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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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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우리의 행성을 위해 행동할 때는 바로 지금

이기영 강원대학교 과학교육학부 교수

 

◇ 디지털 문명과 생태 전환 교육

 

지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현존하는 유일한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다양한 문명을 일구어왔다. 문명(文明)은 인간 사회가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조직화되고 복잡해지며, 문화적,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 이는 단순한 생존 이상의 삶을 추구하며, 인간의 지식, 가치, 창의성, 제도 등이 축적되고 표현된 결과물이다.

 

4차 산업 혁명으로 대변되는 21세기는 디지털 문명의 시대이다. 디지털 문명은 컴퓨터, 인터넷,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중심이 되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구조와 가치 체계를 일컫는다. 디지털 문명이 인류의 삶과 문화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보 격차(디지털 디바이드), 개인정보 침해와 윤리적 문제, 지속가능성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도 대두되고 있다.

 

최근 심각한 기후 위기, 코로나 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인류의 문명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웹툰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Mother Gaia’라는 제목의 이 웹툰은 인간이 그동안 자연을 파괴한 것에 대해 가이아 여신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가이아는 ‘내 사랑하는 자기 중심적 인간이여’라고 비꼰다.

 

이에 인간은 매우 이기적이었음을 사죄하고, 자연을 망칠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한다. 가이아는 내가 말한 ‘자기 중심적’이라는 뜻이 그게 아니며, 인간들이 자연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죽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함을 꾸짖는다. 지구는 오랜동안 변화에 적응하면서 계속 변모하여 왔고 인간들이 아무리 망쳐놔도 지구는 아무 문제없다는 것이다.

 

이 웹툰에서 우리가 곱씹어 볼 것은 ‘우리가 스스로는 죽이고 있다.’는 가이아의 말이다. 이 말은 화석 연료에 기반한 현대 문명은 지속되기 어려우며 생태 문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인류가 더 이상 지구에 생존하기 어렵다는 섬뜩한 경고인 것이다.

 

한편, 생태 문명으로의 전환에서 핵심은 교육이다. 이른바 생태 전환 교육으로 불리워지는 새로운 교육적 패러다임은 앞서 언급된 문명에 대한 관점부터 새롭게 한다. 문명이란 인간이 타인과, 그리고 자연환경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방식을 의미하며, 단순히 인간이 자연을 지속가능하고 공생적인 방법으로 변형시키면서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지구상 모든 생명의 번영을 위해 인간들도 서로 평화롭게 살아가자는 것을 포함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2019년 유네스코에서 발표한 지속가능한 발전 교육을 위한 베를린 선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선언은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교육의 역할을 강조한 국제적 합의로, 교육이 단순히 지식 전달을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 세대의 번영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2025년부터 시행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지속가능발전 교육에 대한 내용을 명시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환경생태’라는 교과목을 신설하였다. 미약하지만 이러한 작은 변화가 생태 전환 교육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베를린 선언에서 발표한 강령의 한 문구를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사람과 지구를 위한 변혁적(전환적) 학습은 우리의 생존과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의 행성을 위해 배우고 행동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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