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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야수 최연소 MVP' 김도영이 기업 경영자들에게 던진 메시지

팀에 더 필요한 선수가 누구인지 충분한 고민 끝에 선택
기량을 믿으면 맘껏 펼칠 수 있는 믿음이 성장의 원동력

 

KIA 타이거즈 3루수 김도영이 KBO리그 2024시즌 MVP에 선정 됐다. 

 

유효 투표수 101표 중 95표를 획득해 압도적인 차이로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다. 야수로서는 최연소 MVP 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 득점권 타율 0.317이라는 압도감 넘치는 성적을 거둔 김도영이다. 

 

여기에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 30홈런-30도루 등 대기록들을 작성하며 MVP 자격을 충분히 갖춘 임팩트를 보여줬다. 입단 3년 만에 대한민국 야구의 최고 선수로 인정 받았다. 

 

김도영의 MVP 등극은 기업 경영자들에게도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순간의 선택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에는 '문-김 대전'이라는 말이 있다. 2022년 광주-전남 지역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KIA가 5툴 야수로 꼽히던 김도영과 최고 160km를 찍을 수 있는 강속구 투수 문동주(한화)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했고 긴 고민 끝에 김도영을 선택하며 자연스럽게 라이벌 구도가 형성 됐다. 팬들은 이들의 맞대결을 기다려 왔고 누가 더 옳을 선택을 했는지를 알고 싶어 했다. 

 

지금까지는 김도영의 승리라 할 수 있다. 문동주가 2023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앞서 나가는 듯 보였지만 김도영이 MVP로 판들 뒤집으며 평가까지 바꿔 버렸다. 

 

문동주와 김도영 사이에서 고민하던 KIA의 혜안이 빛을 발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KIA 단장이었던 조계현 KBO 기술 위원장은 "150km를 넘게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언제든 또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공.수에서 모두 능력을 가진 야수는 흔하게 나오지 않는다. 김도영은 적어도 3년 이내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선수다. 다른 선수들과는 틀이 다른 기량을 갖고 있다. 더군다나 야수는 매일 쓸 수 있다. 문동주도 좋은 선수지만 김도영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선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의 예상은 정학하게 들어 맞았다. 

 

KIA는 세대 교체가 필요한 팀이었다.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이 있었지만 어느새 30대 중반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팀을 새롭게 이끌 젊은 원동력이 필요했다. 김도영은 거기에도 맞춤형 선수였다. 

 

좋은 리더에게 성장을 맡기는 것도 성공 비결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실책을 무려 30개나 했다. KBO리그 야수 중 단연 최다 실책 기록이다. 그러나 이범호 KIA 감독은 실책 때문에 김도영을 중간에 교체한 적이 없다. 오히려 "어려운 타구에 도전하다 실책이 나오는 것"이라며 김도영을 감쌌다. 

 

이 감독이 김도영을 경기 중 교체한 것은 딱 한 차례 있었는데 체력 저하로 집중력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을 때 한 번 뿐이었다. 문책성 교체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도영을 믿고 기다려줬다. 김도영이 갖고 있는 능력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초보 감독으로서 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게다가 지난 2년간 김도영은 부상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대담하게 김도영의 실력을 믿었고 그만큼의 기회를 제공 했다. 

 

이런 배려는 김도영에게 보다 자신감을 심어줬다. 시즌 초반 "너무 미안해서 선배들 얼굴 보기 민망하다"고 고개를 들지 못했던 김도영도 자신감을 갖게 되며 수비 대신 공격에서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다. 어떤 리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재의 성장 속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인재는 곧 재산이다. 어떤 사람을 선택하고 어떻게 키워내느냐는 기업의 성장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KIA가 김도영을 선택하고 키워낸 과정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팀에 꼭 필요한 인재를 뽑고 뽑아 놓은 뒤에는 맘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결과물이 MVP 김도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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