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보석 석방에 개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성태 측이 보석 석방을 위해 현금 20억 원을 김건희 여사 측근 무속인 김륜희 씨에게 전달하고, 이를 통해 검찰의 추가 기소 및 구속영장 재청구를 무마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 TF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TF에 따르면, 2024년 1월 김성태 전 회장은 1년 구속 만기를 앞두고 있었으나, 수원지법 합의 11부 신모 부장판사의 강경한 원칙론과 검찰의 추가 기소 검토로 인해 석방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TF가 확보한 제보에 내용을 재구성해 보면, '수원지법 신 부장판사는 타협 불가→ 평창동 김륜희 여사 방문→ 검찰 구속영장 청구 막아달라→ 댓가는 20억, 오만원권으로 하라→ 한남동 김건희 여사 통화→ 석방한다 오전 연락받음' 등의 내용이 상세히 기재돼 있었다.
또한, 2024년 1월 29일 김성태 전 회장과 조경식 KH 그룹 회장, 가수 양수경 씨 등이 평창동 김륜희 자택을 방문해 응접실에서 만났다는 제보도 공개했다. 이와는 별도로 조 회장이 김륜희 씨 앞에서 무릎을 꿇고 “동생 성태를 살려달라”고 호소했고, 이에 김륜희가 “그래서 한남동이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함께 제보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TF는 “김성태는 대북송금 재판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며 윤석열 정치검찰의 조작 기소에 기여한 핵심 인물”이라며 “정권에 협조한 대가로 보석을 거래했다면 이는 중대한 국정농단이자 법치주의 파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김건희 특검이 반드시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보석 석방에 검찰이나 법원이 어떻게 연루됐는지, 그리고 이 사건이 이재명 대표 기소와 어떤 관련이 있었는지까지 전면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