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국회 국회교통위원회 예산소위에서 경기남부국제공항(수원군공항) 화성 이전을 검토하기 위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예산 2억원이 증액 편성된 가운데, 이에 강력 반발하는 기자회견이 23일 국회에서 열렸다.
화성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송옥주 의원은 이날 화성시 주민대표 및 환경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예산의 편성 중지를 요청했다.
이들은 "수원군공항 이전 추진이 막히면서 이번에는 경기남부국제공항 추진을 하고있다"며 "국제공항은 허울뿐이며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사업은 명분도 타당성도 없이 갈등만 유발하는 사업"이라며 "국회의 임무 중 하나는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하는 역할임에도 장기 표류하고 있는 지역 간 갈등 사항을 증폭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2021년 발표된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의 따르면 '경기남부국제공항의 경우 화성시와 수원시 등 이해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며 "이해당사자의 논의나 협의, 의견 조율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법적 계획인 공항개발종합계획의 의견조차 무시한 채 일방적 밀어붙이기는 전 근대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기남부국제공항을 건설하고자 하는 화옹지구는 이미 EAAFP(동아시아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의 '철새이동경로 서식지 네트워크'에 등재되어 있으며 환경부로부터 습지보호지역 추진방침이 결정되어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며 "경기남부국제공항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예산 증액 편성은 절차도 명분도 타당성도 없이 지역 갈등만 유발하는 일이라 즉각 폐기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