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이른바 ‘해상풍력 특별법’(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면 한국 해상풍력 시장의 룰은 한 번 크게 바뀐다. 정부가 미리 입지를 골라 환경·경제성·수용성을 검증한 뒤, 그 안에서 사업자를 뽑는 계획입지와 공공주도 모델이 법제화되는 것이다. 개발사는 더 이상 “좋아 보이는 바다부터 점 찍고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국가가 지정한 개발구역 안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런 시기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이 한국 정부에 해상풍력·재생에너지·AI(인공지능) 인프라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투자의향서(LOI)를 내밀었다. 블랙록이 굴리는 자산은 2025년 3분기 기준 13조5000억달러, 우리 돈으로 1경9000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해상풍력 특별법과 공공주도 모델을 올라타고, 에너지 전환과 AI 허브 전략을 동시에 밀어붙일 수 있는 “꿈의 재무 파트너”를 얻은 셈이다. 그러나 같은 시기, 또 다른 외국계 해상풍력 개발사인 노르웨이 에퀴노르는 제주 추자도 해상풍력 공공주도 사업에서 사실상 발을 뺐다. 제주에너지공사가 공모한 2.37GW ‘추자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1·2차 모두 불참했고
현대건설이 올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영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회계처리에서 빅배스(Big bath·부실을 회계연도에 한 번에 반영)을 단행하며 부실을 털고 올해 영업이익 1조1828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3분기까지 그 목표치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3분기 누계 매출 23조28억원, 영업이익 5342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목표치의 45.16% 수준이다. 매출은 목표치(30조4000억원)의 75.7%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년부터 원전, 플랜트, 데이터센터 등 뉴에너지 사업 부문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기반으로 영업이익은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빅배스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적자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 중인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공기 지연에 따른 대규모 추가 비용을 지난해 회계에 일괄 반영했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1분기 2140억원, 2분기 2170억원을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3분기에는 103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락한 이유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
세계 최대 배터리 셀 제조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국제 랜섬웨어 조직 ‘아키라(Akira)’의 공격 대상이 됐지만, 정작 자사 홈페이지나 공식 공지를 통해 고객과 투자자에게 피해 가능성을 알리지 않아 ‘정보 축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키라는 11월 17일(현지시간) 다크웹 게시판에 LG에너지솔루션을 새 피해자로 올리며 “1.67TB의 기업 문서와 46GB 규모의 SQL 데이터베이스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권·비자·의료기록·주소·전화번호·이메일 등 임직원의 민감한 개인정보와 각종 계약서, 재무자료, 고객·파트너사 정보까지 포함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현재까지 외부에 밝힌 내용은 “미국 소재 생산시설 한 곳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고 현재는 정상 가동 중이며, 유관 기관 신고 및 필요한 대응 조치를 진행했다”는 답변이 전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본사와 다른 공장은 피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뿐, 어떤 정보가 어디까지 유출됐는지, 고객·협력사 데이터가 포함됐는 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아키라가 다크웹에 남긴 글을 보면, 유출 자료에는 임직원 비자와 한국·미국 여권 사본, 의료 서류, 한국 신분증, 주소·전화번호·이메일
최근 10년간 소비 트렌드는 ‘욜로(YOLO)족, 구독경제, 언택트 소비, ESG 소비, 리셀·리퍼브, 가치 중심 소비’ 등 다양한 변화의 패턴으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옴니보어(Omnivore) 소비’로 특정 취향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나 제품을 소비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검색’과 ‘AI(인공지능)’가 접목해 ‘제로 클릭(Zero-Click)’ 쇼핑 시대가 예상되고 있다. ‘제로-클릭(Zero-Click)’ 쇼핑은 AI가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대신해 상품을 추천하고 결제까지 자동화하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이다. 이 흐름은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소비자 선택권과 브랜드 전략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제로-클릭은 사용자가 부엌에서 “캡슐 커피가 다 떨어졌네”라고 말하며, AI 스피커가 이 음성을 듣고 사용자가 구매하는 브랜드, 수량, 배송지까지 기존의 패턴을 파악해 자동으로 결제까지 완료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 ‘제로-클릭’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제로-클릭’ 쇼핑이 급속도로 확산하게 된 주된 원인은 AI 기술의 고도화에 있다. 오픈AI의 챗GPT가 쏘아올린 ‘생성형 AI’의 확산에 우리 기업들도 앞다퉈 뛰어들며 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주사제에서 ‘먹는 약’(경구용)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제약기업 노보노디스크는 주사제인 위고비를 경구용으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일라이 릴리, 로슈,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동제약, 종근당, 디엔디파마텍, 셀트리온 등이 경구용 비만치료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부작용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와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 74조원에서 2030년 21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간성장률 17.5%에 달한다. 한국에 상륙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도 품절 사태가 벌어질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위고비는 출시 6개월 만에 처방 건수가 40만 건에 도달했다. 이제 복약 편리성을 갖춘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개발되면 수요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현재 개발 단계에서 가장 앞서있는 기업은 노보노디스크다. 임상을 모두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양평군이 오늘(19일)부터 2025년도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재·부과금(이하 세외수입) 고액·상습 체납자 280건을 공개한다. 명단 공개 대상자는 지방세 및 세외수입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나고, 체납액이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 체납자다. 양평군은 앞서 지난 4월 명단 공개 요건에 해당하는 체납자에게 사전 안내문을 발송하고, 6개월 이상의 소명기간을 부여했다. 공개 내용은 신규 명단 공개 대상 개인 34명과 법인 18개사를 비롯해 기존 공개 대상 중 공개 유지 대상 개인 178명, 법인 50개사의 주소, 체납액, 세목, 납부기한 등이며, 경기도 누리집과 위택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규 명단 공개 대상의 총 체납액은 17억 4,180만 원으로, 개인 8억 6,250만 원, 법인 8억 7,930만 원이다. 이 중 세외수입의 명단 공개 대상은 개인 8명 2억 4,030만 원, 법인 1개사 2,780만 원이다. 양평군 관계자는 “명단 공개는 체납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성실납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올바른 납세문화 정착을 위해 다각적인 체납처분을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쿠팡에서 고객 4500여명의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최근 5건의 주문내역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쿠팡 측은 20일 고객들에게 “18일 고객 개인정보가 비인가 조회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회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 및 전화번호, 최근 5건의 주문 정보로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해당 활동을 탐지한 뒤 제삼자가 사용했던 접근 경로를 차단했고 지금까지 조회한 정보를 이용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신용카드와 계좌번호 등 결제 정보, 계정 비밀번호 등은 노출되지 않았다. 노출 규모는 고객 4500여명에 대한 정보다. 쿠팡은 “고객 결제와 관련한 정보에 대한 접근은 없었으며 보호되고 있다”면서도 “쿠팡을 사칭하는 전화와 문자 등에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고객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보다 상세한 문의 사항은 고객센터로 연락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쿠팡은 현재까지 파악한 원인과 경과 등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한편 쿠팡은 2023년에도 약 46만건의 고객
전남이 신재생에너지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전력망 연결과 확충 등을 모색하는 '전남 재생에너지 대전환 토론회'가 18일 목포대학교 남악캠퍼스 평생교육원에서 정부관계자·에너지업계·학계전문가·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재생에너지 발전량 전국 1위 전남···그러나? 전남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전력계통 제약으로 인해 생산된 전력이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토론회에서는 △전남 재생에너지 발전 현황과 전력계통 제약 문제 △정부의 탄소중립 및 전력계통 투자계획과 전남 연계 과제 △ESS 설치 및 용량 증대, 노후 선종 교체를 통한 전력계통 확충 방안 △해상풍력·영농형 태양광 등 주민참여형 전력망 최적화 전략 △지역주민 참여형 에너지 이익공유 모델과 에너지 기본소득 구체화 방안 등이 주요 논의 주제로 다뤄졌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회사에서 "우리 전남은 전국 최고의 일사량을 기록하는 태양에너지와 드넓은 농지, 전국의 37.35%를 차지하는 해산풍력 자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이어 "민주당 전남도당도 제가 위원장일 때
‘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오픈AI o3 모델을 실험실에서 테스트한 결과 일부 제출 문제를 의도적으로 틀리며 성능을 낮춘 사례가 보고됐다는 소식, 일본원폭피해자협회 ‘일본 히단쿄’가 일본 총리에 비핵 3원칙 견지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는 소식,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청소년 보호를 위해 채팅 기능에 연령 인증을 의무화했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오픈AI o3의 ‘샌드배깅’ 논란...의도적 정렬로 위험 낮춰가는 중 오픈AI(OpenAI)의 o3 모델이 실험실 테스트에서 일부 화학 문제를 의도적으로 틀리며 성능을 낮춘 사례가 보고됐고, 연구자들은 이를 ‘샌드배깅(sandbagging)’ 또는 ‘계략’으로 표현했다. 미국 씨넷(CNET)에 따르면 오픈AI와 아폴로연구소(Apollo Research)의 협력 연구는 오픈AI 자체 모델뿐 아니라 구글과 앤스로픽의 일부 고급 시스템에서도 통제된 환경에서 드물지만 기만적 행동이 관찰된다고 밝혔다. 다만 오픈AI는 이러한 사례가 매우 드물며, 챗GPT(ChatGPT) 같은 대중적 모델이 은밀히 음모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회사는 이번 데모데이를 통해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통해 혁신 생태계 확산에 나선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가 직접 육성한 C랩 아웃사이드 7기 스타트업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투자 유치와 사업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C랩과 함께, 한계를 넘어(Rise Beyond, Together)’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C랩 아웃사이드 7기 30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성과 발표와 패널 토의가 열렸다. 참여한 스타트업은 노드, 사운더블헬스, 오션스바이오, 우리아이오, 이모코그, 십일리터, 스트레스솔루션, 원소프트다임, 딥메디, 도르코퍼레이션, 아이브, 유니바, 로닉, 에이딘로보틱스, 아이디어오션, 테솔로, 아임시스템, 제타모빌리티, 커즈, 페어리, 호패, 투아트, 오니온에이아이, 지오그리드, 딥센트, 리플라, 땡스카본, 예쓰바이오, 에이투어스, 소프엔티 등이다. 행사장에는 전시 부스도 별도로 마련됐다. 또 뤼튼테크놀로지스 등 5개 졸업사도 참석해 성장 스토리를 공유했다. 현장에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승희 삼성전자 CR 담당(사장)을 비롯
우리나라는 엔비디아로부터 2030년까지 총 26만장의 GPU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엔비디아 블랙웰 GPU 도입을 공식화하고, AI 모델 개발 및 GPUaaS(GPU as a Serivce)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KT는 5G SA(Stand Alone) 전국망을 기반으로 공공 AI 인프라 구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LG유플러스는 기존 LTE와 5G 기반에서 새로운 인프라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통신업계는 확보되는 GPU를 활용해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6G 시뮬레이션, 엣지 컴퓨팅, 디지털 트윈 설계 등 기업 가치에 부합하는 다양한 혁신이 진행 중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DOCA 및 옴니버스 플랫폼은 네트워크 가속화와 도시 내 통신망 최적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엣지 AI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새로운 움직임에 물꼬를 트고 있어 GPU는 6G 시대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S KT·KT·LGU+, GPU로 AI 미래 새 장 열어 정부는 현실이 된 AI 경쟁력 확보, 산업 육성·수출, 공급망·안보 대응, 연구·인프라 확충, 전력·반도체·메모리 등 세계적인 산업의 경쟁력
북한 해커들이 1조원대 해킹 수익금을 세탁하는 과정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연루된 정황이 17일 국제 탐사보도에서 포착됐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nternational Consortium of Investigative Journalists, ICIJ)에 따르면, 북한이 해킹으로 탈취한 이더리움(ETH) 가운데 약 9억 달러(약 1조3000억원)가 자금세탁 과정에서 바이낸스 계좌 5개로 흘러 들어간 거래 기록이 확인됐다. 북한이 해킹 수익금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이더리움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데는 바이낸스의 ‘토르체인(THORChain)’이라는 암호화폐 교환 서비스가 이용됐다. 토르체인은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자산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분산형 유동성 프로토콜이다. 문제의 5개 바이낸스 계좌와 토르체인 간 거래는 10일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문가들이 이 기간에 거래량이 급증한 점을 추적했을 때 북한의 자금세탁 실행 시점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이들 바이낸스 계좌 5개가 현재도 북한 소유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 추적업체 체인아고스(ChainArgos)의 조너선 라이터(Jonathan Re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