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중악(中岳)이요 서울의 진산(鎭山)인 삼각산(북한산)에서 10월 전통과 역사가 숨 쉬는 축제가 열렸다.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통문화 재현을 통해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지역 문화의 전승, 계승을 위해 3일 오전 11시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제17회 삼각산축제』를 개최했다.
축제의 주를 이루는 단군제례는 조선시대 우리 민족의 조상인 환인, 환웅, 단군왕검 세분께 지내던 삼성제례(三聖祭禮)를 완벽하게 복원한 것으로, 나라의 중요한 제사를 지낸 제례터로 신성시되던 북한산 자락에서 제례가 진행돼 그 의미가 더 크다.
이를 되살리기 위해 강북구에서는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자료를 검토,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제례 때의 복식, 제기, 구성 등을 원형 그대로 복원, 매년 개천절에 삼각산 축제의 일환으로 지내오고 있다.
강북문화원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오전 6시 북한산 최고봉인 백운봉에서 성화를 채화, 길놀이를 거쳐 오전11시 10분 우이동 솔밭공원에 마련된 점화대에 점화되는 것으로 막이 올랐다.
오전 11시 40분 진행된 단군제례는 예복을 갖춰 입은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의 3헌관이 환인, 환웅, 단군왕검 3성을 모신 제단에 예를 행하는 전례(典禮)를 시작으로 위패집 문을 여는 개문례, 하늘에 계시는 혼백을 모시는 강신분향례, 지하에 계시는 혼백을 모시는 강신뇌주례, 하느님의 강신을 기원하는 강신례(降神禮)가 진행됐다.
이어서 환웅천왕이 하느님께 올렸다는 경전인 천부경을 봉독하는 진경례(進經禮), 삼성에게 올리는 폐백례, 삼성에게 헌작하는 대례(大禮), 복을 마시는 음복(飮福)이 이어지며 제례를 마치는 필례(畢禮)로 단군제례의 모든 의식을 마쳤다.
의식이 끝난 다음에는 주들이 한껏 즐길 수 있는 공연마당으로 이어졌다. 마들농요, 선화무, 품바공연 등 전통문화공연과 함께 강북구 태권도 연합회의 태권도 시범공연과 퓨전국악 공연으로 축제의 흥을 북돋우며 먹거리장터도 마련해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김미진 기자 / sy1004@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