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국민의힘 신천지 연루설을 둘러싸고 여야가 격한 공방을 이어 가고 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어제(27일)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신천지 신도 10여만 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운 것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 못 하게 막아주어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고 했고 지금도 그 신도 중 상당수는 그 당의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폭로와 주장은 가히 충격적”이라면서 “소개된 이만희 신천지 교주의 발언, 소문으로 무성했던 윤석열과 신천지의 밀월이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현희 최고위원 역시 “홍 전 대구시장이 폭로한 신천지 등 특정 종교 집단의 국힘 대선 개입 진상 의혹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검찰총장 시절에 신천지 압수수색을 막아준 것에 대한 보은으로 신도 10만여 명이 국힘 당원에 가입해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헌법상의 종교와 정치의 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위헌적인 범죄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힘은 위헌 정당의 길을 걷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 종교 집단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내부 당무 감사에 즉각 착수해서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특검은 신천지, 통일교 등 특정 종교 세력의 국힘 대선 개입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서 진상 규명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실체 없는 국민의힘 신천지 연루 공세, 사이비 종교집단과 다를 게 무엇인가”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연일 국민의힘이 특정 종교와 연루되어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근거도 없이 특정인의 근거 없는 악의적 비방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이 당원의 종교까지 일일이 취합하지 않는다는 걸 더불어민주당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하는 의혹이 일말의 근거라도 있으려면 더민주당이 국민의힘 당원이 어떤 종교를 믿고 있는지까지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자당 당원들이 어떤 종교를 믿고 있는지 세세하게 취합하고 파악하고 있나”라며 “민주당이야말로, 국민의힘 비방과 말살을 종교처럼 신봉하고 따르고 있다”고 일갈했다.
최수진 대변인은 “근거 없는 비방과 의혹 제기에 정확한 사실 관계도 없이 그저 강성 지지자들의 입맛에 맞게 타당을 공세하는 것은 사이비 종교 집단과 다를 게 없지 않나”라며 “확인되지도 않고, 확인할 수도 없는 망상을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악의적 비방을 확대 재생산하지 말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홍준표 전 시장은 오늘(28일)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YTN에 나온 윤희석 국힘 전 대변인의 방송 내용을 들어보면 책임당원 3개월 당비 납부 요건을 충족해야 투표가 가능한데 시기상 맞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당시 상황을 전혀 모르고 한 말 같다”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당시 일시적으로 1개월 당비 납부도 투표권을 주었고 신천지 교인들의 책임당원 가입은 그해 7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며 “책임당원이 불과 두 달 사이에 19만 명이나 급증했는데 지구당 차원에서 그렇게 일시적으로 모을 수는 없고 그때 신천지 교인들이 대거 입당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걸 안 것은 대선 경선 직후였는데 그걸 확인하기 위해 그 이듬해 8월경 청도에 있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 별장에서 교주와 만났고 그걸 또 여태 밝히지 않았던 것은 윤 정권 출범의 정당성 여부가 문제 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