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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동양대 강영돈 교수, 대학영어교육 혁신 앞장서

… 2016년부터 자기주도학습 실시
… 잉글리쉬 무무, ‘기초말하기·듣기’ 자기주도방식 특강

 

우리나라의 교육에서 무엇이 문제라는 건 누구든 다 안다. 해결책도 이미 알고 있다. 전국민이 교육박사라고 할 정도이다. 그 사람이 진보 측이건 보수 쪽이건 그들의 주장을 뜯어보면 문제의식이나 해결법에 공통점이 더 많다. 한국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입시를 위한 주입식 교육이라는 점이다. 시험위주 주입식 공부는 초·중·고교로 끝나는 게 아니라 대학까지 연장되는 과목이 바로 ‘영어’다.

 

대학생의 영어 학습 실태를 보면 교양 필수인 영어과목은 영문해석을 주로 하면서 문법을 가르치는 강의 형태다. 대학원 입시가 영문해석으로 보는 이유도 있지만 학생들의 기초 말하기와 듣기가 워낙 안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 학기 15시간 동안 뚜렷하게 가르칠 방법도 없는 이유도 크다. 영어회화 과목이 있는 학교도 있으나 듣는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원어민 수업 효과를 보기 어렵고 수업시간이 터무니 없이 짧다. 학교수업 외에는 학원에서 토익, 토플, IELTS, 오픽 시험공부에 매달린다.

 

요즘 취업에서 기업들이 토익 점수 등을 안 본다고 해도 취업생 입장에선 무시할 수도 없어서 영어학원 공부는 필수처럼 됐다. 영어학원들은 듣기 공부조차 철저히 점수 올리기다. 이런 실정이기 때문에 한국학생들은 10년을 넘는 기간을 영어 공부에 투자해도 기초적인 말하기도 안 된다.

 

이와 같은 우리나라 대학 영어교육 상황에서 2016년부터 플립러닝 방식으로 자기주도 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교수가 있다. 동양대 강영돈 교수다. ‘플립러닝’이란 우리말로 ‘거꾸로 학습’이라고 알려져 있다.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선생이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수업 이전에 미리 공부하고 교실에서 질문하고 토론하고 실습하는 식이다. 플립러닝에 공감하는 교수들은 많아도 그것을 실제로 적용하는 선생들은 드물다. 학생들이 자기주도방식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교수들도 한두 번 시도하다 안 되면 다시 강의식으로 돌아간다.

 

 

강영돈 교수 : 우리나라 대학 강의 현 실태를 비유하는 말이 있는데요, 21세기 학생들을 20세기의 교수와 19세기 교실에서 강의하고 있다는 겁니다. 플립러닝에서 사전 수업과제가 중요한데요, 저는 동영상으로 제가 직접 제작해 학과목 밴드에 올립니다. 이를 하기 위해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제작하고 편집하고 업로드 하는 걸 배우고 지금은 다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이 사전에 공부한 걸 놓고 토론을 합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고 물론 학습 효과도 좋습니다.

 

제 전공이 영문소설인데요, 영미문학수업뿐만 아니라 비즈니스표현영어, 실용영작문활용, 영어독해문법심화 등 제가 맡고 있는 다른 과목에서도 플립러닝 교육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학생들과도 소통해 자연적으로 친숙해 질 수 있다는 장점이 무척 소중합니다. 대학 강의가 이런 식으로 변하면 좋겠다 싶어서 학회에서 기회가 닿는 대로 저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Q, 강영돈 교수님이 말씀하신 ‘플립러닝’이란 핸드폰 동영상을 활용한 자기 주도학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잉글리쉬 무무 특강을 하게 됐나요.

 

강영돈 교수 : 학회에서 우연히 잉글리쉬무무의 특강을 듣게 됐는데, 학생들로 하여금 영어 발음을 입모양대로 연습하고 녹음한 것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밴드에 올리는 걸 봤습니다. 저의 플립러닝에서도 학생들에게 목소리를 녹음한 걸 밴드에 올리는 것도 합니다. 잉글리쉬 무무의 스마트교육 방법이 무척 흥미롭고, 학생들의 발음과 기초 말하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어는 ‘연습’이거든요.

 

대학생들은 ‘내가 대학생인데’ 하면서 연습을 안 하려고 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역량 개발 영어스피킹 멘토특강’으로 7회 차의 특강을 실시해 봤습니다. 10명 정도가 특강을 들었습니다. 잉글리쉬 무무의 프로그램은 발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것을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도록 한 점에서 굉장히 공감이 갔습니다.

 

Q. 특강을 받았던 학생들의 반응은 어떻든가요.

 

강영돈 교수 : 한 마디로 입모양을 연습하는 게 쑥스럽긴 했다고 하는데, ‘좋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번 학기에 들었던 학생들에게 방학 중에 잉글리쉬무무 특강에서 가르치던 방식을 따라 연습하도록 했습니다. 그들이 발음과 말하기에 정말 효과가 있다는 피드백이 오면 내년 상반기에도 특강을 이어갈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잉글리쉬무무 창업할 때부터 자기주도학습 내세워

 

잉글리쉬 무무는 2005년 창업할 때부터 자기주도학습을 내세웠다. 잉글리쉬무무가 운영하는 학원을 굳이 ‘학습관’이라고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학생들이 학습관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형태가 원칙이고 교사는 시작할 때 잠시 강의할 뿐 나머지는 학생들의 진도를 감독하는 데 그친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학습방식을 도입한 2017년부터는 학생들이 연습 안 하고 마음대로 진도를 건너뛰지 못하도록 알고리즘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됐다. 다시 말해 영어 자기주도 학습방식으로 파닉스 발음, 큰 소리로 말하기, 받아쓰기, 문장전환 연습 등을 철저히 하는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의 성패는 ‘동기부여’다. 잉글리쉬무무의 학습 알고리즘은 학생들이 자신의 공부 결과와 성취를 즉시 알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그 부분을 집중 연습함으로써 좋은 효과를 스마트 상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계속 상위 단계로 도전하게 한다. 잉글리쉬무무 언양학습관은 최근에 동기부여의 방법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영어공부 스토리를 제작하게 했다. 학생들이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자신의 영어공부를 되돌아보게 하고 동영상 제작을 익숙하게 하는 부수효과도 노린 기획이다. 우수 제작 학생들에게는 본사에서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성수 잉글리쉬무무 회장 : 요즘 아이들의 학력이 떨어지는 것은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지기 때문입니다. 예전처럼 회초리로 공부를 시킬 수도 없고, 아이들이 싫다고 하면 내버려두는 거죠. 그래서 우리 회사가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인공지능 학습법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주입식 교육과 시험위주 공부는 영어 트라우마 형성하기 쉬워

 

한국 학교의 영어교실은 학생들의 기를 죽이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는 학생들의 기를 살리고 스스로 입을 벌려 지껄이도록 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조차도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입을 벌리지 않는 영어교육은 교실에서 추방해야 한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의 사례를 보면,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한국일반고교 출신을 1년 안에 유창하게 말하고 쓰게 한다고 한다. 그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 영어교육방법이 근원적으로 잘못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어는 말하고 듣고 읽고 쓰기를 맹훈련 해야만 잘할 수 있다. 유투브 강의와 디지털교과서를 보기만 해서는 영어가 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식해야 한다. 영어는 수학과 달리 기능과목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연습을 동반하지 않는 교육은 무의미하다.

 

MeCONOMY magazine January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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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정원 확대는 불변”... 의협 차기회장 “대정부 강경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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