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경주선언’으로 AI 시대 여는 APEC 2025...21개국 만장일치 의미

  • 등록 2025.11.01 21: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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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리트 회의에서 ‘연결, 혁신, 버영’ 중심 공동 비전 채택
AI 이니셔티브 통해 디지털 격차 해소와 기술 협력 강화
한·미·중·일 4개국 정상, 인구구조 변화와 문화산업 협력에 공감

 

‘APEC 2025 KOREA(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가한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1일 ‘리트리트 회의’에서 함께 뜻을 모으고 ‘APEC 정상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APEC 2025에는 의장국인 대한민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멕시코, 칠레, 페루, 파푸아뉴기니 등 21개국 회원국이 참석했으며, 만장일치로 ‘경주선언’을 채택했다는데서 의의가 있다.


리트리트 회의(Retreat Meeting)란 공식 회의석상에서 형식을 갖춘 회의가 아닌 격의 없고 자유롭고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핵심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비공개 회의를 말한다.

 

 

◇경주선언, ‘연결·혁신·번영’ 중심 핵심 현안 포괄


오늘 채택된 경주선언은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을 기반으로 무역·투자, 디지털 혁신, 포용적 성장 등 현재 전 세계가 마주하는 핵심 현안을 포괄했다. 또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앙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명시했다. APEC 정상회의 공동문서에 ‘문화’ 산업이 포함된 것은 최초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 의장국으로 ‘K-컬처’ 등 문화산업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연대와 협력도 복원했다. 자유무역과 포용성에 대한 공동 인식을 국가간에 재확인했으며, 아태자유무역지대(Free Trade Area of the Asia-Pacific, FTAAP) 달성을 위한 지속적 협력 의지를 포함했다.


또 인구구조 변화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고 AI(인공지능) 협력에 대한 공동 인식도 반영했다. 현재 APEC 회원국 대부분은 저출산·고령화를 공동의 문제로 마주하고 있다. APEC 사무국은 올해 6월 ‘APEC 지역의 인구 변화에 대한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APEC 지역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은 1990년 7%에서 2025년 15%로 증가했으며, 인구증가율은 앞으로 10년 후인 2035년을 기점으로 0.0% 밑으로 떨어져 역내 총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APEC 지역 내에서 1989년에는 한 가정당 평균 2.5명을 출산했지만, 2023년에는 평균 1.3명을 출산했다. 그만큼 인구감소는 우리나라의 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마주하고 있는 암울한 현상이다.


이번 경주선언은 2021년 이후 4년만의 공식 공동선언의 채택이다. 최근 몇 년간 APEC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 간 이견이 심해 공동선언 채택이 무산됐다. 그 중심에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안보 이슈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다행히 ‘경주선언’이라는 문서로 21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문이 채택돼 APEC의 협력 및 공동번영의 정신을 복원한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AI, APEC에서는 어떤 내용이 오갔을까


이번 경주 APEC에서는 AI와 관련한 공동의 목표도 공식적으로 제시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생성형AI’는 2022년 오픈AI가 챗GPT(ChatGPT)를 출시하면서 본격화했다.


APEC은 ‘AI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이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그 혜택을 함께 공유하자는 최초의 공동 비전이다. AI 이니셔티브는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AI 혜택의 확산 및 역량을 강화하며,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우리 정부가 밝힌 ‘AI 기본사회’의 비전도 반영됐다. 국미의 기본 삶을 AI로 지원하는 정책 방향을 세우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AI 센터’를 설립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이 추진 중인 아시아·태평양 AI 센터가 역내 AI 정책 교류와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PEC 역사상 처음으로 ‘AI’를 주제로 한 정상급 합의문이 채택된 최초의 사례로 AI와 관련된 기술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격차 해소와 기술 공유를 통해 모두를 위한 AI 시대를 지향하는 것이다.


또 AI를 활용한 산업혁신과 생산성 형상을 통해 역내 경제 번영 기반을 마련하고,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구축을 장려하면서 지속가능한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어느 한 국가에만 치우치지 않게 각국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고, 정책적 협력을 통해 공동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AI 기술의 포용적 발전과 국제적인 공통 규제책 마련,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한 공동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손을 맞잡는다는 의미가 있다.

 

 

◇한·미·중·일 각국 정상 반응은


이번 경주 APEC은 숨가쁜 일정에서도 ‘경주선언’을 채택하고, 눈앞의 현실이 된 ‘AI 시대’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등 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APEC 2025와 관련해 각국 정상들은 어떤 반응을 냈는지 살펴봤다.


먼저 우리나라 이재명 대통령은 “위기일수록 연대의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은 더욱 빛난다”는 말과 함께 협력과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다. 먼저 ‘연결’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기업간 교류 확대를 통한 역내 연계성을 강화했다. ‘혁신’에서는 AI 기반 절차를 도입하고, 디지털 전환, 문화창조산업 육성 등 대한민국형 산업전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번영’에서는 포용적 성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 기반을 마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젱나한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며 경제안보 중심의 연결을 강조했다. 또 APEC AI 이니셔티브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민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공감하며 AI 혁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미 관세협상 타결로 무역 안정성 확보에 기여해 공정한 세계 무역 질서와 번영을 추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연결’에 있어 다자주의를 강조하며 APEC을 통한 개방적 협력과 지역 통합을 지지했다. ‘혁신’에 대해서는 AI 기술 발전의 공동 혜택 공유에 동의하며 기술 격자 해소와 역량 강화에 협력할 의지를 보였다. ‘번영’에서는 포용적 성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공동으로 인식하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경제 협력 및 한반도 평화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연결’ 측면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교류를 확대하고 셔틀 외교 복원 의지를 표명했다. ‘혁신’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공감하며 APE 서비스 경쟁력 로드맵을 지지했다. ‘번영’ 부분에서는 이 대통령이 제안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공동 프레임워크에 참여할 것을 언급하며 고령화 대응과 기술 기반 돌봄 서비스 강화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편, 경주 APEC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APEC 정상회의는 내년 11월에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명 기자 paulkim@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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