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을 10분간 면회한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오전 윤석열 대통령님을 면회하고 왔다.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웁시다”라며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개혁신당은 19일 “장동혁 대표가 구속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좌파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자’고 했다"며 "그러나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린 자가 바로 윤석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어제(18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면회는 반성 없는 내란 미화정치”라고 일갈했다. 백승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사실상 불법 계엄과 탄핵을 부정하는 대국민선포이자 극우 선동”이라면서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투쟁’이 아니라,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내란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과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 대표는 ‘기도’와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내란의 주범을 미화하며 헌법 질서를 유린한 정권의 망령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며 “정치 지도자라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은 여전히 ‘좌파 타도’라는 낡은 적대 프레임에 갇혀, 내란 사태의 본질을 회피하고 있다. 장 대표는 헌법을 부정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길을 그대로 따르며 ‘제2의 윤석열’을 꿈꾸고 있나”라며 “내란을 반성하지 않는 정당은 민주주의의 파트너가 될 수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투쟁’이 아닌 ‘참회’로, ‘기억 왜곡’이 아닌 ‘진실 규명’으로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반(反)자유민주 세력 윤석열’과의 절연”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은 자유민주주의자가 아니다. 검찰주의자이자 권력추종주의자였고 음모론에 기대어 정치를 파괴한 파시스트였다”며 “‘좌파와 싸운다’는 구호로 보수를 좀먹고 법치의 이름으로 폭정을 일삼았다. 그의 통치는 자유의 수호가 아니라, 자유의 적(敵)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짜 자유민주주의를 살리려면, 먼저 그 이름을 더럽힌 자들과 단절해야 한다. 보수의 재건은 윤석열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며 “그것이 자유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