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첫 공식 회동을 갖고 재정·통화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동발 리스크로 고유가와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경기 하방 압력과 물가 상승 위험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정책 조합(policy mix)의 정합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23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양측 수장은 이날 오전 조찬 회동을 통해 최근 거시경제 여건과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이번 만남은 신 총재 취임(4월 21일) 직후 이틀 만에 이뤄진 것으로, 향후 협력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려는 성격이 짙다.
양측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 리스크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경기 둔화와 물가 상방 압력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확장적 재정과 긴축적 통화 간 엇박자를 최소화하고,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외환시장 안정도 핵심 협력 의제로 제시됐다. 양측은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등 구조적 개선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원화 국제화 기반을 확대하고 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여 장기적으로 시장 심도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 확충과 구조개혁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인공지능(AI)과 녹색전환, 초혁신경제 등 신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은행의 연구 역량을 활용한 구조개혁 관련 정책 제언을 요청했고, 신 총재 역시 적극적인 기여 의사를 밝혔다.
양측은 향후 시장상황점검회의 등 기존 협의 채널을 중심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필요 시 수시 회동을 통해 정책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와 중앙은행 간 협력 강도를 높여 대내외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