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매체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보도를 일축하며, 실제로는 해협 통항량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이디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이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측과 첫 대면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 국영 매체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됐다”고 보도한 데 대해 “오늘 해협을 오가는 선박 통항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통행료를 공동 징수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제안한 아이디어”라며 “앞으로 2주간 계속 논의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협상 경과에 대해서도 이란의 기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당초 제시한 10개 항의 계획은 근본적으로 진지하지 않았고 수용할 수도 없어 사실상 폐기됐다”며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란이 내놓은 새 수정안이 미국의 15개 항 제안과 조율 가능한, 그리고 실행 가능한 협상의 기반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공동 징수하자”는 논의는 미-이란 간 단순 외교 협상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물류 질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교통로다. 해협의 봉쇄 가능성만으로도 국제유가와 해상운임이 급등하는 대표적인 ‘리스크 포인트’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이 해협 통행료를 공동 징수하는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사실상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원유·LNG 통행세’가 도입되는 셈이어서, 국제유가 구조 자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장기적으로 주요 산유국과 소비국 간 이해관계 충돌을 촉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