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일본에서 희토류 확보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태평양에서 심해 채굴에 나선다는 소식, AI와 결합한 ‘사이버 사기’가 랜섬웨어를 제치고 최대 위협으로 부상하며 세계경제포럼의 핵심 이슈로까지 선정됐다는 소식, 유럽에서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해 심각한 전력망 부담을 가져왔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일본, 희토류 중국 의존도 줄이기 위해 심해 채굴 나선다
일본의 과학 시추선 치큐호가 6000m 심해에서 희토류를 채굴하기 위한 시험 항해에 돌입했다. 치큐호는 월요일 오전 시즈오카현 시미즈 항을 출발해 태평양의 외딴 섬 미나미토리시마로 향했다. 이 지역은 막대한 양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실험을 통해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 항해는 중국이 일본에 대한 외교·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해 왔고, 일본의 대응 발언 이후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은 과거에도 희토류 공급을 지정학적 지렛대로 활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일본으로 향하는 희토류 수입 절차가 지연되고 ‘이중 용도’ 품목의 수출 차단 등 공급망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시이 쇼이치 일본 내각실 프로그램 디렉터는 “조달 원천을 다양화하고 특정 국가 의존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생산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나미토리시마 주변 해역에는 1600만 톤 이상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세계 3위 규모로 평가된다. 특히 이 지역의 디스프로슘과 이트륨 등 전략 금속은 각각 수백 년치에 달하는 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해양지구과학기술청(JAMSTEC)은 이번 시도가 세계 최초로 6000m급 심해에서 이루어지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카미스나 다카히로 국제전략연구소(IISS) 연구원은 “일본이 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희토류를 확보할 수 있다면 주요 산업의 공급망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카이치 정부의 대중 의존도 축소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항해는 내달 1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2. AI 결합한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넘어 최대 위협으로 부상
세계경제포럼(WEF)은 올해를 ‘인공지능(AI)이 사이버전의 판도를 바꾸는 해’로 규정했다.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는 최신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를 발표하며 AI 기술이 사이버 공격의 정교함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있으며, 기존 보안 체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AI 기반 자동화 공격은 탐지 회피 능력이 뛰어나 국가·기업·개인 모두에게 새로운 형태의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사이버 위협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사이버 사기(Fraud)’를 지목했다. 이는 오랫동안 최악의 사이버 공격으로 꼽혀온 랜섬웨어보다 더 큰 위험 요소로 부상한 것으로 평가된다. AI가 생성하는 음성·영상 딥페이크, 실시간 대화형 사기, 초정밀 피싱 공격 등이 급증하며 피해 규모와 속도가 기존 공격 유형을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WEF는 “AI가 결합된 사기는 더 이상 개인 범죄가 아니라 글로벌 경제 시스템을 흔들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사이버전의 무게 중심을 ‘시스템 파괴’에서 ‘신뢰 붕괴’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업과 정부는 기존 보안 솔루션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며, AI 기반 방어 체계 구축과 국제 공조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WEF는 다음주에 개최될 연례회의에서 AI 보안, 디지털 신뢰, 글로벌 규제 협력 등을 핵심 의제로 다루며, AI 시대의 새로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3. AI 확산에 유럽 전력망 비상...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
유럽에서는 1월 중순,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유럽 전력망에 접수된 데이터센터 연결 요청은 2020~2022년에는 거의 없었지만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접수된 데이터센터 연결 요청이 모두 실현될 경우 유럽 전력 소비가 최대 30% 증가할 수 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전문기업 CBRE는 올해 유럽 데이터센터 공실률이 6.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전력망 병목으로 신규 전력 공급이 지연되기 때문이다.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 ICIS는 유럽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30년까지 70TWh에서 115TWh로 64%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력망 확충 속도가 데이터센터 증가 속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너무 느린 셈이다. 특히 AI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3~5배의 전력이 소모되는 만큼 기본적인 설비 확충 속도에 비례하면 유럽 전력망의 압박 강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AI 서버의 높은 전력 밀도와 냉각 수요가 전력망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기업들은 전력부족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사이트 발전(자체 발전 설비) 도입을 확대하는 자구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전력에 여유가 있는 북유럽으로 데이터센터 입지를 이동하는 등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전력망 제약은 유럽 AI·클라우드 산업 성장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유럽 내 전략 확보 경쟁은 단순 부동산 시장에 머무는 것이 아닌 ‘전력 용량이 곧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