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300명을 넘으면서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24일 0시부터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또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한 호남권에 대해서는 1.5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다음 달 7일 자정까지 2주 동안 적용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의 급속한 감염 확산 양상을 고려해 24일부터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각각 격상한다"고 밝혔다.
박 1차장은 "수도권은 화요일 정도에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인 주간 하루 평균 200명 환자발생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광주·호남권의 경우에도 1.5단계 기준을 충족해 가고 있다"라며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필요한 준비 시간을 고려할 때 2, 3일 내 충족될 단계 격상 기준을 기다릴 이유는 없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특히 다음 달 3일 실시 예정인 대학수학능력시험도 고려됐다.
박 1차장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나타나 최근 2주간 62개의 집단감염이 발견됐다"라며 "현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급속도로 전파되며 전국적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라고 했다.
또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상향했으나 최소 10일 이상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에 이번 주말까지는 계속 유행이 확산되며 신규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중점관리시설 중 클럽,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의 집합금지가 실시된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며, 카페는 시설 내에서 음료를 마실 수 없고 포장이나 배달만 가능하다.
일반관리시설은 9시 이후 영업제한이나 이용인원제한을 확대하고 음식섭취와 같이 위험도 높은 활동이 금지된다.
헬스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고 극장, 공연장은 한 칸 띄워앉기를 실시해야 한다. 사우나와 PC방 등은 음식섭취가 금지됩니다.
다중이용시설의 점검과 관리도 강화된다.
방역수칙을 단 1번이라도 위반할 경우 바로 집합금지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된다.
국공립시설 가운데 경마·경륜·경정, 카지노는 운영을 중단하고, 그 외 시설은 이용인원을 30% 이내로 제한한다.
사회복지시설은 취약계층 돌봄을 위해 운영을 유지하되 정원의 50% 이하로 운영한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강화된다. 의무 범위가 실내 전체로 확대된다. 결혼식, 기념식, 강연 등 각종 모임과 행사는 100인 미만으로 개최해야 하고, 마스크 착용 등 핵심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