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원로회의가 22일 총무원장 설정스님에 대한 불신임안을 인준했다.
조계종 원로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원로회의에서 찬성 12표, 반대 7표로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 인준 안건을 의결했다.
재적 23명의 원로회의는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다. 지난 16일 중앙종회에서 가결된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최종 인준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했다.
다만 원로회의 사무처장 남전스님은 의결 직후 브리핑을 통해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사직은 인정되나 사직에 대한 법적 다툼을 종식시키고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불가피하게 총무원장 불신임 인준을 만장일치로 가결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만장일치로 공식발표했으나, M이코노미 취재결과 실제 가부를 묻는 투표에서는 원로의원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2표, 반대 7표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날 설정 총무원장은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총무원을 떠나 수덕사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