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이 검찰개혁이라는 대의에 집중하다 보니 국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하며 "이 점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많은 우려를 전해 주신 국민과 의원 여러분들의 말씀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유념해 민생과 개혁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일은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들의 열망도 절감하게 됐다"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공수처 신설과 검경수사권 조정 그리고 검찰 내부의 조직문화와 잘못된 관행을 철저하게 개혁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전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두고 이 대표는 "정치를 30년 넘게 했는데 너무 지나친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정부 비판과 견제가 야당의 임무라지만 이렇게 정부가 아무것도 못 하게 발목을 잡는 것도 처음 보았고 우리도 야당을 했지만 그래도 민생과 개혁에 협조했었다"며 "어떤 대안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게 아니고 시종일관 비난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저는 안타깝기 그지없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