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 원윤종 선수가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이자 한국 동계 스포츠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원윤종은 당선이 발표된 직후 현장에서 “모든 선수에게 감사하다”며 “선거 기간 많은 선수를 만나면서 선수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원윤종은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선수촌에서 발표된 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 11명의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 원윤종 선수위원의 임기는 2034년 유타 동계 올림픽까지 8년이다.
이번 선수위원 선거에는 다양한 동계 종목에서 11명의 후보가 출마해 2명의 신규 선수위원을 뽑았다. 선거는 1월 말부터 이달 18일까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유권자 2871명 중 2393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원윤종은 1176표를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983표를 얻은 에스토니아 바이애슬론 선수 요한나 탈리해름이다.
한국인 IOC 선수위원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했던 유승민 선수(현 대한체육회장)에 이어 원윤종 선수가 세 번째다.
특히 원윤종은 한국 동계 종목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때 쇼트트랙 선수 출신의 전이경,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 때 썰매 종목의 강광배가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으나 낙선했다.
원윤종의 당선으로 우리나라 현역 IOC 위원은 2명으로 늘었다. 앞서 2023년 IOC 위원으로 선출된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올림픽 직전에 열린 IOC 총회에서 IOC 주요 의제를 결정하는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됐다.
원윤종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한국 대표팀 파일럿으로 봅슬레이 남자 4인승 은메달을 획득, 이 종목 아시아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원 선수는 2014년 소치, 2022 베이징을 합쳐 세 차례 올림픽 무대에 섰다. 그 이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며 봅슬레이·스켈레톤뿐만 아니라 아이스하키, 빙상, 스키 등 다양한 종목 선수들과 인맥을 구축해 IOC 선수위원을 향한 꿈을 키워왔다.
원 선수는 당선 각오로 “동계 종목 선수들과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해 왔고, 이제 모든 선수로 확장해가겠다”며 “선수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올림픽 운동에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IOC가 선수 출신들을 적극적으로 올림픽 운동에 참여시키고자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신설된 선수위원은 8년 임기제한만을 제외하고는 일반 IOC 위원과 같은 권한을 지닌다. 선수위원은 IOC 총회에서 결정하는 각종 사안에 투표권을 행사하고, 동·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올림픽 종목 결정 등에도 참여한다. IOC 선수위원회의 멤버로 선수와 IOC 사이 가교 노릇도 한다.
선수위원회는 최대 23명으로 구성된다. 투표를 통해 8년 임기의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선수위원이 12명, 그리고 IOC 위원장이 지명하는 선수위원이 11명이다. 선수들의 목소리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도록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 직전 올림픽에 출전했거나 선거가 열리는 올림픽에 현역 선수로 참가해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