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60조 加 잠수함사업 '최종 후보'…카니 총리, 올 가을 거제행

  • 등록 2025.08.27 09: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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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통 방산업체들과 겨뤄 최종 결선 진출
마크 카니 총리, "독일 이어 한국도 곧 방문"

 

 

한화오션이 캐나다가 추진 중인 차세대 잠수함 조달 사업(CPSP)에서 최종 후보군에 오르며 국내 방산업계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한·미 조선 협력 기조 속에서 북미 지역에서도 ‘K-디펜스’의 입지가 확장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대표이사 김희철 사장)은 캐나다 해군이 추진하는 3천톤급 디젤잠수함 12척 도입 사업에서 최종 숏리스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1990년대 말 영국에서 들여온 빅토리아급 4척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총 사업 규모가 약 60조원에 달한다.

 

최종 경쟁 상대는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로 압축됐다. 프랑스 나발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스웨덴 사브 등도 참여했지만, 한화오션이 유럽 방산 강자들을 제치고 결승에 올라섰다.

 

◇ SLBM 발사관 갖춘 차세대 잠수함, 캐나다 해군 '호평'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3천톤급 ‘장보고-Ⅲ 배치-Ⅱ’를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3주 이상 연속 잠항이 가능하며, 항속거리는 최대 7000해리에 달한다. 태평양·대서양·북극해 등 캐나다의 작전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SLBM 발사 능력을 갖춘 수직 발사관도 적용돼 전략적 억지력을 제공한다.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상품성은 물론 빠른 납기 역량과 검증된 잠수함 솔루션, 현지화 전략 등으로 캐나다 해군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일반적으로 잠수함은 계약 후 납품까지 9년 이상 걸리지만, 6년 내 인도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캐나다 현지에 운용·정비를 위한 ISS(Integrated Support Solution) 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작년에는 영국 밥콕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CAE·블랙베리·L3 해리스 MAPPS 등 캐나다 주요 방산·IT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며 현지화 협력망을 강화해왔다.

 

이번 성과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폴란드, 중동 등 다른 잠수함 조달 시장에도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특히 나토 동맹국인 폴란드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3척 도입을 검토 중인데, 이번 결과를 주목했을 가능성이 크다. 해당 사업 규모는 유지·보수 포함 약 8조원에 이른다.

 

정승균 한화오션 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정부·방위사업청·해군과 긴밀히 협력해 원팀으로 도전해온 결과 숏리스트에 오를 수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토대로 한·캐나다 간 안보 및 산업 협력까지 확대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마크 카니 총리, 올가을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방문 예정

 

캐나다 언론도 자국 잠수함 사업에 한국과 독일 기업이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는 뉴스를 빠르게 보도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25일(현지시간) “한화오션이 지난 3월 캐나다 정부에 세부 제안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고 설명하며 한화오션의 강점에 대해 "빠른 납기, 현지화 전략, 유지·보수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캐나다 측이 요구할 경우 현지 조선소와의 협력 및 기술 이전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독일을 방문 중이었던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말하며 독일 조선소를 찾은 데 이어 올 가을에는 한국 거제에 위치한 한화오션 조선소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올해 안에 최종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경쟁을 이어갈지, 혹은 특정 업체를 대상으로 우선 협상에 나설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이번 사업은 캐나다 해군의 전략적 전력 강화뿐 아니라 현지 방산 산업 육성과도 직결돼 있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현지 건조 및 유지보수 시설 확충’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기술 이전과 현지화 전략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화오션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은주 기자 kwon@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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