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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FC와 블루투스, 그리고 비콘


과거 지도와 통신은 일반인들에게 자유롭게 허용되지 않았다. 주로 국가적인 목적으로 사용되어 일반인들의 생활의 편의를 위해 사용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통신기기는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에는 스마트폰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을 정도로 통신기기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통신의 특성까지 이해하고 사용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근거리이동통신이 무엇인지, NFC와 블루투스와 차이, 그리고 비콘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난 6월 주요 언론에서 보도한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떠돌고 있는 영상에는 인도의 한 사용자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4’의 배터리에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는 장치가 부착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한 남성이 삼성 ‘갤럭시S4’ 배터리를 싸고 있는 스티커를 찢고 그 안에 들어있는 조그마한 코일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녹화하고 통화내용을 엿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서는 이 코일은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안테나라고 설명하면서 스파이론은 NFC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개인정보 불법 수집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지만 삼성전자가 보안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던 것이 이번 해프닝의 배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6’ 시리즈가 해커들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출시했으며 스마트폰 ‘갤럭시S5’는 해커들이 사용자의 지문 등 생체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근거리 통신 기술 NFC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이다. 무선태그(RFID) 기술 중 하나로 13.56MHz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비접촉식 통신 기술이다. 통신거리가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해 주목받는 차세대 근거리 통신 기술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 읽기와 쓰기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RFID 사용을 위해 필요했던 동글(리더)이 필요하지 않다.


블루투스 등 기존의 근거리 통신 기술과 비슷하지만 블루투스처럼 기기 간 설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안치득 ETRI 연구위원(전 통신인터넷연구소장)은 NFC(Near Field Communications)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을 확장한 기술로, 13.56 MHz 주파수를 사용해 10cm 이내 거리에서 작은 전력으로 전자기기 간에 저속(주로 212kbps)의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비접촉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NFC의 장점은 근접거리(10cm 이내) 비접촉식 통신 방식을 제공하므로, 공간상에서 개인 정보의 유실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저속(주로 212 kbps)이지만 양방향 통신이 가능해 주변 기기와의 편리한 연결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근접 거리에서 암호화된 통신으로 인해 해킹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양방향 통신을 지원해 더욱 풍부한 응용서비스의 개발과 제공이 가능하다.


교통카드의 경우 카드리더기에서 0.1초 이내로 교통카드를 인식할 수 있다. 또 복잡한 페어링 절차가 필요 없이 직관적이고 편리한 순간 접속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루투스나 WLAN과 같은 통신 기술과 결합해 갖다 대기만 하면 무선 통신 경로가 자동 설정된다. NFC 활용분야는 모바일 결제, 교통 정보, 장소 정보, 전자기기 제어, 티켓팅, 데이터 공유, 광고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주로 모바일 결제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단말기 및 인프라 부족으로 대중화에 어려움이 있다.


비접촉식 스마트카드 기술은 지하철, 교통카드 및 신용카드 등에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NFC 서비스는 Card in a Phone, Reading Tags, Making Connection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NFC 기술의 태동은 마그네틱 카드를 대신한 IC칩 신용카드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후로 스마트 IC칩으로 확대돼 개인정보나 전화정보, 전자화폐 등의 기능을 가지게 되어 다양한 분야로 접목이 된다.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로 인해 촉발된 스마트월렛 서비스가 NFC 기술과 결합해 교통, 모바일결제 뿐만 아니라, 가전기기를 포함한 다양한 기기와의 디바이스 커플링, 소셜 네트워킹, 접근 보안, 위치 서비스, 광고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확대 추세에 있다. 최근 출시된 신형 스마트폰(아이폰6 등)에 NFC 기술이 탑재돼 있다.


선진국 대비 국내 기술 수준


NFC 칩은 외국 메이저 회사 부품을 사용한다.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과정에서 기술력이 검증된 외국 메이저 회사 부품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국내 기술역량을 확보하려면 국제 및 국내 기준에 부합하는 인증제도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제분야에서도 NFC 칩 업체 및 유통단말업체, 비결제 분야의 다양한 응용서비스 개발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NFC 산업 투자가 결제분야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응용서비스의 다양성 확보가 미흡한 것은 단점이다. 블루투스 기술과의 차이점을 살펴본다면 블루투스 기술은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한 2.4 GHz 주파
수 대역을 사용해 보통 10m 이내의 통신 거리에서 휴대기기와 기타 주변장치 간에 데이터 전송을 위한 무선 연결을 제공하는 WPAN(Wireless Personal Area Network)기술로서, 보통 기기 간에 별도의 설정(페어링)이 필요하다.


기술 활용분야는 휴대폰 핸즈프리, 마우스, 키보드, 스피커, 이어폰, 프린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속의 데이터 연결에 사용된다. iBeacon(아이비콘), BLE를 이용해 다양한 사물인터넷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아이비콘은 BLE(Bluetooth Low Energy)를 활용한 근거리 데이터 통신 기술로서 근접도 측위를 바탕으로 사물 및 상황인식, 콘텐츠 푸시, 실내 위치 측위, 자동 체크인, 지오펜싱 등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이전 유사 기술과 비교하면 보다 편리하고, 적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서비스 시장 형성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NFC와 블루투스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NFC칩을 내장한 블루투스 헤드셋이 대표적인 예이다. 모바일 결제와 근접 데이터 전송 등에서는 간단하게 갖다 대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NFC가 장점을 가지고, 수미터 이내의 개인 공간 통신에서는 블루투스가 장점을 가진다. 그만큼 블루투스는 NFC를 대체하지 않고 다른 분야에서 보완재로 사용될 전망이다.


NFC 단점은 호환성 부족


안치득 연구위원은 “NFC 리더기 인프라 구축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NFC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가맹점에서 NFC 리더기 설치가 되어야 하나 NFC 리더기 구축 비용을 가맹점, VAN사업자, 카드사 등에서 투자를 꺼려한다고 설명했다. NFC 리더기 한 대당 비용은 20만원에서 35만원 정도이므로 리더기 구축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전국에 약 200만 가맹점에 NFC 리더기를 설치한다고 가정 했을 때 드는 비용만 해도 총 6천억원으로 추산된다. NFC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통신사 및 제조사, 금융권, 개발자 등의 긴밀한 협력 및 NFC 서비스 개발 및 배포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공익을 추구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을 정부 주도로 앱을 개발하고 서비스 활성화를 유도한다거나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전시관 등에 NFC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지원한다면 문화 관광 컨텐츠의 디지털화와 유비쿼터스화를 촉진할 수 있는 계기도 가능하다. 또 관련 태그 공급 산업, 솔루션 및 플랫폼 제공 산업을 조기육성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안 연구위원은 서비스 플랫폼을 개방해서 서비스별로 개별 칩을 발행함으로써 야기되는 서비스간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통카드의 경우 사업자마다 독자적인 플랫폼을 운영해 타 사업자의 카드를 처리하지 않는다. 통신사업자들의 플랫폼은 USIM을 통신사별로 독자적으로 개발해, 다양한 사업자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나, 다른 이통사업자의 가입자 USIM을 처리하지 않는다.


금융권에서는 이동통신사업자와 달리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 주도로 개발한 NFC 내장 SD 메모리 기반 결제 서비스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 신용카드의 NFC 칩셋은 NXP사의 Mifare Class Standard를 사용하는데 이는 NFC 포럼의 4가지 권고 타입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또 단말 제조사마다 NFC 안테나의 주파수 동기 특성에 의해 호환이 안 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S4는 브로드컴사의 NFC 기능이 포함된 통합칩을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NXP사의 NFC와는 호환이 되지 않아 삼성에서는 기존에 NXP 칩셋기반으로 출시한 NFC 응용인 ‘TecTile’을 브로드컴 칩셋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NFC를 탑재한 기기들은 호환성 인증을 통해서 서비스 활성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양한 제품 간 상호 호환성을 검증하는 국가 인증·검증 제도를 도입해 서비스 활성화를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을 주문하면서 “프랑스에서는 지난 2008년에 ‘Cityzi’ 시범서비스의 문제점들(NFC 안테나 인식, 결제 오류 등)을 보완하는데 거의 5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비콘 서비스 본격화


와이파이망과 LTE 요금 인하로 인해 NFC에 밀려난 블루투스는 비콘을 통해 사물인터넷 시대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통한 차세대 스마트폰 근거리통신 기술이다. 반경 50~70m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폰 근거리통신 기술인데 이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 장소에서 안내서비스, 모바일 쿠폰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저전력으로 스마트폰의 배터리 소모량도 적고 실내에서 GPS보다 정교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개인정보 수집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사용자의 동의가 필요 없다는 특성상 원치 않는 스팸들이 사용자에게 전송될 수 있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3년 말 미국 내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비콘’이라는 비콘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콘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결제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지 않고 물건을 쇼핑백에 넣고 매장을 나가는 것만으로도 결제되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비콘을 활용함으로써 전통과 미래를 첨단기술로 연결할 수 있게 됐다.


관광지에서 문화재를 관람할 때에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앱을 통해 불국사 관람을 할 수 있고 전통 문화를 간직한 청학동에 창조마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정부는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
치한 청학동에 기가인프라와 지역맞춤형 IT 솔루션을 적용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부터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도서·산간 지역에 무선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가스토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KT는 기가 아일랜드를 전남 신안군 임자도,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에 조성한 데 이어 이번에는 청학동에 기가 창조마을을 조성했다.


정부는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은 기가인프라를 바탕으로 교육, 의료 등 농촌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농촌관광과 직거래를 활성화해 주민 소득을 향상시키는 모델로 농식품부와 KT가 협력해 조성한 첫번째 창조마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KT와 협업으로 조성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및 SKT와 협업으로 조성한 세종 창조마을을 모델로 연내 창조마을 시범모델 9개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관광수익이 지역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청학동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청학동’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마을 곳곳에 비콘을 설치했다. 관광객들이 KT가 개발한 ‘청학동’ 앱을 실행하면 청학동 내 주요 명소에서 자동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에 들어온 위치 기반 관광 정보를 확인하며 보다 재미있게 청학동을 둘러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앱을 통하면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제공하는 숙소, 식당, 서당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지역 특산품 온라인 직거래장터와도 연동된다. 정부의 설명처럼 IT 기술이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MeCONOMY Magazine August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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