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가덕도에서 커터칼로 습격당한 사건을 두고 경찰의 은폐·축소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국가테러대책위원회는 오늘 제22차 회의를 개최해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국가 공인 1호 테러’로 지정하는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서영교 의원은 이달 1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1월 부산 가덕도에서 발생한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은 “명백한 정치적 테러”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 수사기관은 이 사건을 축소 은폐, 조작하고 있고, 왜곡의 흔적이 차고 넘친다며 즉각 전면 재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서 의원은 “국정원은 인마살상용 전투용 단검 ‘스트롱암’을 단순 커터칼로 둔갑시켰고, 경찰은 속목정맥 60%가 절단된 치명적 자상을 1cm 열상으로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해자가 사용한 흉기 사진을 공개하며 “범행 영상이 명확히 존재하는데도 문구용 칼에 긁힌 상처처럼 국민을 속였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국정원이 법원 판결 이후 작성한 보고서의 책임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보고서를 작성한 이는 김건희 여사에게 그림을 상납하고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된 김상민 전 검사”라며 “그런 인물이 국정원 법률 특보로 앉아 당시 제1야당 대표에 대한 테러를 단순 사고로 규정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조직적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서 의원은 “경찰은 폴리스라인조차 치지 않고 생수를 들고 와 범행 현장을 물청소하며 증거를 인멸했다”며 “수사라기보다 공범에 가까운 행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 합동조사팀이 두 차례 현장에 도착했지만, 옥영미 강서경찰서 총경이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는 말과 함께 돌려보냈다”며 “대테러 주무 기관의 접근까지 차단한 비상식적 보고 체계는 누구의 지시였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피습 사건은 2년 전 1월 2일 오전 10시 29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벌어졌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가덕도신공항 건설 부지를 시찰하던 중, ‘내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 종이 왕관을 쓴 60대 남성 김모 씨에게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당했다.
가해자는 사인을 요청하는 척 접근해 종이 속에 숨긴 흉기로 이 대통령의 왼쪽 목을 찔렀다. 이 대통령은 1.4cm 자상을 입었으며 속목정맥 60%가 손상돼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당시 긴급 치료를 했던 의료진은 “경동맥이 손상됐다면 현장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총 길이 18cm, 날 길이 13cm의 개조된 등산용 칼로, 김씨가 2023년 인터넷에서 구매한 뒤 손잡이를 제거하고 테이프를 감아 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이후 가족 요청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혈전 제거 및 혈관 재건술을 추가로 받았다.
국무총리실은 오늘 열리는 ‘제22차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서 해당 사건의 테러 지정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정이 향후 사건의 성격 규정과 책임 공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경찰에 체포된 범인 김씨는 경찰에 제출한 8쪽 변명문에서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한 일’이라고 적었다. 이 글에서 김씨는 “지난 정부 때 부동산 폭망, 대북 굴욕 외교 등으로 경제가 쑥대밭이 됐다”는 등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이 대통령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에 당적을 유지했고, 2023년 4월 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살인미수와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징역 15년을 확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