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이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상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한다. 이번 항해는 오는 6월 예정된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위한 것이다. 특히 최대 60조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여러 언론에 따르면 해군은 2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잠수함사령부 연병장에서 곽광섭 해군참모차장 주관으로 환송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김태훈 잠수함사령관, 필립 라포르튠 주한캐나다대사 등 300여명이 참석해 역사적인 출항을 함께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진해군항을 출발해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 에스퀴몰트항까지 약 1만4000km를 항해한다. 이는 우리 잠수함 역사상 최장 항해 거리 기록이며, 한국 잠수함이 태평양을 횡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해 중 괌과 하와이에 기항해 군수품을 적재하고, 하와이에서는 캐나다 해군 잠수함 승조원 2명이 합류해 빅토리아까지 함께 항해한다. 그 이후 캐나다 해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하고, 6월 말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 주관 다국적 해상훈련 림팩(RIMPAC)에 참가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해군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다양한 친선·문화 행사를 병행하며 양국 해군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산안창호함은 진해군항의 바닷물을 담은 잠수함 모형 캡슐 2개를 싣고 출항했으며, 캐나다 도착 후 현지 바닷물을 추가로 담아 양국이 하나씩 나눠 간직할 예정이다. 이는 최초 태평양 횡단 잠수함의 개척 정신과 양국 해군의 우호 협력을 상징한다.
한편, 캐나다는 2030년대 중반 도태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발주하는 CPSP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30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를 제안했으며,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경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이미 실물 잠수함을 보유·운용 중인 반면, 독일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모델로 입찰에 나서 주목된다. 캐나다는 이달 초 한국과 독일의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최종 사업자는 6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도산안창호함의 태평양 횡단은 단순한 훈련 참가를 넘어, 한국 잠수함 기술력과 운용 능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