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의 경고 신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경제 지표를 봐도 뭔가 답답함과 혼란이 뒤섞여 드는 기분이다. 기업과 소비자, 투자자와 노동자들이 과거의 경제적 어려움에 어떻게 반응해 왔는지를 보여주던 익숙한 지표들이 더 이상 믿을 만하지 않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경제 데이터는 폭포처럼 쏟아지는데, 정작 그것을 해석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는 한 번도 정상 궤도로 돌아온 적이 없다. 여기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시 밀어붙이고 있는 보호무역과 지정학 중심의 세계 경제 질서 재편은 불확실성을 한층 키웠다. 글로벌 공급망은 정치의 인질이 되었고, 통화·무역·안보가 뒤엉킨 세계에서 예측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식 시장은 환호한다. 코스피는 5000을 넘었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00조 원에 이른다. 숫자만 놓고 보면 우리는 호황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하다. 하지만 거리로 나가보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공실을 알리는 임대 간판이 즐비하고, 자영업자는 한숨을 쉰다. 물가는 이미 체감상 ‘천문학적’ 수준에 도달했다. 장바구니와 월세, 공과금이 삶을 압박한
미국이 자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핵심광물 블록 결성을 공식화했다.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을 전략 자산으로 삼아 영향력을 확대해 온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행보다. 글로벌 공급망을 시장 논리가 아닌 안보와 동맹의 문제로 재편하겠다는 미국의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핵심광물 자유시장 대신 ‘안보 동맹’...미국의 선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 “지난 1년간 우리 경제가 핵심 광물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많은 이들이 철저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핵심 광물과 관련한 국제 시장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망은 여전히 취약하고 극도로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어 “가격을 더 예측 가능하게 만들고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며 “핵심 광물 시장의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강조했다. 자유시장에 맡겨진 원자재 조달 구조만으로는 전략 산업을 지탱할 수 없다는 인식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셈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발언 수위를 높였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광물 공급망을 통제하는 누군가에게 완전히 종속된 상태
정부가 옛 장항제련소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자 6명을 추가로 인정하면서, 피해자 의료비·장의비 지급과 피해등급 결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시행된 ‘환경오염 구제급여 선지급 사업’ 누적 지급액은 209억여원으로 늘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중앙환경분쟁조정피해구제위원회는 6일 서울역 인근 회의실에서 ‘2026년도 제1회 환경오염 분야 환경피해구제 분과위원회’를 열고, 옛 장항제련소 관련 환경오염 피해자 380명을 심의해 350명에 대한 피해 인정 및 피해등급을 의결했다. 이번 회의는 2025년 1월 1일부로 환경 피해구제 심의·의결 업무가 기후부에서 중앙환경분쟁조정피해구제위원회로 이관된 뒤 9번째 회의다. 위원회는 심의 대상 380명 중 △6명을 장항제련소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 인정자로 추가했으며 △피해 인정자 133명에 대해서는 의료비 지급을 결정했다. 또한 △2024~2025년에 피해를 인정받았지만 피해등급을 확정하지 못했던 206명에 대해서는 피해 등급을 결정했다. 아울러 △장항제련소 관련 인정질환이 주된 원인이 되어 사망한 5명의 유족에게는 장의비와 유족보상비 지급을 의결했다. 이번 의결 결과를 반영하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환경오염
글로벌 그린에너지 투자개발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는 오스테드(Ørsted)의 유럽 육상 에너지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거래에는 아일랜드, 영국, 독일, 스페인 등지에서 운영·건설 중인 800MW 규모 재생에너지 자산과 개발·인허가 단계의 수기가와트(GW)급 파이프라인이 포함된다. 대상 포트폴리오는 육상풍력, 태양광,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등으로 구성된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해당 사업 부문은 새로운 사명과 브랜드를 도입해 독립 법인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거래는 관련 규제 당국 승인 등을 거쳐 2026년 2분기 최종 완료가 예상된다. 매스 스코브가드-안데르센 CIP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인수는 유럽 내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을 강화하는 이정표”라고 말했다. 니샬 아가왈 CIP 파트너는 “대규모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CIP 플래그십 펀드 5호(Flagship Fund CI V)를 통해 추진된다. 해당 펀드는 2025년 3월 120억 유로 규모로 결성됐으며, 잠재적 약정액은 240억 유로다. CIP는 현재 350억 유로 규모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재정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인가를 놓고, 녹색 국채 발행을 포함한 기후재정 확충 방안이 국회에서 논의됐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녹색 국채를 통한 기후재정 확보 방안 토론회’를 열고, 배출권 매각 대금에 과도하게 의존해 온 현행 기후재정 구조의 한계를 짚고 대안적 재원 조달 수단을 모색했다. 이날 토론회는 박지혜 의원실이 주최하고 기후솔루션이 주관했으며, 김준일 목원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발제에는 최기원 녹색전환연구소 경제전환팀장과 허경선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아태재정협력센터장이 참여했다. 박 의원은 개회사에서 “기후재정 확보가 오늘 토론회의 핵심주제”라며 “기후대응기금이 배출권 매각 대금을 주재원으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 내용을 뜯어보면 안정적 재원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최근 녹색 국채 발행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을 발의한 배경에 대해 “기후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담보하려면,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재정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해외 연사로 소피 맥닐 서호주 상원 의원도 참석해 국제적 시각에서 기후재정과 탈탄소 전환
정부가 배달 현장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소음 문제를 줄이기 위해 2035년까지 배달용 신규 이륜차의 60% 이상을 전기이륜차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관련 업계와 손잡고 보급 확대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일 배민라이더스쿨(경기 하남)에서 △배달중개(우아한형제들·쿠팡이츠·요기요) △배달대행(바로고·부릉·생각대로) △전기이륜차 제작사(대동모빌리티·케이알모터스·디앤에이모터스) △전기이륜차 렌탈사(에이렌탈앤서비스·무빙) △배달서비스공제조합 △LG에너지솔루션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등과 ‘배달용 전기이륜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도심 내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과 소음을 줄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공동 목표 아래, 중앙정부·배달업계·전기이륜차 제작사·충전(인프라) 사업자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 참여 기관들은 올해 신규 도입되는 배달용 이륜차 가운데 전기이륜차 비중을 2030년까지 25% 이상, 2035년까지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시장 환경 조성에 협력한다. 이를 위해 △배달 업무에 최적화된 전기이륜차 보급 △성능 개선 및 사후관리(A/S) 체계 강화 △이용자 교육과 캠페인 추진 △배달 전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미국 걸프 연안 유입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1월 들어 사상 최고 수준의 유가 고정(헤지) 거래에 나섰다. 미국이 이란 연안에서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대기시키며, 이란의 샤헤드 139 드론을 격추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을 선반영하려는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유가를 미리 고정하려는 거래에 대거 나선 것이다. 헤지 거래는 원유 생산자들이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고 급격한 시장 변동으로부터 생산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가격에 원유를 고정하는 수단이다. 동시에 변동성이 커질수록 트레이더들에게는 수익 기회가 되기도 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인터콘티넨털거래소(ICE)에서 미국산 수출 원유의 가격 기준이 되는 WTI 미들랜드-휴스턴(WTI Midland at Houston) 계약 거래량은 190만 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6년 1월 30일에는 하루 거래량이 25만7569건에 달하며 일일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워싱턴과 테헤란 간 긴장이 고조되며 미국 원유 선물이 6개월래 최고 수준 부근에서 거래되던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6(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과 일렉스 코리아 2026(산업통상부 주관)이 동시에 개막했다. 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두 전시회는 국내 유일의 스마트그리드 전문 전시회와 전기·전력 산업 전문 전시회로, 차세대 전력망 전환을 둘러싼 기술과 정책, 산업 전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스마트그리드는 전기를 생산하는 곳과 사용하는 곳을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해 발전·저장·소비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지능형 전력망 기술을 뜻한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 생산이 간헐적·변동적으로 변하는 만큼, 전력계통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전시회 주제는 ‘직류(DC)로 연결하고 인공지능(AI)으로 제어하는 미래에너지’다. 교류(AC) 중심의 기존 전력망에서 벗어나, 직류 기반 송·배전과 AI 제어 기술을 결합해 재생에너지와 분산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연계하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주제에 맞춰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전 △분산에너지 산업전 △전기차 충전 기반시설(인프라) 산업전 등 3개 특별전시관이 운영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350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