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AI 패러다임이 기존에 대형언어모델(LLM)에서 피지컬AI의 핵심요소인 ‘세계 모델’로 변경되고 있다는 소식, 중국 기반 해킹조직 솔트 타이푼이 미국 하원 보좌진 이메일을 침해했다는 소식, 일본에서 올해 3대 안보문서의 전면 개정 착수를 위해 봄에 전문가회의를 출범시킨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AI 패러다임 전환...공간 지능과 세계 모델이 주도하는 미래
현재 대부분의 AI 서비스는 텍스트에 기반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주도하지만, 업계는 이제 언어를 넘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AI, 즉 ‘세계 모델(World Model)’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IT 미디어 씨넷에 따르면 ‘세계 모델’은 물리 법칙, 객체의 움직임, 공간 구조 등을 디지털 청사진으로 재구성해 AI가 현실 세계를 추론하고 예측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는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 의료 등 실제 환경에서 행동하는 ‘물리적 AI(피지컬 AI)’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AI 연구의 거장 얀 르쿤(Yann LeCun, 메타 수석AI과학자 겸 부사장)은 메타를 떠나 세계 모델 개발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중국계 미국인 컴퓨터 과학자 페이페이 리(Fei-Fei Li)는 공간 지능을 “다음 기술 혁신의 개척지”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공간 지능이 스토리텔링, 창작, 로봇 공학, 과학 연구 방식까지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도 CES 2026에서 세계 모델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물리 법칙과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델 구축이 향후 AI 발전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세계 모델은 기존 AI가 의존해 온 대규모 인간 생성 데이터 대신, 시뮬레이션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활용해 인과 관계를 추론하는 능력을 강화한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세계 모델 ‘코스모스’를 통해 차량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재구성하고, 사고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합성 데이터는 드문 예외 상황까지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는 AI가 허상에 빠지지 않고 실제 세계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만드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업계의 이러한 흐름은 AI가 단순한 챗봇을 넘어 현실에 뿌리내린 기술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中 연계 해킹조직 ‘솔트 타이푼’, 美 하원 보좌진 이메일 침해
미국 하원 핵심 상임위원회 보좌진들의 이메일 계정이 중국 연계 사이버 조직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워싱턴 정가가 긴장하고 있다. 침해 사실은 지난달에 처음 포착됐고, 이달 8일 전후로 관련 보도가 확산됐다. 여러 매체는 중국 국가안전부(MSS)와 연결된 사이버 스파이 캠페인이 배후라고 지목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아직 공식적으로 조직명을 특정해 발표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공격은 미국 하원 중국특위, 외교위원회, 정보위원회, 군사위원회 등 대중국 전략과 외교·군사·정보 정책의 핵심 역할을 맡는 위원회 보좌진들을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 의원 개인 이메일 침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좌진 계정이 뚫린 것만으로도 정책 논의와 입법 방향이 외부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2024년에도 의회예산국(CBO)과 의회조사국(CRS) 등 의회 기관이 외국의 해킹 공격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사건은 의회를 겨냥한 장기적 스파이 활동의 연장선으로 해석되고 있다.
기술적 세부 사항은 수사 중이라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솔트 타이푼이 통신사와 백본 네트워크를 장악해 통화·문자·이메일 트래픽을 감청하는 방식으로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 역시 정보 탈취 목적의 첩보 작전으로 평가된다. 미 의회 보안 담당 기관과 연방 정부가 합동 조사에 나선 가운데, 중국 정부는 모든 해킹을 반대한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향후 미국이 솔트 타이푼 관련 제재를 강화할지, 그리고 미·중 관계 완화 기조 속에서 사이버 안보 문제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주요 외교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3. 일본, 3대 안보문서 올해 전면 개정 착수...전문가회의 봄 출범
일본 정부는 국가안전보장전략(NSS), 국가방위전략(NDS), 방위력정비계획(DBP) 등 이른바 3대 안보 문서를 올해 안에 전면 개정할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 NHN,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 3대 문서들은 일본 안보 정책의 최상위 지침으로, 2022년 말 개정 당시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 도입의 근거를 마련했던 핵심 문서들이다. 이번 개정은 그로부터 4년 만에 다시 추진되는 것으로, 일본이 방위력 강화의 속도를 한층 더 높이려 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방위력의 획기적인 강화를 위해 정부는 4년 전에 책정한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관련 문서에 대해 올해 개정을 목표로 검토를 진행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올봄(내년 봄) 외교·안보·사이버 보안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를 설치해 개정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의는 동아시아 안보 환경 분석, 필요한 방위력 수준 제언, 개정 문서의 기본 골격 마련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다카이치 수상은 이전에 "각국은 드론 대량 운용을 포함한 새로운 전투 방식과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논의를 거듭해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올봄에 외교와 안보, 사이버 보안 전문가 등을 구성원으로 하는 전문가 회의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정세와 북조선과 중국의 군사력 증강, 러시아와 북조선의 연대 강화 등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을 분석한 후 필요한 방위력에 대해 논의하고 제언을 정리할 전망이다. 3대 안보 관련 문서 개정과 관련해서는 자민당도 4월 중에 정부에 제언하는 것을 목표로 향후 논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