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9 자주포의 베트남 수출 계약이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 정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계약의 물량은 약 20문으로, 수출 금액은 3억 달러(약 4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만약 계약이 체결된다면 베트남으로의 첫 방산 수출 사례가 된다. 이는 공산주의 국가로의 첫 K-방산 수출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베트남은 지난해부터 K9 자주포 도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응우옌 홍 퐁 베트남 포병사령관은 지난해 4월 24일 하노이 인근 제204포병여단에서 김선호 국방부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작년 방한 시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했다"며 "K9 자주포가 도입될 경우 제204포병여단에 배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베트남군은 K9 자주포의 전술적 운용 방법을 배우기 위해 한국 육군 주관의 '2024년 후반기 육군 국제과정 K-AIC'에 참가하기도 했다.
K9 자주포는 현재 튀르키예, 폴란드, 핀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베트남이 K9을 도입하게 되면 세계 11번째 'K9 유저 클럽' 국가가 된다. 특히, K9 자주포는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베스트셀러로, 동남아시아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된다.
한국 방산업계는 그동안 공산주의 국가와의 거래를 자제해왔으나,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이 격화되면서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중국과의 영토 분쟁을 겪으면서 육군 전력 현대화 과제가 시급한 실정이다.
방산 업계의 한 소식통은 “수출 물량은 20문가량으로 양국 간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2월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