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 있는 명제, ‘흙이 살아야 지구가 산다’를 주제로 한 ‘2025 구례 탄소중립 흙살리기 박람회(흙살리기 박람회)’가 19일 전라남도 구례군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 개막했다.
이날 행사는 김형석 작곡가의 피아노 반주와 TBN 어린이합창단의 '대한이 살았다’ 노래가 맑은 가을 하늘에 울려 퍼진 가운데, 조남훈 2025 탄소중립구례흙박람회 추진위원장의 힘찬 개막 선언으로 막을 올렸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온 지리산의 고장 구례군은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탄소중립 사회로 나아갈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흙살리기의 실천사항으로 ▲흙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널리 알려 전 국민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흙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가치 보존을 위해 토양 관리에 최선을 다하며, ▲흙에서 자란 농산물로 식량주권을 확보해 국민의 생명과 밥상을 지킨다. 또 ▲생명 창고의 원천인 건강한 흙을 후손에게 물려줘 항구적으로 농업 발전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지역구)은 축사에서 “구례는 오랜 시간 흙을 살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죽은 건 살리고 살린 것은 지킨다’는 생각을 우리 모두 함께 할 때 흙살리기의 의미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흙’을 주제로 한 이 박람회가 자랑스럽다. 훗날 우리 인간이 근본으로 돌아가면 흙은 미래의 위대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전남 모든 시·군,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흙을 자산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구례가 국내 최고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축사했다.

김영우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축사에서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만물의 어머니이자 창조의 신으로 등장하는 것처럼 흙은 탄소를 흡수하고 먹거리를 키우며 수많은 생명을 뿜어내는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은 당면과제로 정부도 2050탄소중립을 국가목표로 세우고 있다”며 “이번 흙살리기 박람회가 탄소중립 선도도시의 기틀을 확립하고 국민건강 증진의 모범사례가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환경 정책관(국장)도 “올여름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후위기로 인한 큰 피해를 겪은 때에 탄소중립 실천과 토양의 회복, 국민 건강을 도모하는 박람회의 중요성을 크게 느낀다”며 “국제사회에서 탄소중립 움직임이 빨라지며 농식품부도 2050 탄소중립 정책 수립과 함께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축사했다.
이어 “농업인들의 탄소중립 활동이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탄소중립 직불제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구례군의 탄소중립 흙살리기 박람회로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보는 것처럼 정부도 관심과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재성 탄소중립 흙 살리기 운동본부 총재는 축사에서 “제가 구례군과 흙살리기 운동을 해온지가 올해로 3년째"라며 "흙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려 지방소멸을 막고자 노력하는 김순호 군수와 관계자, 그리고 위대한 구례군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고개 숙여 격려했다.
조 총재는 이어 “이 행사는 우리 발 밑에 있기에 하찮게 여겨온 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는 행사"라며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지난해 박람회 축사를 통해 ‘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우주다. 1평방미터의 흙 속에는 인류보다 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다. 기후위기 극복과 기름진 땅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흙을 고귀하게 봐달라’고 말씀하셨다”고 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화엄사 우범 총무 승려는 우석 교구장 승려를 대신한 축사에서 “흙은 우리 삶의 근원인 만큼 흙이 건강하면 사람이 건강해진다”며 “흙이 흡수하지 못하는 탄소, 황폐해진 토양, 오염된 생태계는 우리 아이들과 후손에게 짐이 될 것이다. 이 박람회를 통해 흙을 살리는 농법, 흙을 위하는 마음,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을 배우는 장이 되길 소망한다”며 “흙을 살리는 것, 상생의 길을 걷는 것이야말로 진정 우리의 갈길”이라고 강조했다.

국회도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의 의미를 함께 했다.
국회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상축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는 흙의 가치를 망각한 채 무분별한 개발과 오남용으로 병든 흙을 만들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위기로 흙을 살리고 흙과 더불어 살아가는 길이 곧 대한민국과 지구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역시 흙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농업 그리고 환경의 정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늘의 박람회가 흙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지속 가능한 전환을 향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내는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번 2025 구례 탄소중립 흙 살리기 박람회는 그 길을 여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흙이 살아야 인류가 산다는 메시지는 단순환 구호가 아니라,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의 생존을 가르는 경고다. 정치적 입장은 다를지라도 흙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만큼은 여야가 다르지 않다"고 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신정훈·권향엽·정을호 국회의원도 영상을 통해 '2025 구례 탄소중립 흙 살리기 박람회'를 격려했다.
축사가 끝난 후에는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개막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개막 퍼포먼스에는 김순호 구례군수, 강위원 경제부지사, 이개호 국회의원, 장길선 구례군의장, 이현창 전남도의원, 조재성 탄소중립흙살리기운동본부 총재, 조남훈 추진위원장, 김영우 청장, 박정훈 국장, 권준희 회장, 김춘진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전 사장, 김형석 작곡가, 카롤로스 고리토 방송인 등이 함께 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구호에만 머물지 않고 흙의 정화와 순환을 통한 과정을 알려주는 주제관과 몸과 흙을 잇는 치유의 식단인 약선쉐프존, 자연을 담은 친환경 지역 마켓 등으로 꾸며졌다. 또 어린이들이 손으로 흙을 직접 만져보며 흙의 가치를 배우는 흙 놀이터와 미니 텃밭 만들기, 테라리움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이 외에도 농식품 스타트업들이 참여하는 IR과 시상식, 건강한 요리 오리지널 난타의 축하공연도 진행됐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속에서 ‘탄소중립’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인류의 중차대한 과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열린 '2025 탄소중립 구례 흙살리기 박람회'는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흙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장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재성 탄소중립흙살리기운동본부 총재, 조남훈 2025 탄소중립구례흙살리기박람회 추진위원장,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환경정책관 국장, 강위원 전라남도 경제부지사, 이현창 전라남도의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전 사장, 김영우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장, 권준희 한국농식품벤처투자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2025 탄소중립 구례흙살리기 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형석 작곡가, 외국인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까를로스·크리스티나·엘로디·프세므 등과 장길선 구례군의회 의장 외 군의원, 김성모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부본부장, 양광희 구례경찰서장, 김유동 구례교육지원청 교육장, 송해경 NH농협은행 구례군지부장 등이 자리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전라남도와 구례군이 주최하고 탄소중립흙살리기박람회추진위원회가 주관했으며 농림식품부, 환경부, 농진청, M이코노미뉴스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