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대학에 진학하기 보다는 남들보다 먼저 직업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관련 지식과 기술을 배워 보다 안정적인 직업에 종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지난 10여 년 간 시행해 온 청소년비즈쿨의 성과와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청소년 창업교육 프로그램인 비즈쿨(BizCool) 지원사업은 ‘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의 합성어로 ‘학교 교육과정에서 비즈니스를 배운다’는 의미를 가지고 2002년 16개로 시작했다. 2013년 기준 전국 135개 초·중·고등학교(초 15, 중 10, 고 110), 약 13만 명의 학생들이 기업가정신과 창업체험활동에 참여해서 창업유망 CEO로 꿈을 키워왔다.
지난 3월에는 200개 교를 선정해서 초·중·고등학생에 대한 창업교육과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특성화고 124개 교, 일반계교 11개 교, 특수학교 4개 교, 중학교 22개 교, 초등학교 39개 교로 구성돼 다양한 학생층을 대상으로 창업교육 실시와 창업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창업교육을 위해 학년별 비즈쿨 교재를 개발·배포하고 비즈쿨 운영학교는 전교생의 10%이상, 연간 34시간 이상 비즈쿨과 창업이론교육을 기본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시행 10년이 된 시점에서 비즈쿨이 창업교육과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는 있을까?
2013년 135개 교에 45억 원 지원
비즈쿨 프로그램은 교육현장에서 기업가정신과 창업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열정을 갖춘 청소년 창업인재를 양성한다는 데 그 교육목표를 두고 있다. 이에 청소년의 생애 발달단계를 고려해서 학교단계별·계열별 특성에 맞는 체계적 창업교육 실시와 전주기적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단계별로 참여 학생의 연령과 역량을 고려해서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기업가정신과 기업가적 활동 경험을 통해 창업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점에 중점을 둔다. 또 중학교에서는 청소년의 기업가적 마인드 함양을 위한 기업가정신·창업교육과 올바른 경제관 확립을 위한 각종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창업 분야의 차세대 핵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창업교육과 창업동아리 활동 등 종합적·체계적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기업가정신 함양과 경영·경제 전반에 대한 교육(이론, 실무, 체험) 실시를 통해 창업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정규 교육, 방과 후, 체험 활동 시간, 방학을 활용해서 학교별로 34시간 이상 운영하고 있다.
비즈쿨 운영학교를 선정하고 학교별 예산을 배분해서, 비즈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창업동아리 운영, 교내체험활동(창업경진대회, 비즈마켓, 투자유치대회, 창업 골든벨), 대외행사(캠프, 페스티벌), 외부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연도별 지원현황을 살펴보면 2004년 80개 교에 10억 원을 지원했다. 2005년에는 100개 교에 10억 원, 2006년에는 83개 교에 12억 5천만 원, 2007년에는 94개 교에 13억 7천만 원, 2008년 에는 96개 교에 15억 7천만 원, 2009년에는 135개 교에 25억 원, 2010년에는 149개 교에 22억 4천만 원, 2011년에는 100개 교에 43억 8천만 원, 2012년에는 124개 교에 50억 원, 2013년에는 135개 교에 45억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기준 지원 예산(45억) 대비 대상별 다양한 창업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총 16만9,301명이 교육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내역을 살펴보면 이론교육반 3만1,557명, 창업동아리 830개 1만1,221명, 비즈쿨 참가 학생 수 11만6,000명, 관계자워크숍 100명, 지정서수여식 309명, 직무연수 2회 263명, 어린이 캠프 4회 400명, 청소년 비즈쿨 캠프 779명, 특허청연계캠프 143명, 한일고교생교류캠프 100명, 창업영재육성프로그램 386명, 청소년 비즈쿨 페스티벌 8,043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전국 학교의 5%로 확대
창업진흥원은 비즈쿨 운영학교를 오는 2017년까지 500여 개(전국 초·중·고의 5%)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비즈쿨 교재를 개편해서 국내‧외 창업교육내용과 성공사례 등을 통해 쉽게 창업지식을 습득하도록 하고, 더 많은 비즈쿨 운영학교에서 정규교과 시간 내 창업이론교육 또는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즈쿨 확대를 통해 많은 학생이 겪는 고민 많은 사춘기 시절에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해서 다방면의 진로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며, 청소년 창업교육의 모델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청소년 시기부터 기업가정신을 함양한 창업문화를 조성해 향후 창업·진학·취업 전 분야에 걸친 예비 성공창업자를 육성하는 것이 비즈쿨의 목표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창업선도, 창업도약, 창업도전 등 3단계로 구분했다. 비즈쿨에 선정된 총 200개의 초·중·고등학교는 앞으로 2년간 기업가 정신함양, 창업 동아리 활동, 창업 체험학습 등 전주기적 창업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학교별 특성에 따라 비즈쿨을 ‘창업선도’ 15개 교, ‘창업도약’ 130개 교, ‘창업도전’ 55개 교 등 3단계로 구분해 지원한다. ‘창업선도 비즈쿨’은 비즈쿨 필수 교육이외에도 창업교육 교구재 개발 참여, 지역 내 자체 창업교육(연2회 이상), 비즈쿨 협의회 운영 등 지역 비즈쿨 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학교이다. 비즈쿨 운영경험을 2년이상 보유한 고등학교 중에서 창업교육 역량, 사업계획 등이 우수한 15개 교를 선정해 정부지원금 각각 3천500만 원을 지원한다.
‘창업도약 비즈쿨’은 창업이론과 실습, 체험을 가미한 필수 교육프로그램(연간 34시간 이상) 중심으로 운영한다. 총 130개 교에 대해 1천만 원부터 1천800만 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창업도전 비즈쿨’은 연간 의무교육 시간을 제한하지 않고 학사일정에 맞춰 체험활동 중심의 창업교육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로 총 55개 교에 대해 각각 500만 원을 지원한다.
문제해결능력과 배려심 길러
비즈쿨에 참여한 교사들과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만족스러워한다. 가람초 강은영 교사는 “창의적 체험활동 5B학습장을 통한 이론교육, 교육 기부자 활용을 통한 이론 교육과 세금 교육, 교과학습 관련 진로 경제 이론 교육과 기업가 특강뿐만 아니라 무학년 창업 동아리 생산품 제작, 진로 체험의 날 행사, JA코리아 협력 진로 경제 체험의 날, 창업 골든벨 행사 등 체험활동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산업체 견학과 부모님 직장 탐방, 도내 교사 초정 비즈쿨 컨설팅과 수업 공개, 행복 가득! 가람 동아리 페스티벌, 전국 비즈쿨 페스티벌 참가, 경남 교육 박람회 참가, 체험 위주의 경제 활동이 도움이 됐는데 부모님을 포함한 주변 직업인을 이해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업 아이템 선정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협력과 배려심이 길러지고 각 동아리별 활동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대한 책임감이 고취되고 창업과 경제 활동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해가 미래의 글로벌 CEO자질을 길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계초 윤재림 교사는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에서 제작한 ‘경제를 알면 나도 창업가, 사장님이 될 거야’를 활용해서 연간 34시간 이상 창업·진로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학생창업동아리 3개부서 학생·학부모가 함께하는 동아리 1개 총 4개 동아리를 조직·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창업아이템을 수집, 제작, 개발, 판매를 통해 창업에 대해 알아가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학부모 직업체험, 비즈마켓, 창업 골든벨, 창업경진대회, 청소년 비즈쿨 페스티벌, Yes, Leader 강의, 산업인력공단과 함께하는 기술 교육 등을 전개하고 있다.
윤 교사는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을 알아보고, 부모님의 직업을 포함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직업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함양하기 위한 교육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그전에는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몰라요’ 라는 식의 대답이 많았는데, 비즈쿨 운영을 통해 자기 꿈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고, 꿈과 관련된 다양한 책과 자료를 스스로 찾아봄으로써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동성중 이승택 교사는 남서울대학교 연계 비즈쿨 창업캠프, 발명특허캠프, 미디어와 창업논술, 과학발명과 창업, 미니컴퍼니 경영 등을 진행했다. 이 교사는 “창업골든벨, 비즈쿨 플리마켓(벼룩시장), 전시회(소상공인창업박람회)와 산업체 견학(현대제철, 농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TJB방송국, 한국기계연구원)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교의 비즈쿨 교육을 받은 학생이 비즈쿨 지정학교(천안상업고등학교)로 진학해 지속적으로 창업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비즈쿨 지정학교(천안여자상업고등학교)를 진학한 학생이 ‘KBS 꿈의 기업’ 프로그램을 통해, 한 화장품 회사에 입사하게 된 사례도 있다. 이 교사는 “비즈쿨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직업 체험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도전적이고, 열정을 가진 학생으로 거듭났으며, 창업, 발명 등의 대회에 도전해 수상을 하는 등 많은 성취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충주미덕중 이준혁 학생은 방과 후 수업, 기업가정신특강, 예스리더 특강뿐만 아니라 산업체 견학(한독약품-십전대보탕 만들기), 의약박물관 견학, 비즈쿨 페스티벌 활동 참여, 충북비즈쿨 캠프 등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또 천연비누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토피 피부에 좋은 비누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준혁 학생은 “예스리더 초청강연회를 통해 청년 CEO가 되는 길을 터득했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교에서 접해보지 못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고 비즈쿨 페스티벌 활동을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이 배양돼 계속 비즈쿨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정한 자기 진로 찾기 능력 키워
도예고 김경래 교사는 진로 시간을 활용한 창업 이론 교육과 창체 동아리 활동을 통한 창업시뮬레이션 그리고 인문학 특강과 기업가 정신 특강 등 기업가 마인드 함양을 위한 특강을 운영했다. 이천도자기 축제, 도자 프리마켓, 도자 문화 탐사대, 창업 경진대회 참가 등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현장체험 활동을 운영했다. 도자 전문 기술 교육, 도자 아이템 대회, 도자 상품디자인 대회, 실전 창업 캠프, 쇼핑몰 교육 등 도자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창업 능력을 함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김 교사는 “비즈쿨 운영의 중점 사항은 학생들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며, 자신의 진로에 대해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며 “이러한 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인 리더십, 전략적 사고, 배려심”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비즈쿨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뭔가를 발견하며 열정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들은 향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 김 교사는 “평소 목표가 없던 학생도 비즈쿨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 비즈쿨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며 비즈쿨 참여학생들에게 비즈쿨이란, 단순한 경제 체험과 마인드 함양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결정짓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동마고 김진구 교사는 “비즈쿨일반, 비즈쿨실무, 비즈쿨리더십 교재를 통한 비즈쿨교육을 1학년 전원 200명이 수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론수업의 비즈쿨 일반교재는 자신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으며 비즈쿨실무교재는 학생들이 경제와 창업 교육을 실전으로 해볼 수 있는 내용으로 학교 재학 중에 창업을 경험해서 명퇴 등으로 인한 위기를 창업으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고 비즈쿨리더십교재는 리더의 자세로 기업가정신 마인드함양을 통해 위기극복과 주인정신 능력을 함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강은 매월 2, 3학년 단위로 예스리더 CEO 특강, 학과별 CEO 특강으로 이뤄지고 있다. CEO 특강은 진로교육에 있어서 인생역경을 통한 성공스토리가 학생들의 간접경험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창업박람회와 기술박람회는 견학을 통해 새로운 신기술과 마케팅기법을 경험할 수 있게 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기업체 견학은 회사를 일으켜가는 과정의 스토리와 역경과 극복내용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
김 교사는 “특히 기술박람회는 학교가 전자·기계 분야의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전자·기계 분야의 기술박람회 견학이 이뤄져 학생들이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의 신기술과 적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창업캠프는 전국 또는 지역 학생들이 모여서 진행하면서 모르는 학생들끼리 협업과 사업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아이템 발표 과정 등을 통해 공동체의식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창업대회 참가는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계획서 양식을 작성하면서 글을 객관적으로 일관성 있게 쓸 수 있게 되며 무대에서 창업대회 발표를 통해 심사위원의 돌발질문을 통해서 대처하는 능력과 수상을 떠나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만으로도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창업동아리 활동은 교내에서 수·금요일 중심으로 진행이 되는 데 선후배간의 리더십과 팔로우십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일종의 새로운 작은 사회를 경험하며 다양성을 배우게 된다.
김 교사는 “비즈쿨은 학생들에게 삶의 과정을 즐기는 태도를 기르는 나침반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비즈쿨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도록 가르치고 학교를 다니는 활력소라고 할 수 있으며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 비즈쿨의 다양한 경험활동은 의욕이 없는 학생에게도 자신감과 성취감을 준다. 실제로 꼭꼭 숨어있던 옥석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암울하고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던 학생들이 비즈쿨을 통해 변화된 사례도 수없이 많다”면서 비즈쿨의 성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비즈쿨은 단지 창업교육이 아니라 기업가정신교육을 통한 진로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즉,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여정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비즈쿨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똑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100m 단거리 코스에서 1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흥미와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사는 내향적인 학생이나 삶의 의욕이 없는 학생이 비즈쿨을 통해 삶의 의욕을 찾는 순간을 수없이 많이 봐왔다. 비즈쿨은 취업, 창업, 진학 어느 것이든지 학생 본인이 선택할 장래를 위해 준비를 하는 과정을 위한 대비교육이다. 그것이 비즈쿨이 추구하는 마인드교육이다. 이외에도 비즈쿨 활동을 통해 다양한 친구들의 개성을 존중하게 되고 나와 다른 점을 인정하는 자세도 배울 수 있으며 여러 사람들이 모여 창업동아리를 만들고 협업함으로써 나와 너, 우리를 존중하는 마음가짐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학생들이 창업대회 출전을 통해 팀원 간의 협업 기법, 의견도출 기법, 사업계획서 작성기법, 발표기법을 배우도록 한다. 창업대회라는 큰 무대에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심사위원의 날카로운 질문에 대응하는 능력도 길러 취업 면접 시에 많은 도움이 된다.
김 교사는 비즈쿨을 통해 변화된 학생들을 소개해줬다. 먼저 충남대학교 전기전자통신공학교육과에 재학 중인 졸업생 최대성 군은 재학 중 비즈쿨 활동으로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최대성 군은 비즈쿨을 하기 전에는 식당에서 주문도 당당하게 못할 정도로 소심한 성격이었다. 여러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험한 것들이 자신감과 성취감을 주었으며 능동적인 태도를 기르게 해줬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재직 중인 졸업생 김수영 학생은 재학 중 비즈쿨 활동으로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1학년 때에는 충남출신으로 많은 외로움을 타고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비즈쿨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고 창업대회 출전으로 발표력도 늘었으며 상황대처 능력이 향상돼 면접 때 말을 너무 잘 한다고 면접관에게 칭찬까지 받았다.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김진필 군은 비즈쿨활동을 통해 기승전결이 없는 발표력과 리더십의 부재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비즈쿨 활동을 통해 논리적인 발표능력과 리더십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됐다는 얘기다.
동마고 박태민 학생은 “일반인 창업 아카데미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겪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서 다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점은 첫 번째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더 넓게 생각할 수 있게 됐다. 항상 또래의 친구들하고만 이야기를 해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넓게 생각하지 못하고 항상 같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다양한 경험을 겪은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일과 경험, 그리고 가치관에 대해서 듣게 되고 항상 같은 수준에서 머물렀던 세상에 대한 생각을 넓혀 갈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사업계획서의 작성법에 대해서 들으면서 창업을 하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며 실패할 수도 있어서 최대한 많은 경우의 수에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도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
박태민 학생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르는 사람들 앞이나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을 때 그 상황이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는데 만약 그 상황에서 우물쭈물 하다가 놓치게 된다면 억울하기도 하고 정말 안타깝게 된다. 비즈쿨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됐고 그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고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박태민 학생은 “이렇게 생긴 자신감은 사람들에게 발표를 할 때뿐만이 아니라 면접을 볼 때,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그리고 어떠한 일에 도전할 때 등 정말 다양한 곳에서 발휘된다. 많은 사람들이 비즈쿨을 통해서 좋은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존 교육프로그램의 진화
비즈쿨은 교육 따로 진로 따로 식의 기존의 교육프로그램보다 한층 진화된 시도이다. 진로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삶의 필수적인 고민인데도 의무교육과정에서 너무 소홀하게 다뤄온 것이 사실이다. 도덕시간이나 국민윤리시간에 삶의 가치관과의 연장선상에서 추상적인 설명을 하는 식으로는 현대사회에 걸맞는 진로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학교라는 교육기관이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에서 지난 10여 년간 시행해온 청소년비즈쿨은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수 없고 수혜학교에서도 전교생이 참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수혜학생들은 특혜를 받은 셈이다. 비즈쿨이 특혜가 되지 않으려면 수혜의 대상을 넓혀야 한다.
서민가계에서 부담하기 어려운 지나치게 비싼 대학등록금을 생각한다면 진학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취업이나 창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나온 특성화고에서는 선 취업 후 진학이라는 말로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쿨은 현재까지 그 성과 면에서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계별로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특성은 다르지만 성년이 되어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진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기대효과와 목적은 같다. 참여한 교사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비즈쿨프로그램을 전국의 모든 학교로 확대시행 할 수 있다면 학교라는 교육기관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진로라는 이름으로 구체적인 삶의 지표를 제시해 주는 역할에 충실해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기존 교사들이 비즈쿨 프로그램 교육을 받고 있지만 전국으로 확대시행된다면 진로지도교사 역할을 하는 비즈쿨 프로그램 교사라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MeCONOMY Magazine July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