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전날 KAERI 일부 시설에서 인공방사성핵종(세슘137, 세슘134, 코발트60 등)이 자연증발시설주변의 우수관으로 방출된 사건을 보고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현재 사건조사팀을 파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KAERI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KAERI 정문 앞 등의 하천 토양에서 시료를 채취해 지난 6일 방사능 농도를 분석한 결과 세슘137 핵종의 방사능 농도가 일시적 증가 현상이 나타났고, 원인을 찾기 위해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KAERI는 세슘137 일시적 증가를 나타낸 지점부터 추적해 연구원 내 연결된 우수관을 조사한 결과 지난 21일 자연증발시설 앞 맨홀 내에서 최대 3.4μSv/h의 방사선량이 측정되자, 자연증발시설이 이번 누출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KINS 사건조사팀은 KAERI에 맨홀 구역에 대한 방사선 준위 분석을 위해 시료 채취 및 오염 토양 제거작업을 수행하도록 하고, 빗물 유입 방지를 위해 해당 구역을 밀봉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사건조사팀은 현재 주변 하천토양의 위치별 방사성물질 농도를 측정하고, 환경영향평가 및 모든 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 중에 있다.
현재까지 KAERI 자체 조사 결과 KAERI 내부 하천 토양에서 측정한 세슘137 핵종의 방사능 농도는 최고 138Bq/kg으로, 외부 하천 하류 토양의 경우에는 3.1∼12.4 Bq/kg으로 2018년 1년간 KAERI가 직접 측정한 시설 주변의 방사능 농도 범주(0.555∼17.9Bq/kg)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