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신세계 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에서 철수를 선언함에따라 공석이 된 일부 구역을 차지하려는 유통업계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조만간 입찰 공고를 내 새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높은 임대료로 손실이 커지자 각각 DF1·DF2 권역 사업권을 반납했다. 두 업체는 계약에 따라 내년 3~4월까지 영업을 이어간 뒤 철수한다. 이에 따라 해당 구역은 연내 재입찰 공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의 관심은 공사가 제시할 최저수용금액(여객 1인당 임대료) 등 입찰 조건이다. 2022년 입찰에서 공사가 제시한 최저수용금액은 DF1 권역이 5346원, DF2 권역이 5616원이었다. 신라면세점은 당시 8987원을, 신세계면세점은 9020원을 각각 써내 낙찰받았다.
다만 당시 거래는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소 무리하게 고가 베팅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신라·신세계 면세점도 임대료 부담과 고객 감소 등 적자가 이어지는 이유로 조기 철수 카드를 커내 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입찰의 흥행 여부는 공사가 면세시장 현실을 고려한 최저수용금액을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입찰을 준비 중인 유통업계는 최대한 신중히 입찰에 응하겠다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객 수 증가에도 고환율과 소비 패턴 변화로 공항 내 객단가가 줄고 있어, 여객 수 기준 임대료 산식은 업체에 큰 부담이다.
각 면세점 기업들은 우선 공사의 입찰 조건을 확인한 뒤 대응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내 기업 중에선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입찰에 나설 전망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면세사업은 이익 창출보다 ‘브랜드 상징성’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그만큼 사업자들은 “감내할 수 있는 적자”의 수준을 두고 예민한 계산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사의 입찰 조건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면세업황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 입찰가에는 일정한 '기준선'이 제시된 상황"이라며 "입찰가를 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