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AWS·SK·LG·GRC 전략동맹 본격화

  • 등록 2025.11.06 18: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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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2031년까지 12조6000억원 투자로 AI 인프라 확장
울산·수도권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액침냉각 기술 실증
정부 ‘AI 고속도로’ 정책과 민간 협력이 시너지 효과 창출

 

이재명 정부는 8월 중순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국정과제의 하나로 ‘AI 3대 강국 도약’을 제시했다. 이는 AI 기술 선도국인 미국, 정부 주도 대규모 투자와 기업 중심 AI 생태계가 강점인 중국과 AI 분야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지난달 말,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서밋(CEO SUMMIT)에서도 ‘AI 3대 강국’ 실현계획을 밝혔다.

 

이에 앞서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는 10월 29일 우리나라에 7조원 규모로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발표하며, 2031년까지 이어질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을 ‘글로벌 AI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우리 정부의 ‘AI 고속도로’ 구축을 통한 ‘글로벌 AI 3대 강국’ 정책에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AWS는 구체적으로 LG전자, SK엔무브, GRC와 AI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기술 동맹을 맺고 차세대 냉각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 AWS, 12조원 투자로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구성


AWS가 2031년까지 한국 내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위해 총 12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 5조6000억원에 더해 7조원을 추가한 금액이다.


AWS의 국내 핵심 프로젝트는 SK그룹과 협력하는 ‘울산 AI 존(Ulsan AI Zone)’으로, 2027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울산 AI 존’은 GPU 6만장 이상을 탑재하고 공기+액체 혼합 냉각방식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초고밀도 랙과 보안 강화 네트워크를 갖춘다. 친환경 도시 전력과 연계된 지속가능 에너지도 활용되며 한국의 AI 인프라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AWS는 이 인프라를 통해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AI 에이전트 등 다양한 기능을 국내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을 가속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데이터 주권 유지에 이바지한다.


울산 AI 존은 AWS의 AI 전용 칩셋인 트레이니움과 인퍼런시아를 활용해 고성능 연산을 지원하며,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주요 모델 접근이 가능한 Amazon Bedrock 플랫폼도 갖춘다.


하이메 발레스(Jaime Valles) AWS 아시아태평양·일본 총괄 부사장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AI 강국 도약을 위한 장기적 약속”이라며 이번 투자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AI 전환은 산업 위기 극복의 해법이며, AWS의 투자가 그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AWS·SK·LG전자·GRC, 한국 AI 인프라혁신 위한 전략동맹


AWS는 한국의 글로벌 AI 강국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인프라 확장에 집중하며, 머신러닝·생성형 AI·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을 국내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SK그룹과 협력 중인 ‘울산 AI 존 프로젝트’에는 5조7000억원이 투입되며, 2027년 운영을 목표로 한다. 인천·경기 지역에도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서울 리전도 확장할 계획이다.


AWS는 EC2 기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위해 GPU, CPU, 자체 AI 칩, 스토리지, 네트워크에 투자하며, 2017년 이후 30만명 이상에게 클라우드를 교육해 디지털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LG전자·SK엔무브·GRC는 AWS와 전략적 동맹을 맺고 액침냉각 기술을 공동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평택 LG전자 칠러사업장에서 3자 기술협약을 체결했으며, ‘토털 패키지형’ 냉각 솔루션 실증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액침냉각 기술은 비전도성 냉각유에 장비를 직접 담가 열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높은 냉각 효율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갖추고 있다. LG전자 등은 평택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성능 검증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며, LG전자는 네옴시티 등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냉각솔루션 공급자로서 입지 강화를 목표로 한다.

 

 

◇ LG전자, 액침냉각 기술개발 및 BI 플랫폼 구축


LG전자는 AWS의 한국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맞춰 핵심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며, 냉각 기술부터 AI 분석 플랫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첫째, LG전자는 서버를 특수 냉각액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개발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 기술은 인천·경기 지역에 구축될 7조원 규모의 AWS AI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예정이다.


둘째, 생성형 AI 기반 BI(Business Intelligence) 플랫폼을 구축해 Amazon Q in QuickSight와 Q Business를 활용, 자연어 질의응답 방식으로 데이터 분석을 혁신했다. 대시보드 속도 45% 향상, 운영비 50% 절감, 사용자 참여도 200% 증가 등의 성과를 보였다.


셋째, AWS의 Multi Agent Coordinator(MAC) 시스템을 도입해 AI 에이전트 간 협업을 통해 데이터 분석, 코드 작성, 보고서 생성 등을 자동화하고, 오류 감지 및 수정 기능으로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넷째, 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X 얼라이언스를 추진하며 국내 AI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sLLM ‘익시젠’과 AWS의 LLM ‘노바’를 최적화해 AI 서비스 도입도 가속화 중이다.

 

◇ SK엔무브, 동북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SK엔무브는 AWS와 협력해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동북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한국을 글로벌 AI 허브로 육성하는 전략적 동맹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SK그룹의 AI 인프라 강화와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3만6000㎡ 부지에 조성되며, 1단계로 2027년까지 40MW, 2029년까지 총 103MW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약 6만장의 GPU가 투입되며, 향후 1GW급까지 확장해 동북아 최대 AI 인프라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SK엔무브는 친환경 윤활유 기반 냉각 솔루션과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제공하고, SK가스는 LNG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고효율 전력을 공급한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을 총괄하며, SK하이닉스는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로 AI 연산을 지원한다.


AWS는 세계적 수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Amazon SageMaker, Bedrock, Q, Kiro, AgentCore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울트라클러스터 2.0 네트워크를 통해 지연 시간은 25% 감소, 모델 학습 속도는 15% 향상된다.


AWS AI Zone은 국내 기업·연구기관·스타트업이 고성능 AI 인프라를 활용해 AI 생태계 혁신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AWS는 2027년까지 약 7조9000억원을 한국에 투자할 계획이다.

 

 

◇ GRC, 우리 기업과 액침냉각 기술 공동개발


미국 액침냉각 기업 GRC는 2009년 세계 최초 액침냉각 기술을 상용화한 선도기업으로, 글로벌 IT 기업과 협력해 데이터센터 냉각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AWS는 GRC, SK엔무브, LG전자와 함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액침냉각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 이 협력은 AWS의 인프라 확장과 연계된 고효율·친환경 냉각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GRC는 지난달 27일, 평택 LG전자 칠러사업장에서 세 기업과 액침냉각 솔루션 개발 및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칠러사업장 내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에서 실증하며, 이후 AWS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국내외 하이퍼스케일 인프라에 적용할 계획이다.

 

액침냉각 기술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향후 글로벌 표준화 및 상용화 가능성도 기대된다. GRC는 SK엔무브의 전략적 투자로 3년 전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AWS의 대규모 투자와 정부의 ‘AI 3대 강국’ 비전은 단순한 기술 확장이 아닌,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LG전자, SK엔무브, GRC 등 국내외 기업들과의 전략적 동맹은 냉각 기술, 데이터 분석, AI 에이전트 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며, 한국의 AI 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민·관 협력과 기술 융합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데이터 주권 확보, 디지털 인재 양성, 글로벌시장 진출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AI고속도로’ 달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정부의 전략, AWS와 세 기업의 연합은 향후 수십 년간 한국의 기술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를 좌우할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AI 3대 강국 도약은 더 이상 비전이 아닌, 현실로 향하는 여정이다.

 

김영명 기자 paulkim@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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