이 아뜩해질 때가 많다. 인사말을 준
2025-09-29 윤영무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