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고리 1호기 사고...안전 우려에도 원안위 보고 안한 이유는?

  • 등록 2025.08.22 16: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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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고리 1호기 ‘여자기’ 고장으로 터빈발전기 작동 멈추는 사고
여론 "안전 우려", 한수원 "단순 고장, 자체 점검 거쳐 발전기 재가동"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 신고리 1호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터빈 발전기 가동이 긴급 중단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신고리 1호기 상업운전을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사고가 화재 등 중대한 사고가 아닌 통상적인 고장으로 본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화재 등 중대한 사고로 원안위에 정식 보고되면, 조사단이 파견되는 등 정밀한 조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21일 소방 당국과 한수원에 따르면, 이날 3시 50분쯤 원전의 터빈 발전기 부품인 여자기가 고장나면서 연기가 발생했다. 여자기는 터빈 발전기가 작동하도록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로, 고장난 직후 발전기는 사고 예방을 위해 가동이 자동 정지됐다. 여자기에서 나던 연기도 터빈 발전기가 가동을 멈춘 뒤 자연스럽게 멎었다.

 

사고 직후 제어실에 있던 직원이 경보를 울리며 자체 소방대, 외부 소방서에 차례로 신고했고, 신고 직후엔 소방 차량 24대가 출동했다. 현장에서는 연기가 발생한 흔적 외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한수원은 발전기 전반에 대한 진단에 들어갔지만, 이번 사고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하지 않기로 하면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한수원은 이번 사고가 원안위 보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신 단순 고장에 해당한다고 보고 자체 점검을 거쳐 발전기를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안위 고시에 따르면 차량 또는 방사성물질 등의 화재로 인하여 방사성 물질의 누설이 우려될 때, 원안위에 보고하는 것으로 되어”며 “하지만 신고리 1호기는 외부 소방서에서 확인 결과, 화재로 판정되지 않았기에 보고 대상 사건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한수원의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향후 사고 대책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 이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승범 기자 jsb21@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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