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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기업 브랜드라 믿었는데".... 입주 4년 차 끊이지 않는 하자에 입주민들 분통

-‘힐스테이트호매실 민영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의 하소연


- 일부 아파트 내부에서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균열’ 발생
- 8개동 계단실 창틀 주변에 ‘크랙 현상’도 진행  
- 일부동 엘리베이터 입구 벽면이 떨어져 나갔는데도 종이로 ‘땜질’


“국내 최고의 브랜드를 자랑하는 현대건설이 지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믿고 입주했는데 계속되는 하자 발생에 지쳤을 뿐 아니라 하자보수 요청을 했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 수리를 해주지 않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현대건설이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지하1층, 지상 28층 800세대 규모로 지은 ‘힐스테이트호매실’ 민영임대아파트는 지난 2019년 1월 첫 입주가 시작됐다. 


지난 2020년 초 A씨(64세, 회사원)는 이 아파트로 입주한 직후부터 아파트 내부에서 각종 하자가 발생해 보수를 요청했다. A씨가 지원센터를 통해 받은 하자보수는 거실 유리 창문 시건장식 교체를 시작해 문짝 뒤틀림, 합선으로 인한 화장실내 전기선 점검, 여러 건의 싱크대 경첩교체 등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A씨는 입주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아파트 내부는 물론 외부 곳곳에서는 하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A씨의 집 내부 벽에는 ‘금’이 가고 곳곳에 ‘균열 현상’도 진행되고 있었다.



아파트 내부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된 벽에는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균열이 생겨 부실시공 의혹을 넘어 안전 문제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 현재 아파트 전체 8개 동에는 크랙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또 아파트 계단실 창틀 주변은 이미 크랙현상이 발생해 보수작업 안내문도 붙었다. 

 

해당 입주민들은 몇 달전부터는 엘리베이터 입구 벽도 떨어져 나갔는데 현재는 종이로 막아 놓은채 방치하고 있어 불안감이 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아파트내부 안방 앞 베란다 벽면은 '목재’를 덧대 ‘마감처리해 페인트가 벗겨지고 현재는 ‘마감판자’에 이끼가 끼여 썩는 등 곳곳에서 심각한 문제도 확인됐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 B모 씨는 “‘국내 최고라는 브랜드를 믿고 들어왔는데 입주 4년도 안 돼 하자보수가 끊이지 않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일반인들은 대기업에서 지은 아파트라면 안전하고 품질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실제로 살아보니 실망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측 하자 보수 요구에도 ‘묵묵부답’...주민들 아예 이사 가기도 



여러 불편에 대해 입주민들은 관리사무소와 임대관리센터 측에 여러 차례에 걸쳐 보수 신고를 했으나 제때 보수가 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입주 초기에는 하자 신고를 하면 원만하게 보수 처리가 됐으나 최근 발생한 하자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장에서 만난 같은 아파트 입주민 C씨는 "벽이 갈라지는 등 심각한 문제로 하자보수를 요청했는데 몇 개월이 지나도록 보수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에 여러 차례 항의도 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주민을 볼모로 한 ‘횡포’가 아니냐"며 "하자보수를 기다리다 지친 일부 입주민은 아예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여러 세대에서 크고 작은 하자가 계속해서 발생되면서 이사를 가거나 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9월부터 최근까지 해당 아파트의 임대관리센터에 접수된 하자보수 민원은 770여 건이다. 최초 입주 시기부터 합친다면 수 천 여 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임대관리센터 측은 "입주 최초 2년 동안은 현대건설의 상주인력이 남아 있어서 하자보수를 바로 진행했으나 이후 연락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며 "일단 주민들의 하자 보수 요청이 들어오면 시공사에 직접 보수요청을 하거나, 간단한 건 직원들이 하고 있는데 바로 해결하지 못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은 "세대 내인 전유부분은 임대관리센터가, 세대 밖인 공용부분은 관리사무소가 맡고 있다"며 "공용부분의 경우 시공사에서 하자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기다리다 지친 입주민들은 견디다 못해 무보수직으로 봉사하고 있는 ‘입주민대표’에게 항의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고 민원인 A씨는 말했다.
 

입주민 대표는 "‘임대관리센터’에 여러 차례 하소연과 함께 건의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변하는게 하나도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민원인 A씨는 “관리사무소나 임대관리센터는 입주민들이 살아가면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접수받아 해결해 나가는 곳이지 않냐"며 ”주민들의 요청 내용을 지원센터에 건의하고 항의했지만 전혀 개선이 되지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각종 하자가 끊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아파트만 짓고 나몰라라 하는 건설사의 횡포에 우리 아파트 주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민원 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입주가 시작되고 3년 간 본사가 직접 '고객서비스'를 하고 철수하게 되면 지원센터가 남아서 입주민들에게 그 역할을 하게 되는데, 지원센터가 직영이 아니다 보니 하자가 발생해 접수한 후 전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 같다"며 "처리 지연에 대해서는 메뉴얼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본 매체는 해당 민원내용을 토대로 추가 취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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