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량리역에서 인천역까지 운행되는 수인분당선 수원전철역 에스컬레이터가 두달 가까이 멈춰서면서 승객들의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지난 10월 22일부터 갑자기 멈춰섰다.
현재 멈춰선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 6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디딤판' 부분 고장으로 ‘맞춤 주문’이 필요한 부품이라 2026년 1월 설치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안내판이 부착되어 있다.
해당 노선은 서울 왕십리역에서~인천역까지 모두 51개 이르는 역이 있는데 각 역마다 출입구가 적게는 몇개에서 많게는 10곳이 넘는 곳도 있어 다른 역사내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이같은 '부품 고장'이 없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장기간 멈춰선 에스컬레이터 때문에 '교통약자'들은 6번 출구와 200여m 가량 떨어진 7번 출입구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수원시청 인근 직장에 다닌다는 A모씨(43.회사원)는 경기도 군포시에서 1호선을 타고 수원역에서 '수인분당선'으로 갈아타고 출·퇴근 하는데 두 달 전부터 에스컬레이터가 중단되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수원시청역 인근에서 10년째 식당을 운영한다는 B씨(65세)는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난 후 힘든 몸으로 200미터를 걸어가는 게 너무 힘들다. 하루 빨리 수리가 돼야 우리처럼 몸으로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덜 불편할 텐데...너무 오래 걸린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수원시청역 주변은 수원시청과 수원시의회 등 행정기관은 물론이고 농협 등 공공기관 건물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나혜석거리 등 수원시청역사를 둘러싸고 많은 상권들이 형성돼 있어 전철 이용객이 다른 역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M이코노미뉴스와 통화한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멈춰선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 6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는 '스탭체인(에스컬레이터 발판을 움직이게 하는 장치)이 고장났고 부품을 주문 제작해야 한다"며 "각 역사마다 에스컬레이터 제원과 제조사가 달라 수리가 늦어지고 있다. 2026년 1월 20일쯤 수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와 통화한 업계의 전문가는 "고장난 부분만 교체해야 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모두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재고가 없을 경우 주문제작이 필요해 수리 기간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고장수리에 3개월 가까이 걸린다는 것은 너무 오래 걸린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수리 기간이 길어지는 배경에는 유지관리 업체와 실제 부품을 공급하는 곳의 업무 처리 문제, 또 한국철도 공사 내부의 행정적인 업무 지연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2020년 완전 개통한 수인분당선은 현재 서울 왕십리역에서~인천역까지 91.7km 구간을 운행하고 있으며, 하루 이용객수가 62만7천여 명에 이를 정도로 수도권 대중교통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