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4차 발사를 이틀 앞두고 있다.
25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나로우주센터에서 하루 전인 24일 조립을 끝낸 누리호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27일 오전 12시 55분 무렵 발사될 예정이다.
이번 4차 발사는 주탑재 위성 1기와 부탑재 큐브위성 12기 등 역대 최다 위성이 실린다. 주탑재 위성은 오로라 및 대기광 관측, 지구 자기장 분석, 우주 플라즈마 연구, 줄기세포 기반 3D 바이오프린팅 시험 등의 임무를 맡는다. 부탑재 큐브위성 12기는 국내 대학·연구소·스타트업이 제작해 환경 탐지, 기술 검증, 과학 연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4차 발사는 다중 위성 어댑터(MPA)를 적용해 큐브위성 12기를 주탑재 위성으로 분리 후 20초 간격으로 순차 사출하게 된다.
앞서 우리나라는 2021년 10월에 누리호 1차 발사를 시도한 이래 2022년 6월 2차 발사, 2023년 5월 3차 발사까지 진행했다. 1차 발사는 비행시험 및 성능 검증이 목적이었다. 발사체는 정상적으로 이륙·분리했으나, 위성 모사체가 목표 궤도인 700km에 도달하지 못했다.
2차 발사는 성능 개선 후 실용위성 모사체 궤도 투입이 목적으로 700km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랐다. 2차 발사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독자 기술로 실용급 위성을 궤도에 올린 국가가 됐다. 3차 발사는 실제 위성 탑재 발사로 주탑재와 큐브위성 7기 등 탑재체 모두가 목표 궤도인 550km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누리호는 25일 나로우주센터 내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 발사패드까지 수평으로 눕혀 이동하고 거치대를 이용해 발사패드에 고정돼 수직으로 기립한다.
기립 후에는 발사패드 옆 45.6m 엄빌리칼 타워에서 누리호의 탯줄 역할을 하는 엄빌리칼 케이블을 연결하고 연료나 산화제 충전 과정에서 막히거나 새는 곳이 없도록 기밀시험을 한다. 에비오닉스(항공우주용 전자장비)·레인지시스템(추적장비) 점검 시험도 진행한다.
발사 운용이 시작되는 26일은 연료와 전기 계통을 중심으로 모든 부분을 종합 점검한다. 발사 4시간 전부터는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 연료인 케로신(등유)과 산화제인 액체 산소 충전을 위한 준비를 마치면 기립 장치를 제거한다.
발사 전까지 모든 기기가 정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확인되면 발사 10분 전부터는 발사자동운용(PLO)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때부터는 자동으로 준비 작업이 진행되며 1단 엔진이 추력 300t에 도달하면 지상 고정장치 해제 명령이 내려진다.
이번 4차 발사 누리호에는 중형위성 1기와 큐브위성 12기가 실릴 예정이다. 발사 시각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27일 밤 12시 55분께가 될 전망이다. 발사 가능 시각은 12시 54분부터 1시 14분까지지만 1시 12분께 발사하면 국제우주정거장(ISS)이 근접할 수 있어 12시 54분에 가까운 시점에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사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으로 발사되는 첫 발사로, 누리호의 검증을 넘어 민간 주도 전환으로 첫발을 내딛는 발사다. 항우연이 제작을 주관했던 앞선 3차례의 발사와 달리 4차 발사는 체계 총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 제작을 주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