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매력적인 이유는?

  • 등록 2025.12.09 12: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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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모임 시즌을 맞아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즐거움 을 더할 수 있는 와인을 많이 찾게 된다. 이제 와인은 일반적인 모임에서도 자연스럽게 찾는 주된 주류로 등 장하고 있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은 “와인은 슬픈 사람을 기쁘게 하고, 오래된 것을 새롭게 하고, 싱싱한 영감을 주며, 일의 피곤함을 잊게 한다”고 예찬했다. 우리의 전통적인 술이 아닌, 와인이 문화 차이에서도 짧은 시간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바이런의 와인 예찬에 대해 모두가 공감하기 때문은 아닐까?

 

와인 애호가들은 우리의 일상 한가운데 자리 잡은 와인을 “일반 술과는 다른 분위기와 품격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물론, 어떤 이들은 와인이 모임 장소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고도 말한다. 즐기기 위해 마시는 와인이 스 트레스를 준다고? 이는 오랜 역사와 문화, 그리고 다양성을 지닌 와인을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와인의 오랜 역사와 문화에 얽힌 무궁무진한 스토리와 제조 방법, 와인의 품종, 생산지별 언어와 환경, 와인과 음식의 조화 등 와인과 관련된 지식이 풍부한 사람은 와인의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면서 즐길 것이다.

 

와인은 아는 만큼 즐기는 술이기에 초보자나 애호가, 전문가에 따라 즐기는 방식은 다양하다. 이처럼 와인이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다양한 매력적인 이유는 뭘까?

 

◇와인의 매력 6가지

 

먼저, 적당량의 와인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레드 와인은 동맥경화의 원인인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억제해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제한적이지만 와인이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발암물질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갖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

 

1991년에 미국 CBS 프로그램은 미국인이 상대적으로 비만과 심장병이 많은 이유를 조사하던 중 와인이 프랑스인의 비만과 심장병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미국에서는 와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을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 한다.

 

두 번째는 평소 즐겨 마시는 일반 술과는 다른 음주 방법으로 즐긴다는 점이다. 우리가 소주를 마시면서 색을 관찰하고 향을 음미하지는 않는다. 무색무취한 소주의 장점은 장소, 상황, 음식과 무관하게 잘 어울리고 마시기 쉽다. 그러나 큰 글라스에 와인을 따르고 이리저리 돌려가며 색을 감상하는 와인은 마시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훔친다.

 

글라스에 코를 대고 어떤 향인지 찾으려고 애를 쓴 다음 와인을 한 모금 입안에 담고 우물우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우리의 술 문화에서 본다면 음주 매너를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는 와인이 소주와는 달리 다양한 특 성을 가지고 있어서다. 세상의 많은 종류의 와인은 색과 향과 맛을 즐기는 기쁨을 동반한다. 따라서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와인의 색과 향의 매력에 빠져 와인을 즐기게 된다.

 

세 번째는 다양한 음식과 와인의 조화를 찾아나가는 것이다. 와인은 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음식을 보다 맛있게 즐기기 위한 보조 역할을 한다. 와인 전문가인 소믈리에의 주된 역할은 제공되는 음식에 가장 잘 어울리면서 적합한 와인을 추천하는 일이다. 여러분이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 과 어울리는 와인을 선택하고 싶다면 주저없이 소믈리에 게 요청하길 바란다.

 

하늘의 별만큼이나 다양한 와인과 음식을 조합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최근 국내 와인 전문가들은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해 이국적인 와인과 우리 한식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테면 불고기·족 발·순대·전 등과 조화가 잘되는 와인이 무엇인지를 찾아 보는 것이다.

 

 

네 번째는 와인 시음회나 동호회에 참여해 다양한 와인을 만나는 것이다. 우리가 하루에 한 종류의 와인을 마신다고 해도 죽을 때까지 이 세상에서 생산되는 모든 와인을 다 마실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1병의 750㎖나 되는 와인을 혼자서 한 번에 모두 마신다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와인 동호회에 참여해 와인을 나눠 시음하면서 다양한 와인을 만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 고가의 와인이라면 동호회 회원들이 비용을 분담해 구입해서 시음을 해본다면 경제적인 면에도 이득이 된다. 신규 출시된 와인이나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와인의 경우에는 와인 수입회사나 각 국가의 와인 협회에서 주최 하는 시음회나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도 와인의 지식과 경험을 확대하는 방법일 것이다.

 

다섯 번째는 와인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것이다. 와인은 오랜 역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를 함유하고 있다. 수많은 예술가와 문화계의 거장이 와인을 선호해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예술 활동을 전개했다. 이에 수많은 와인에는 예술가와 얽힌 스토리가 전개된다.

 

먼저 와인을 예술로 승화시킨 프랑스의 샤토무통로칠드 (Chateau Mouton Rothschild)가 대표적이다. 이 와인이 특별한 것은 매년 피카소·달리·미로·샤갈·앤디 워홀과 같은 당대의 세계적인 유명 작가의 작품이 와인 라벨에 디자인 되어 색다른 멋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와인은 구름 속의 산책(A Walk in the Clouds), 사이드웨이(sidewats), 와인미러클(Wine Miracle), 부르고뉴 와인을 찾아서(Ce qui nous lie) 등과 같이 영화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007시 리즈에서 볼린저(Bollinger)는 본드의 공식 샴페인으로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문학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무라카미 류의 단편집인 와인 한잔의 진실은 오퍼스 원(Opus One)을 비롯한 7종의 명품 와인을 소재로 각 와인의 이미지를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여섯 번째는 국내외 와인 투어 및 축제를 통해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여행은 여행자의 취향과 관심을 반영한 테마 여행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테마 여행 중에서 와인을 중요한 주제로 해서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와인 투어가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와인 투어는 와인 생산지의 와이너리를 방문해 포도밭과 와인의 생산과정 그리고 와인을 저장하는 와인 저장고 를 둘러보는 과정이다. 또한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일정한 비용만 지불 하면 3~4종류를 시음할 수 있고, 지역적인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해외의 경우 세계 최대 와인 산지인 프랑스의 보르도와 부르고뉴, 이탈리아의 토스카 나와 피에몬테 등에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국내는 영동, 영천 등이 대표적인 와인 산지인데 여기에선 해마다 와인 축제가 개최되고 있어 와인의 색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와인도 술이기 때문에 과도한 음용에는 주의를 기 울여야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디오니소스는 길을 가다가 나뭇가지 하나를 발견했다. 그는 나뭇가지를 새의 뼈 속에 감추어 두었다. 그러다 다시 사자 뼈 속에, 마지막으로 당나귀 뼈 속에 감추었고, 이 나뭇가지가 땅에 심어진 최초의 포도나무가 되었다. 여기서 와인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사람들이 와인을 마시게 되면 처음에는 새처럼 재잘거리다가, 사자처 럼 난폭해지며 마지막에는 당나귀처럼 우매해진다고 한다. 새와 사자와 당나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한 양 의 와인을 즐기시길 바란다.

 

와인은 인류와 함께 오래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술로써 전 세계인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와인은 단지 마시는 술의 의미보다는 문화를 향유하고 사람들과의 만남과 인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와인의 즐거움을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일상에서 의미를 찾아보시길 추천한다.


글 김경한 건양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 한국호텔리조트학회장 주제여행포럼 부회장

편집국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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