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빈 (주)쿨테이너 대표

2012.12.07 14:35:05

맞춤형 다목적 저온저장고의 혁명, ‘쿨테이너’



요즘 지방자치단체마다 앞다퉈 지역경제 활성화 및 에너지절감 대책 방안으로 내놓고 있는 것이 ‘저온저장고 지원사업’이다. 저온저장고는 지역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상품성을 향상시켜주고, 상품 출하시기도 조절할 수 있게 해줘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유통구조의 혁신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주목받고 있는 저온저장고를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맞춤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 친환경 다목적 저온저장고 생산기업 (주)쿨테이너(www.cooltainer.co.kr)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저장고 운전 제어방법’에 관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20여 년간 저온저장고 사업에 매진해온 임관빈 대표를 만났다.

좀 더 작게, 신선하게... 컨테이너 제조 노하우 살린 저온저장고 개발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주)쿨테이너는 1993년에 설립된 냉동·냉장 컨테이너를 전문으로 개발·제조하는 연 매출 50억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설립 초기에는 직원 3명과 함께 1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던 작은 업체였지만, 현재는 30여명의 직원과 매출 규모 50배 이상 성장발전하는 등 내실기업으로 변모했다. 게다가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2007년부터 연구개발(R&D) 전담부서를 두어 신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업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쿨테이너의 임관빈 대표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셀러리맨 출신이었다. 그는 안정적인 직장생활이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입사한지 3년 만에 퇴사해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구내식당 사업을 했는데, 10년 가량 운영하면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불행은 한순간에 찾아왔다. 그가 운영하던 식당에 식중독 사건이 발생하고 만 것이다. 경찰과 검찰의 역학조사가 이어진 가운데, 식당에서 만든 음식이 직접적인 발병 원인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원인이 규명되는 과정에서 그는 큰 좌절을 겪었고 결국 식당을 정리한 뒤 폐인처럼 살게 되었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임 대표가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신앙의 힘이 있었다. 당시 의지할 곳이 누구보다 절실했던 임 대표는 교회를 찾아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고, 다시 새로운 도전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재기를 위해 시작한 사업은 컨테이너 제조업이었다. 하지만 국내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갈수록 물류 및 창고시설 수요가 줄어들었다. 컨테이너가 사양산업의 길로 접어들고 있음을 직감한 임 대표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냉동·냉장 시설 아이템을 컨테이너에 접목시키기로 결심했다.
농·어촌 지역을 찾아가보면 대형 컨테이너 창고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이들 창고들은 사용되지 않은 채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왜 그럴까. 이유를 찾기 위해 농가를 직접 탐문하며 조사해보니, 기존의 대형 창고가 너무 커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저장기능이 떨어져 시의 적절하게 사용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좀 더 작고 실용적이면서도  농수산물을 신선하게 유통시킬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그는 쿨테이너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신기술 선보이며 저장성·절전효과 최고로 인정받아
현재 맞춤형 저온저장고로 제작되고 있는 쿨테이너의 제품들은 독자적인 기술력과 탁월한 저장성, 경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저온저장고 운전 제어방법’에 관한 기술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일할 뿐만 아니라 저온저장고의 성능과 에너지 소비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신기술은 얼음을 녹여주는 제상 작업 시 발생되는 열을 외부로 배출해 저장고 내 온도를 균일하게 잡아주고, 냉동기계 전류를 제어해 불필요한 제상의 횟수를 줄여 에너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냉동냉장관련 핵심 기술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시행한 성능 시험 결과에 따르면 이 기술을 통해 기존보다 냉각 소요시간을 4시간 40분 단축시킬 수 있고 소비전력은 17.8kw를 절감하는 등 무려 51%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상 히터 작동 시 온도 균일도 및 정밀도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장기적으로 사용 시 더욱 경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획기적인 신기술 개발은 지난 2007년부터 가동된 연구개발(R&D) 전담부서가 국가기술개발연구과제 수행 중 3여 년의 긴 연구와 노력 끝에 이뤄낸 결실이었다.
임 대표는 탁월한 효율성과 디자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저온저장고 시장은 900리터 규모의 가정용과 1700리터의 영업용, 12000리터의 저장고로 크게 구분 지을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세분화시켜보니 영업용과 저장고 사이의 중간 크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 우리는 이 틈새시장을 공략하여 팬트리(pantry)나 빌트-인 형태로 5년간 연구. 절전이 되면서도 저장이 용이한 형태의 4500리터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게 되었다”며 동종업체와의 차별화를 강조하였다.
 그는 “쿨테이너의 김치냉장고는 김치를 3년 이상 보관해도 맛의 변질이 없다. 또한 일반 500리터 김치냉장고와 비교해 볼 때 크기는 9배 크지만 금액은 현재 시판 김치냉장고와 동일한 금액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용량에 대비해보면 일반 냉장고의 1/5가격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전기료도 절반 수준으로 나오니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쿨테이너 제품의 저장성과 경제성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저장하지 못해 썩히거나 말릴 수밖에 없는 농가에 큰 도움이 된다. 한 두번 사용해 본 농가들은 군이나 시에 지원을 건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시·군에서도 농가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저온저장고를 지원·보급하여 사용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신제품 개발 및 해외시장개척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
기술 개발부터 제조·설비·A/S까지 풀시스템 운영이 가능한 쿨테이너는 대기업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우위에 있어 매년 30%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 저장고만 해도 연간 천대 가량을 출시해내고 있다. 하지만 임 대표는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새롭고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인버터를 이용한 새로운 저장고를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지금보다 20% 더 절전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 대표는 2009년 베트남에 첫 수출된 제품이 베트남 정부의 백신저장고로 사용될 정도로 신뢰를 얻고, 세계 여러 나라의 러브콜을 받은 만큼 이를 토대로 해외시장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쿨테이너 사업을 시작한 이후 5시간 이상 잠을 자 본적이 없다는 임관빈 대표. 매일 새벽마다 예배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테니스로 심신을 단련하는 등 누구보다도 근면하게 생활하고 있는 그는 어려웠던 시절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감사를 생각하며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해마다 지역사회의 요양원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에 1500만원 상당의 저장고를 기증하고 무상 A/S를 실시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이웃을 돌아보며 직원들과 함께 상생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기업인으로서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반 보 앞서가는 경영을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 대표는 “오랜 연구와 노력 끝에 출시한 제품들이 홍보부족으로 널리 알려지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며 정부의 지원을 당부했다. 임 대표의 바람처럼 그들의 기술력이 널리 알려져서 최고의 다목적 저온저장고 전문 기업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길 기대해본다.

김준현 기자 기자 kjh@mbc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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