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농작업 중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공격으로 농민이 사망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안전예방 정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최근 6년 간(2019~2024) 농작업 중 사망 현황)에 따르면, 사망자는 총 1,527명으로, 이틀에 한 명꼴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 평균 사망사고가 254건 발생한 셈이다.
연도별로 분석해보면, ▲2019년 244건, ▲2020년 253건, ▲2021년 228건, ▲2022년 252건, ▲ 2023년 253건, ▲2024년 297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 지난해 질병·질환 사망은 43건으로 2019~2024 평균(21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급증으로 분석했다.
같은기간 광역단체 별로는 경북이 28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 277건, ▲전남 234건, ▲충남 205건, ▲전북 175건, ▲충북 92건, ▲경기 86건, ▲강원 68건, ▲대구·울산 23건, ▲세종 9건, ▲부산 5건, ▲인천 4건, ▲대전 3건, ▲광주 2건, ▲서울 1건이었다.
기초단체 별로는 ▲경남 하동 (30건), ▲경북 김천 (28건), ▲경북 산청 (28건) 순으로 영남권 지역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같은 기간 동물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45건, 기초단체별로는 43곳에서 1건씩 나타났다. 경남 산청군은 2021년 ~2022년 2년 연속 사망사고가 1건씩 발생했다.
문제는 매년 동물 공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함에도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서삼석 의원실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작업 중 동물 공격에 따른 안전대책은 2017년 ‘멧돼지 공격 트랩’ 개발 용역 이후 추가적인 연구(R&D)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 간 멧돼지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9년 5건, ▲2020년 7건, ▲2021년 13건, ▲2022년 8건, ▲2023년 6건, ▲2024년 6건으로 평균 7.5건씩 발생해 기존 대책의 실효성도 낮았다.
서삼석 의원은 “지난해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질병 피해도 심화된 만큼 그 실효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매년 반복되는 멧돼지 등 야생동물 공격에 대해 정부차원의 상시 대응체계와 실질적 안전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