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연극협회(회장 임은희)가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와 함께 ‘아름다운 사회를 위한 사랑나눔 공연’을 펼친다.
나주연극협회는 오는 27일 오후 6시30분 한국농어촌공사 KRC아트홀 무대에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를 올려 가슴 덥혀주는 숱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무대는 30년 연륜이 묻어나는 연극협회와 지난해 나주 빛가람도시에 정착한 한국농어촌공사가 지역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연극협회는 다양한 연극활동을 통해 나주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한국농어촌공사는 환경친화적인 농어촌 정비사업과 농지은행사업 등을 추진해오면서 농도 나주시의 비약적인 발전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가정의 달 막바지를 뜨겁게 장식할 이번 공연을 계기로 양쪽은 나주발전이라는 공동선을 향해 힘찬 행보를 내딛기로 했다.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우리나라 최고의 극작가인 이만희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파란만장한 인생 고갯길을 수없이 넘고 넘어 일흔을 바라보는 세 친구의 아스라한 첫사랑을 그린다. 이제는 아이가 돼버린 노인들의 말간 이야기들이 물질적 공허함, 세월에 대한 향수, 노년의 우정과 오버랩되면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인생의 황혼기에 어딘가 맞지 않고 삐걱대는 세 친구가 있다. ‘완애’와 ‘다혜’ 그리고 ‘자룡’은 초등학교 동창생이다. ‘완애’는 꽤 값나가는 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린고비로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다.
‘다혜’는 동창생인 남편과 이혼하고 보험설계사로 힘겹게 살아간다. 무능력한 홀아비인 ‘자룡’은 ‘완애’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다. 이들은 70을 바라보는 나이에서야 겨우 마음을 드러내고,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추억에 잠기는데...
오물거리면서도 경쾌한 줄거리의 유명세 못지않게 낯설지 않은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도 벌써부터 화제거리다. 극단 실험극장에 입문, 50여 년 동안 연극무대를 주름잡은 이승호씨가 ‘완애’로 출연해 감칠 맛 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이씨는 백상예술연기상, 동아연극상 등 수많은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연극계의 거물로 통한다. 변치 않는 아름다운 미모와 각종 연극제에서 11회의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전남 대표 여배우 임은희씨가 ‘다혜’를 열연한다. 또 TV 드라마 ‘주몽’ ‘허준’ 등에서 연기를 검증받은 김영씨가 ‘자룡’으로 나와 특유의 곰살 맞은 연기를 선사한다.
이번 작품을 기획한 김진호(연극배우/탤런트) 나주예총회장은 “급격한 고령화 추세를 관통하며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사회에 훈훈한 메지시를 전해주는 공연”이라며 “계산이 앞서고 쉽게 뜨거워졌다가 금세 식어버리는 요즘 젊은이들의 인스턴트식 사랑에 경종을 울려주는 명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순수예술로서의 연극이 사람들의 영혼을 풍요하게 한다면 농업생산성 증대를 통해 농촌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에 이바지하는 공사의 궁극적인 목적과 훌륭한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실버세대의 감성을 그린 이번 무대가 지역민은 물론 공사 직원들의 삶에 촉촉한 자양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