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한준호·추미애·양기대·권칠승·김동연 후보(기호순)는 19일 서울 마포구 JTBC에서 열린 첫 합동토론회에서 경기도정 방향과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 경기북부 발전, 주택·교통·산업 정책 등을 놓고 맞붙었다. 후보들은 80분간 정책과 정치적 정체성을 경쟁적으로 부각했다.
후보들은 모두발언부터 각자의 강점을 내세웠다. 추미애 후보는 강한 성장과 공정, AI 행정혁신을 강조했고, 권칠승 후보는 생활정치와 민생행정을 앞세웠다. 한준호 후보는 “대한민국은 이재명, 경기도는 한준호”를 내걸며 이재명 정부와의 밀착성을 부각했고, 김동연 후보는 “현장 일꾼”과 “속도와 체감”을, 양기대 후보는 “민생 불도저”를 강조했다.
[김동연 향한 집중 견제…한준호 “민주당 정부였나”]
이번 토론의 가장 큰 정치 쟁점은 ‘누가 이재명 대통령과 가장 잘 호흡을 맞출 수 있느냐’였다. 한준호 후보는 김동연 후보를 겨냥해 지난 4년 경기도정이 “과연 민주당의 정부였느냐”고 직격했고, 차기 도정은 민선 7기를 잇고 이재명 정부와 손발을 맞추는 체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당원과 사는 남자, 당 사람이 되겠다. 민주당의 김동연으로 살고 민주당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도 자신이 과거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후보를 지켜낸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정치적 상징성을 강조했다.
[경기북부 해법 놓고 분도론 엇갈려…김동연만 찬성]
OX 질문에선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분도 문제를 놓고 김동연 후보만 찬성했고, 나머지 4명은 모두 반대했다.
김 후보는 장기적으로는 북부 특별자치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준호 후보는 “단순히 남북으로 나누는 것은 경기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했고, 양기대 후보는 4개 권역청 중심 행정개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추미애 후보는 북부 해법을 안보를 산업으로 바꾸는 전략에서 찾았다. 군사시설 보호구역과 각종 규제로 묶인 북부를 방산·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칠승 후보 역시 분도보다는 정책·법률적 지원과 규제 예외가 더 현실적이라고 봤다.
[주택·예산 공방…현직 프리미엄과 방어 부담 동시에]
주도권 토론에서는 현직 지사인 김동연 후보를 상대로 지난 4년 도정 성과를 검증하려는 공세가 이어졌다. 한준호 후보는 공약 이행률과 실제 완료도를 구분하며 “높은 이행률” 홍보에 비해 체감 성과는 미흡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주거정책과 문화예산, 사회적 약자 예산 문제를 거론했다.
양기대 후보도 청년·신혼부부 공공임대주택 공급 문제를 꺼내며 실제 착공과 입주 성과를 따졌다. 이에 김 후보는 일부는 잘 됐고 일부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4년간 80만호 주택 공급과 26만5천호 공공임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전력대책은 정책 격돌…SMR·지중화·협의체 제안]
이번 토론에서 가장 두드러진 쟁점은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문제였다. 김동연 후보는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의 핵심 현안으로 전력 문제를 제시했고, 후보들은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놨다.
권칠승 후보는 SMR(소형모듈원전) 실증단지 유치를, 양기대 후보는 서해안 재생에너지를 끌어오는 지중 송전망 구상을 제시했다. 추미애 후보는 철도 하부 등을 활용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고, 한준호 후보는 중앙정부와 경기도, 국회, 기업이 함께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판세는 ‘현역 프리미엄’ 대 ‘친명 정체성’ 경쟁]
전체적으로 김동연 후보는 현직 지사로서 행정 성과와 실행력을 내세우면서도 민주당과의 거리감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반면 한준호·추미애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의 결속과 민주당 정체성을 선명하게 부각했다. 양기대 후보는 현장형 민생 해결사 이미지를, 권칠승 후보는 생활정치와 산업 현실론을 앞세웠다.
정책 공방이 이어졌지만, 이번 토론의 본질은 결국 이재명 정부와의 호흡과 국정 파트너로서의 적임자를 가리는 경쟁으로 압축된다. 5인 후보들은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친명 경쟁’ 구도 속에서 정치적 입지와 차별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