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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발레영재의 ‘이삭줍기’로 잇단 해외진출 성과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 조미송 단장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 소속 발레단원이 지난 3월19일 이태리 바리인터내셔널 발레 앤 컨템퍼러리 무용콩쿠르(Bari International Ballet and Contemporary Dance Competition)에서 1등과 3등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남민주 양은 프로페셔널 부문에서 1등을 했고, 권주영 양은 주니어부문에서 3등을 했다. 남민주 양은 수상 후 바로 루마니아 시비우 발레시어터에 1년 계약으로 채용됐으며 권주영 양은 뮌헨 발레아카데미 서머스쿨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는 2012년 처음 정연재 양이 로잔콩쿠르에서 수상한 이후 해마다 국제콩쿠르 수상자를 내고 있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조미송 단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미래를 알아봤다.



Q. 이태리바리는 남부지방에서는 나폴리 다음으로 큰 도시인데요. 이태리가 발레의 발상지지 않습니까. 바리인터내셔널 발레 앤 컨템퍼러리 무용대회는 어떤 대회인지요?


A. 올해 4회째의 짧은 연륜의 대회이지만 많은 나라에서 꿈나무들이 참여해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올해 개최 장소는 바리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온 레체란 유명한 중세도시였어요. 공기도 너무 좋았고 도심 곳곳에 널려 있는 바로크 건축물들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지난 3월16일부터 18일까지 콩쿠르가 진행됐고, 19일 수상자 발표와 갈라 공연이 있었습니다. 로마에서 바리로 국내 여객선을 타고 갔습니다. 주최 측에서 버스를 보내줘서 그 버스를 타고 편하게 레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발레 학생들은 전세계 콩쿠르에 많이 참석합니다. 올해는 안 가본 곳를 가보자고 해서 참석했는데 실제 가보고선 깜짝 놀랐습니다. 20여개국에서 200여명의 많은 참가자들이 있었거든요.


Q. 이번에 수상한 남민주 양은 바로 루마니아 발레단에 입단했는데 수상과 함께 채용된 것이군요?


A. 요즘에는 콩쿠르가 바로 발레 단원의 채용현장이 됩니다. 그게 많은 꿈나무들이 국제 콩쿠르에 참가하는 이유죠. 이번 바리 콩쿠르의 심사위원 중 한 분이 루마니아 시비우 발레시어터의 단장이신데 그분이 채용한 거죠. 각국의 유명 발레 관계자들이 콩쿠르에 참가한 선수들을 보고 단원을 채용하고 발레학교에서 수상자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합니다. 주니어 부문에서 3등을 한 권주영 양이 뮌헨 발레아카데미 서머스쿨 장학생으로 뽑혔습니다. 서머스쿨 기간은 2-3주이 지만 본인이 서머스쿨에서 눈에 띄면 뮌헨 발레아카데미에 입학할 수도 있는 거지요.



콩쿠르에 입상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해당 발레단이나 학교에 가서 오디션하는 것보다 훨씬 빠 르고 바로 선발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외국의 유수한  발레단에는 전 세계에서 지원자들이 자신의 발레 모습을 담 은 비디오들을 보낸다고 합니다. 그걸 보고 선발한다는 게 너무 힘든 일인데, 이렇게 콩쿠르에 와서 직접 보고 뽑는 게 확실하고 편하기 때문이죠. 최근 들어서는 발레계도 일자리 구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우리나라 국립발레단은 단원이 50 명이라도 누가 나오지 않으면 신입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국립발레단 입단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우리나라 발레영재들은 외국 발레단 입단을 목표로 할 수밖 에 없습니다. 이번에 남민주 양이 수상과 함께 바로 발레단 에 입단한다는 것은 굉장히 잘 된 것입니다. 


Q. 2012년부터 지금까지 짧은 기간에 국제 콩쿠르에서 많은 수상자를 내고 또 2015년과 2016년에 그렇게 어렵다는 국립발레단에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 단원들이 2년 연속으로 입단할 수 있었던 요인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A. 우리 단체의 강점은 국제무대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적으로 교육시킨다는 점입니다. 우리 단원의 나이는 11세부터 21세까지인데, 이들의 목표는 발레단원으로 무대에 서는 것이죠. 목표가 분명합니다. 보통 예고나 일반 중고교에서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느라 발레에만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국내외 발레단은 18세부터 뽑는데 대학입시에 시간을 뺏기면 늦습 니다. 우리 발레단에 처음에는 지방의 발레영재들이 주로 들어왔는데, 최근에는 수도권의 예고와 일반 고교학생들도 많 아졌습니다. 특이한 현상으로는 국제 발레단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아예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요즘에는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 가느라 발레를 하지 못하면 뭐하느냐는 것이죠. 학생과 학부모들이 무조건 대학을 가야한다는 의식에서 깨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감하게 발레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스타의 꿈을 이루겠다는 것입니다.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여자 골프 선수들을 보고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작년부터 학교에서 장기간 결석이 불가능하게 됐습니 다. 국제 콩쿠르에 참가하려면 열흘 이상 수업에 참여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학교에서는 너무 힘드니까, 과감하게 홈스쿨링으로 전환한다는 것입니다.



Q.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에 입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해마다 11월말에 오디션이 있습니다. 우리 단원이 되려면 초보자는 안 되고 발레경력이 조금 있어야 합니다. 1년간 계약으로, 매년 새로 오디션을 해서 자격을 부여받아야 합니다. 우리 발레단은 유동이 잦습니다. 중3이나 고1 때 외국으로 유학을 가는 단원들이 많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대학가면서도 그만둡니다. 안타까운 것은 실기에서 외국 발레학교에 허가가 나는데 영어를 못해서 탈락되는 경우입니다. 실기로 스칼라십을 받아도 영어가 돼야 합니다. 단원 회비는 매월 9만 원입니다. 단순히 수업만 있는 게 아니고 공연도 있고 외국에서 안무가가 와서 지도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우리 단체는 국 제적으로 많이 알려져서 외국 유명 안무가들이 와서 작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Q. 한국발레영재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무엇보다도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열정’이 크고,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것이 잘하게 되는 원인으로 보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음악을 듣고 몸짓을 익힘으로써 감성 표현에 뛰어나게 됩니다. 외국 안무가들이 우리나라 발레영재들의 연기에 감탄합니다. 지금 세계 발레 무용수들은 한중일 3국이 휩쓸고 있다시피 한데요, 그 중에서 한국 무용수들이 가장 감성 표현에서 돋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나 너무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어요. 철저하고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Q. 직업인으로서 발레인을 어떻게 보시고 있나요?


A. 발레에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봅니다. 너무 힘들기 때문에 자신이 발레를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는 사람들, 발레를 숙명으로 여기는 학생들이 하는 것 같습니다. 발레는 직업적으로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발레 자체를 좋아 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해외공연을 하고 안무가를 초청하려면 운영비가 많이 들 것 같은데요, 단체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A. 우리나라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건 솔직히 포기했습니다. 우리나라 규정상 초중고 대상 청소년 단체는 정부지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발레는 10대 중반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외국 발레단은 18세부터 프로페셔널로 입단을 하기 때문에 그 전에 열심히 배우고 공연 경험을 쌓고 해야 할 땐데, 정부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현재로서는 스위스사업가로부터 받는 후원금이 가장 큽니다. 그 분이 10년간 일정 금액을 후원해주시기로 했고, 국내에선 개인들이 몇 분 후원해주시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용 연 습장이 없다가 작년 4월에 전용 연습장을 방배역 근처에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워크숍도 활발히 열고 안무가도 많이 부르려고 합니다. 외국 성인 발레단과의 협연도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가 성공을 거두자, 남아프리카와 몽골, 일본 등에서 우리 단체와 같은 청소년발레단을 만들었거나 창단을 준비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Q. 외국 발레단들이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에 관심을 가지는 이 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A. 한국 발레인들이 세계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배우고 연습하는지, 또 왜 한국의 어린 학생 들이 그토록 열심히 발레를 하는지를 알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 어린 단원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 나라의 청년들에게 자극을 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남아프리카와 몽골 발레인들은 먼저 우리 단체에게 손을 내밀어 적극 교류를 하고 싶어합니다.


Q. 조미송 단장님은 국제발레아카데미협회장이기도 한데요, 발레계의 최근 동향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A. 클래식 발레는 여전히 중요하고 앞으로도 존재하겠지만, 컨템퍼러리 발레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클래식 발레단을 유지할 수 없는 고충 때문이기도 합니 다. 클래식 발레를 공연하려면 적어도 50명이 넘는 단원을 고용해야 합니다. 막대한 의상비와 넓은 무대도 유지해야 합 니다. 각국의 국립발레단이나 몇몇 발레단을 제외하고는 10 여명의 단원을 둔 작은 규모의 발레단이 늘어나는 추세입니 다. 규모가 작다보니 자연스레 창작 안무를 중심으로 한 컨템 퍼러리 작품이 주가 되고 있습니다.


MeCONOMY magazine April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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