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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01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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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칼럼] 증오를 대하는 법

 

지난 10월 16일 프랑스 역사 교사 사무엘 파티 씨가 이슬람 청년에게 참수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교사를 살해한 18세의 체첸 청년은 그 교사와는 일면식도 없었다. 단지 SNS를 통해 이 교사가 수업 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를 풍자한 주간지를 언급했다는 데에 분개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얼마나 증오심이 사무쳤기에 사람의 머리를 자르는 참수라니, 참으로 기막힌 사건이다.

 

유럽에선 이와 같은 극단적인 무슬람교인에 의한 증오 범죄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증오 범죄에 반발해 극우 성향 집단과 정치세력의 힘도 점점 커져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참수 사건은 마땅히 있어서는 안 될 범죄행위이지만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하필 이슬람교인들이 모욕을 느낄 만한 소재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은 든다. 표현의 자유가 소중하다고 해도 타 종교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 표현의 자유가 증오의 불씨가 돼서는 안 된다. 지금 프랑스에선 표현의 자유만 강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요즘 미국 대통령 선거와 언론 보도를 한 마디 단어로 요약하라고 하면 극단적인 대립을 넘어 양측의 ‘증오’를 보는 듯하다. 선거와 선거 뉴스, SNS 언설을 보노라면 가슴이 조마조마할 정도로 증오의 말들이 활활 타고 있다. 오죽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하면 선거에 불복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내전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돌 정도이겠는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혐오하는 매체가 CNN이라고 하는데, CNN 뉴스는 지난 4년간 재임 내내 트럼프 트집 잡기로 일관해왔다고 할 수 있다. CNN 인터내셔널 채널도 지구촌 각종 뉴스를 포기한 듯 트럼프 비판 일색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철전지 원수가 된 듯 객관 보도의 미국 언론 전통은 이제 옛말이 된 건지 혼란스럽다.

 

가장 근원적인 원인은 SNS와 유튜브 등장 후 누구든지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표출해낼 수 있게 되고 그것들이 여과되지 않은 채 천지사방으로 나돌기 때문인 듯하다. SNS의 언설이 자극적일수록 정통 언론들이 이를 퍼 나르는 역할을 하고 이것에 대해 관계자들이 즉각 반응하는 언론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자극이 자극을 낳는다. 정상적인 말로 통하지 않으니 강도가 훨씬 센, 비상식적인 말들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독설’과 ‘직설법’으로 재미를 보는 이들이 있는데 그 정도는 들을 만하다. 하지만 독설로 쌓은 성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문제는 극단적인 세력들이 SNS을 무대로 증오의 말을 생산하고 극단적 행동을 선동하는 데에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처럼 증오의 바다로 변해 버린 SNS를 무대로 러시아와 북한 등의 해커들이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미중 간의 대결 양상도 증오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양국의 정치인들이 정치경제적 목적으로 대결의 원인을 제공하고 증오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힘으로 다른 나라를 굴복시키던 시대는 확실히 지났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 오히려 상대의 내부 단결을 촉진시키고, 내쫓고자 하는 정치세력을 공고히 하는 결과를 빚는다.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연합하여 중국을 압박할수록 시진핑 체제는 더 단단해질 것이다. 


시진핑으로서는 경제 실정의 책임과 홍콩 과잉 진압으로 인한 세계 비난을 회피할 수 있는 호기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국민적 증오는 모든 걸 무력화시키는 독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늘날 미국이 눈엣가시처럼 백안시하는 나라가 이란인데, 그런 상황을 만든 원인 제공자가 미국이다. 팔레비 왕 시절, 인권을 거론하면서 팔레비 체제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함으로써 호메이니가 이란에 금의환향하게 됐다. 반쯤 민주화된 독재 국가보다 훨씬 잔인한 체제가 종교 혹은 이념 국가이다. 늑대를 쫓으려다가 범을 부른 게 미국의 이란 외교 실책이었다.

 

미국이 일본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과 더불어 중국을 적대시하는 대오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무역을 해야 먹고 사는 우리나라가 중간에 끼여 가장 큰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 증오는 증오를 부른다. 중국의 민주화는 중국의 인민들이 깨어나야 가능한 일이다. 중국의 모순은 중국인들이 가장 잘 안다. 미국과 한국 등 관계국들은 중국인들이 스스로 깨닫고 자국 현실에 분개하고 개혁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도록 문화 외교를 펼치는 게 더 현명하다고 본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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