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선고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판결 결과에 대해 국민 10명 중 절반 가까이는 '과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0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징역 2년 6개월 판결에 대한 평가를 조사한 '과하다'라는 응답이 46.0%이었다. 이어 '가볍다'라는 응답은 24.9%, '적당하다'라는 응답이 21.7%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은 7.5%였다.
권역별로 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과하다'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부산·울산·경남(과하다 60.0% vs. 적당하다 13.1% vs. 가볍다 23.2%) 거주자 10명 중 6명 정도인 60%가 '과하다'라고 생각했다.
대구·경북(55.9% vs. 12.6% vs. 24.9%)과 인천·경기(51.7% vs. 16.5% vs. 25.4%), 서울(42.0% vs. 24.0% vs. 24.6%)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은 '과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대전·세종·충청에서는 '과하다' 40.3%, '적당하다' 33.3%로 두 응답이 팽팽했고, 광주·전라에서는 '가볍다' 35.2%, '적당하다' 36.2%로 비슷했다.
대부분 연령대에서도 '과하다'라는 응답이 많았다.
60대(과하다 63.7% vs. 적당하다 19.6% vs. 가볍다 15.1%)에서 '과하다'라는 응답이 63.7%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30대(53.9% vs. 7.5% vs. 36.5%)와 50대(49.2%vs. 26.7% vs. 16.6%), 40대(42.0% vs. 21.0% vs. 29.8%), 70세 이상(41.5% vs. 26.3% vs. 16.6%)에서도 다른 응답과 비교해 '과하다'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다만 20대에서는 '과하다' 28.0%, '적당하다' 27.5%, '가볍다' 32.9%로 세 평가가 고르게 분포됐다.
이념성향별로는 응답이 갈렸다. 보수층 65.6%는 '과하다', 14.6%가 '적당하다'였고, '가볍다'는 17.3%였다. 중도층 49.1%는 '과하다', 20.0%가 '적당하다', 23.9%가 '가볍다'라는 응답을 나타냈다.
반면 진보층의 22.1%만 '과하다'라고 답했고, 31.6%는 '적당하다', 40.6%가 '가볍다'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8,775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해 이뤄졌으며, 응답률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