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에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극장 상영작'이라고 쓰인 비디오 테이프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는 화제작이라기 보다는 비디오 출시를 목적으로 특정 극장에서 1회만 대관해 상영했던 것을 비디오 테이프 케이스에 명시해 비디오 대여 수익을 올려보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차츰 비디오 대여점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더니 이제는 그 자리를 IPTV VOD 서비스가 대신하고 있다.
현재의 IPTV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과거 비디오 테이프 때와 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영화들도 있고 아예 처음부터 극장 상영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IPTV로 직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영화들은 이른바 '핑크 무비'이거나 혹은 독립영화들이 대부분으로 틀어줄 극장을 찾기가 힘들어서 생긴 현상이다.
국내 배급시장 마저 CJ와 롯데 등 대기업들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처럼 CJ나 롯데가 배급을 하면 모를까 이들이 손을 대지 않는 독립영화들은 '퐁당퐁당' 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영진위의 지원을 받는 독립영화 전용관이 있긴 하지만, 이들 극장의 존재 자체를 마니아가 아니면 잘 모르기 때문에 설령 독립영화 전용관에서 상영을 한다고 해도 대박은 고사하고 '중박'을 치기도 어렵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고작 1개관에서 가까스로 1회 상영한 영화 <무서운 집>은 오히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재개봉을 요청하는 관객들이 많아서 지난 8일 재개봉을 하는 이례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특히 굳이 찾아가기도 힘든 오프라인 극장에서 비싼 돈을 주지 않아도 손쉽게 IPTV나 포털 사이트 VOD 서비스를 통해 4천원에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극장에서 다시 상영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 배급사인 콘텐츠윙 김태호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서울(조이앤시네마), 대구(오오극장), 당진(조이앤시네마)에서 총 10회 상영한 가운데, 오는 19일까지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도 상영 중이다.
한편 <무서운 집>은 16일 기준으로 '네이버 영화'에서 평점 기준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사는 www.mycinemanews.com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