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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불황의 시대, 우리들은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 한다!


과유불급의 시대. 모든 것이 넘쳐나는 사회이지만 우리의 정서와 심신은 어딘가 모르게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대중들의 심리를 “정보와 상품이 넘쳐 나는 시대에 진심 어린 누군가의 조언을 받고싶은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심신의 건강과 안정을 위해 누구에게 위로받아야 하는 것일까?


모든 것이 넘쳐나는 사회가 공허함을 부른다

過猶不及, (過:지나칠과 猶:오히려유 不:아닐불 及:미칠급)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한다는 과유불급의 시대이다. 모든 것이 부족함 없이 넘쳐나는 풍요로운 사회에 살고 있다. 인터넷에는 언제든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정보가 범람하고 있으며 공간의 제약 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 PC와 스마트폰까지 나왔다. 정보뿐만 아니라 음식, 옷 등 사람의 의식주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지나칠 정도로 넘쳐나는 세상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경제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나라로 유럽의 경우 100년에 걸쳐 세운 업적을 우리나라는 50여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이룬 대단한 민족이다. 단기간의 성과는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과거보다 더욱 편리한 삶을 살게하였지만, 어딘가 모를 공허함 속에 갇히게 했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 세계가 어두운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정신적 압박까지 받으며 살고 있다.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연령층이 겪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어느 순간부터 현대인들의 정신적 압박을 치료해줄 수 있는 치유(Healing)상품이 등장하고 TV에서는 치유관련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우리의 정신을 맑게 해주는 책부터 여행상품, 심리치료를 도와주는 카페 등 사회 곳곳에서 현대인들을 위한 치유보조 상품들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대중들이 선택한 심신 치유 방법은 도서

법정스님, 혜민스님, 법륜스님.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들이다. 모두 스님이라는 점 외에 또다른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현대인들의 정신적 멘토로 각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직접 집필한 산문집을 출간한 경력이 있는 작가들이다. 이들이 집필한 책들 중 일부는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어 날개 돋치듯 팔리고 있다. 특히나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몇 달간 베스트셀러 1위로 집계되었다.

종교인들이 집필한 책들 중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들 대부분은 수필형식의 에세이로 이 책들의 공통점은 독자들이 책을 읽음으로써 심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사회가 각박해지고 어려울 때면 종교인들이 집필한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오곤 한다. 특히나 근래 세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기성세대보다 20~30대의 젊은 층의 수요가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2012년 상반기 국내 출판업계의 키워드는 ‘치유’였다고 할 정도로 치유를 위한 수필형식의 에세이 책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국내 주요 출판유통업체인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혜민스님의 산문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삶의 근본적인 문제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편안한 문체로 풀어낸 책으로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되었다. 지난해에도 청춘들을 위로해줬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지음)가 베스트셀러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치유와 격려로 대중들을 위로해주는 책들의 돌풍이 거세다.

대중들은 이러한 에세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이런 책들을 찾는다고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막막함에 대한 답을 책을 통해 구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외에도 상반기 베스트셀러에 치유와 관련된 책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대중들은 사회에서 지친 심신을 책이나 이외의 상품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 
 
TV프로그램도 시청자 치유에 초점 맞춰

사람들은 시각적인 반응에 민감해 어떤 매체보다 TV에 빠르게 반응하고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TV프로그램들도 시청자들을 치유하고 보듬어 준다는 컨셉에 맞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방영하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인기 많던 TV프로그램들의 컨셉은 리얼 버라이어티로 꾸밈없이 상황 그대로를 보여주는 형식이었다. 반면 근래의 프로그램들은 진행자와 출연자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 혹은 자신들의 강연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치유를 선사하고 있다. 치유 컨셉의 프로그램은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 방송에서도 방영되고 있다.

올해부터 방영한 SBS의 ‘힐링캠프’는 기존의 토크쇼 와 비슷해 보이지만 세트 촬영이 아닌 출연자 본인이 치유할 수 있는 장소를 직접 골라 시청자들도 함께 치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토크쇼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KBS의 ‘안녕하세요’는 연예인 위주의 출연진에서 벗어나 일반 대중들이 직접 고민사연을 올려 진행자들과 방청객들이 직접 고민을 해주는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 기획된 치유 프로그램으로 ‘강연 100°C’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명사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100명의 방청객들에게 자신의 삶과 철학에 대해 직접 강연한 후, 방청객들 중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치유됐는지, 100명의 방청객들이 직접 투표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이렇듯 도서는 물론 언론매체에서도 대중들을 치유해주고 위로해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며 꾸준하게 방영되고 있다. 이러한 치유 컨셉의 프로그램이 성행하는 이유는 불안전한 현재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대중들은 무의식중에 자신을 위로해주는 무언가를 찾아 위로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현재 대중들의 심리와 수요를 파악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당분간은 심신을 치유하고 위로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성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체험하면 심신이 안정된다?

도서뿐만 아니라 치유를 위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특히나 템플스테이(Temple stay)는 우리나라 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말 그대로 절에 며칠 동안 머무르면서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절을 통해 정화시킨다는 치유 프로그램이다. 또한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힐링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힐링투어는 불황기 속에서도 꾸준하게 판매가 증가하면서 관광산업을 또 한 번의 르네상스 시대로 이끌고 있다. 게다가 몇 년 사이에 저가항공이 등장하면서 해외여행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여행은 더 이상 특권층만 즐기는 여행이 아닌 서민들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이 되었다. 주 5일 근무제와 저가항공이 등장하면서 여행 업계들은 여행을 통한 치유라는 컨셉의  힐링투어를 출시하였다. 힐링투어는 기존의 관광 상품인 유명한 유적지나 관광지 중심으로 구경하던 여행 프로그램과 다르게 정신적 회복을 목표로 기획된 여행 프로그램이다. 여행업체들 중 하나인 <노매드 여행사>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심신치유 프로그램 중심의 인도, 티베트 등 여행상품을 판매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숲에서 명상하는 프로그램, 올레길을 걷는 프로그램 등의 체험을 통한 본인의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직접 체험해본 심리치유 카페 멘토

다양한 치유 상품이 존재하지만 그 중 20~30대의 젊은 층에서 유독 유행하는 치유 상품이 있다.

커피와 심리치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심리치유 카페이다. 젊은 세대들이 밀집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치유와 위로를 전하는 카페로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그렇다면 심리치유 카페는 말 그대로 심리치유가 가능한 것일까? 나날이 인기가 높아져만 가는 심리치유카페 중 지난해 문을 연 ‘심리치유카페 멘토’를 직접 체험하기로하고 카페 사장이자 심리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화숙 대표를 만나봤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심리치유 카페 멘토를 방문했다. 김화숙 상담가는 20~30대의 젊은 층들이 주로 찾아와 고민을 상담한다고 했다. “젊은 사람들의 주된 고민은 두 가지예요. 연애문제와 취업인데 특히 취업문제로 고민이 많아요” 심리치유사의 설명처럼 카페에는 대부분 젊은 고객이었다.

멘토의 대표적인 심리치유 프로그램은 에니어그램(성격유형분석)검사가 있다. 에니어그램은 총 80개의 문항을 읽고 자신이 생각하는 유형의 답을 적어 총 점수를 매긴 후, 심리상담가가 성격분석을 통해 현재의 심리를 파악해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으로 1번부터 9번까지 성격 유형이 나뉘어져 있다. 1번부터 9번까지 또 그 안에서 3개의 유형으로 또 나뉘며, 1번부터 3번까지는 감성적 유형으로 4번부터 6번까지는 이성적 유형으로 7번부터 9번까지는 행동형 유형으로 분리되어 있다. 80개의 성격유형 문항을 읽고 체크하는 데에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으며 검사 내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다. 항목 체크가 끝나면 심리 치유사가 각 항목별 점수를 낸 후 9가지 유형으로 나뉜 시트지에 검사자가 한눈에 쉽게 볼 수 있게끔 성격 그래프를 그려준다. 그래프의 평균을 기준으로 높고 낮음의 수치로 검사자의 현재심리를 파악한 후, 상담을 시작한다. 또한 그래프는 현재의 심리뿐만 아니라 행동유형을 함께 파악하여 고쳐야 할 부분과 발전시켜야 할 부분도 알려준다. “간혹 검사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놀라는 사람들도 많아요. 평상시에 자기 자신을 생각하지도 않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는 거죠” 김 대표의 설명처럼 필자 또한 의외의 부분을 발견해 놀랐다. 하지만 대체로 스스로가 알고 있던 성격과 행동유형이 나타났다.

특히 검사결과에는 현재 필자의 직업인 기자의 특징들도 포함되어 있어 신기함을 자아냈다. 기자의 특징과 잘 부합되는 면에는 날카롭고 하나의 상대를 관찰하기 좋아한다는 직업적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김대표의 설명에 의하면 성격유형 검사이기에 본인들의 직업적 특징이 나타남은 물론 어떠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집안 분위기는 어땠는지 등의 개인적인 세세한 면도 다 나타난다고 한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성격유형을 갖고 있기에 상담의 내용뿐만 아니라 향후 예방해야할 사항도 특징에 맞춰 말해준다. 필자의 경우, 가장 높은 유형으로는 불화를 싫어하고 무덤덤한 성격의 평화주의자적 특징을 갖고 있었다. 필자와 같은 종류의 사람은 어떤 집단 속에 잘 융화되어 모두가 좋은 것이 좋다는 평화적 마인드의 장점을 갖고 있지만 모두에게 잘 보이고 남의 눈을 너무나도 신경 쓴다는 단점을 갖고 있어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다는 것이 김대표의 설명이다. 직접 검사하고 상담을 받아 본 결과, 성격유형의 검사 에니어그램은 단순히 어떤 성격을 갖고 있냐의 검사가 아닌 성격검사를 통해 본인의 내부사정은 물론 현재의 심리와 상황을 파악하여 개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해준다는 장점을 갖고 있었다. 또한 본인 성격에 초점을 맞춘 상담이기에 스스로에 대하여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도 있었다.

스스로가 치유받기 위해 시작

치유카페 멘토의 대표이자 심리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화숙 대표는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심리 치유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암환자들이 왜 암환자들을 돕는 일을 하는 걸까요? 그만큼 암 환자에 대해 잘 알아서라고 생각해요. 저는 38살까지 여기 3번째 유형인 감성적인 면만 너무나도 높은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초본을 떼면 12장도 넘었어요. 6개월에 한 번씩 옮겨 다니면서 생활했거든요. 또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그 당시에 울지를 못했어요. 근데 그게 제 한으로 남을지는 몰랐어요. 그것 때문에 매일 엄마를 가해하는 악몽을 꾼 거예요.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심리치료를 받게 된 거고요” 김대표가 심리치유를 하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본인을 치유하기 위해서였단다. 김대표는 자신이 심리치유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내내 자신의 과거는 불행했으며 너무나도 치열했다고 고백했다.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을 알게 됐어요. 수업을 받으면서 내부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어요. 그 후로 심리치유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고 전문적인 치유 상담사가 된 거죠” 김대표는 스스로가 직접 경험했던 일이기에 누구보다 타인의 심리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 전문적인 심리 치유와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나와 비슷한 친구가 있었는데 이제는 함께 전문 상담가로 활동. 이럴 때 가장 뿌듯함 느껴”

“지금은 저랑 같이 전문 상담가로 지내고 있어요. 그분은 맏이도 아닌데 21살인가 22살 때부터 소년가장으로 생활했던 친구였어요. 아버지 빚부터 시작해서 가족들의 생활비까지 모두 그 친구가 감당해야 될 만큼 집안사정이 좋지 않았던 친구였어요. 저랑 처음 만났을 때가 그 친구 25살쯤이었을 거예요.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만나서 심리치유도 하고 상담도 하면서 점점 좋아졌죠. 그리고는 몇 년 전부터는 저처럼 전문적으로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김대표는 자신의 상담으로 삶이 개선되는 친구들을 볼 때면 자신이 전문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불황이 지속되면서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없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왜 이런 사태가 일어난 줄 아세요? 다 부모님들 때문이에요.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각대로 움직이지를 못해요. 부모가 시키는 대로 마치 태엽을 감듯, 그렇게 주입식으로만 생활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부모들은 아이들한테 ‘너 인생을 살라’고 말해요. 그럼 아이들은 뭘해야 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몰라요.” 김대표는 오랫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현 사회에 대한 문제의 시발점을 ‘부모’로 압축했다. 앞선 김대표의 설명처럼 아이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의 의지와 생각대로 생활하는 것이 아닌 온통 부모의 생각과 의견으로 조종되는 아바타처럼 살고 있다. 그렇기에 젊은 층의 고민 상담자들 중 대부분이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한 막막함으로 상담을 신청한다고 한다.

괜찮아라는 한마디만 했는데 울컥하는 상담자들도 많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나를 스스로 위로 해줄 수 있다는 걸 잘 몰라요. 상담을 원해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 가장 심각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줄 알아요? 상담하러 와서는 말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에요. 그럴 때면 ‘괜찮다고’ 위로만 해줘도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만큼 우리사회는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문화에 인색해요. 괜찮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요” 김대표의 설명처럼 우리사회는 칭찬, 위로, 격려 등 누군가에게 힘을 실어 주는 행위에 매우 인색하다.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매일을 고민 속에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가장 필요한 말을 ‘괜찮아’라는 단 한마디의 위로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늘 무한 경쟁 속에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야 살아남는 먹이사슬 같은 사회이기에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를 해주기엔 낯간지러운 경향이 있다. 내 주변의 사람들 중 처진 어깨를 하고 있다면 ‘괜찮아’라고 단 한마디만 해줘도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가 누군지도 몰라

김대표는 심리치유 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후로 끊임없이 상담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화성시에 위치한 중, 고등학교에 나가 방과 후 활동으로 심리치유 교육과 카페에서의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저를 찾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어요. 대부분 사회에서 원하는 조건의 사람이 되려고만 노력한다는 거예요. 내가 누군지도,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왜 사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없이 그저 사회에서,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만 되려고 노력해요. 또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 우월하면 된다는 안하무인의 사람이예요. 결국은 자기 자신을 모른다는 거예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심리치유해 본 경력을 가진 김대표는 근래 젊은이들을 보고 스스로를 자각하지 못하는 자아라는 결론을 내리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젊은 세대들의 고민들을 보고 김대표는 십대 때부터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인지하고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목표를 심어주기 위해 화성 보건소와 연계하여 그 주변학교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군대에도 나가 군인들에게 감정을 다스리고 분출할 수 있는 강의도 함께하고 있다.

“저는 상담을 끝마치면 하나씩 숙제를 내주는데 공통된 숙제가 있어요. 바로 자기 암시에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는 암시에요. 자기애가 강하면 결코 불행하지 않거든요.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신을 치유하는 첫걸음입니다” 김대표의 말처럼 사람의 심리는 환경에 따라 본인의 성격도 변하게 한다고 한다. 즉 사람의 심리상태는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변하고 학습되기에 본인 스스로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변화된다는 것이다. 과도한 경쟁과 글로벌 불황 속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불확실한 사회 속에 살고 있지만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확신하는 삶을 산다면 정신적 치유는 물론 심신이 건강한 자아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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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국 너마저! 국내산으로 둔갑한 수입농수산물 단속
중국산 대구와 미국산 장어, 러시아산 명태 등을 국내산으로 표기해 판매한 음식점들이 적발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지난 2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수입 농수산물 취급 업소 130여 곳을 대상으로 원산지 둔갑 행위 등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8곳의 업소에서 불법행위를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불법행위가 적발된 일반음식점의 경우 대부분 중국산 대구, 미국산 먹장어, 러시아산 명태(황태, 코다리) 등을 국내산으로 표기하고 영업하다 적발됐다. 적발 업체 가운데 재첩국을 제조·가공하면서 국내산과 비교해 2배 정도 저렴한 중국산 재첩을 섞거나 모든 원재료를 중국산으로 사용했음에도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업체도 있었다. 모 업체의 경우 최근 3개월간 중국산 재첩을 국내산과 섞어 10t 규모의 재첩국을 만들어 판매해 4000여만 원의 부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이력을 확인할 수 없는 중국산 양곡류를 대량으로 국내에서 유통한 업체도 다수 적발됐다. 양곡류 도소매업소 6곳은 불특정 다수에게 한글 표시사항이 없는 팥, 검은콩 등 중국산 양곡류 17.5t을 판매해 적발됐다. 이들이 소매업소에 판매한 양곡류의 시가는 1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