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와 늦은 설 연휴 등 영향으로 1월 수출이 30% 넘게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주력 수출품 반도체는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출 실적을 거두며 2개월 연속 200억 달러(29조400억원) 수출 돌파 기록을 세웠다.
산업통상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1월 수출액은 658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9% 증가했다. 이는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이다. 1월 수출액이 600억 달러를 넘긴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일 평균 수출도 14.0% 증가한 28억 달러로 역대 1월 중 최고를 달성했다. 이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함께 지난해 1월에 있던 설 연휴가 올해는 2월로 밀리면서 조업 일수가 기존 20일에서 23.5일로 3.5일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8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 반도체의 수출은 205억4000만달러로, 작년보다 2배(102.7%) 이상 증가하며 2개월 연속 200억 달러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수출은 1월 전체 수출의 32.2%를 책임졌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서버용 수요가 폭증하고 메모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12월 208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고, 10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1월 메모리 평균 고정가격을 작년 1월과 비교하면 범용 D램 제품인 DDR4(8GB)의 경우 1.35달러에서 11.5달러로 8.5배 폭등했고, DDR5(16GB)는 3.75달러에서 28.5달러로 7.6배, 낸드 플래시(128GB)는 2.18달러에서 9.46달러로 4.3배씩 각각 뛰었다.
자동차 수출 역시 21.7% 증가한 6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월 중 2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자동차는 미국 관세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올해 늦은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 증가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호실적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 실적을 냈다.
산업별로는 △바이오헬스(13억5000만 달러, 18.3%) △석유제품(37억4000만 달러, 8.5%) △일반기계(37억1000만 달러, 8.6%)를 포함해 △철강(26억3000만 달러, 0.3%) △무선통신기기(20억3000만 달러, 66.9%) 등 품목의 수출도 증가했다. 또 △자동차부품(16억3000만 달러, 3.9%) △컴퓨터(15억5000만 달러, 89.2%) △디스플레이(13억8000만달러, 26.1%) △섬유(7억7000만 달러, 5.9%) △가전(5억6000만 달러, 0.2%) △이차전지(5억5000만 달러, 5.8%) 수출도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석유화학은 35억2000만달러로 1.5% 감소), 선박은 24억7000만달러로 0.4% 감소 등으로 해당 분야 수출은 감소했다.
15대 품목 외에도 △전기기기(13억5000만 달러, 19.8%) △농수산식품(10억2000만 달러, 19.3%) △화장품(10억3000만 달러·36.4%↑) 등 소비재 수출이 각각 1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늦은 설 및 춘절'에 따른 조업일수 영향으로 46.7% 증가한 135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도 120억2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29.5% 증가하며 역대 1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자동차(12.6% 하락) △일반기계(34.2% 하락) 등 대부분 제품의 수출이 부진했으나 반도체(169% 증가)의 대미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1월 아세안 수출은 40.7% 증가한 121억1000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미국을 넘어섰다. 한국의 1월 수입액은 571억1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7% 늘었다.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은 감소했고, 반도체, 반도체 장비, 자동차부품 등 중간재 수입은 크게 증가했다. 이로써 1월 무역수지는 87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2월부터 1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올해 1월 수출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과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품목·시장·주체 다변화를 통해 대외여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