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돌파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총 3,020조7,0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시총은 2,603조7,392억원, 코스닥과 코넥스는 각각 413조8,598억원, 3조1,704억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3천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지수 상승세에 코스피 시총이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도 크다.
국내 증시 시총이 증가한 것은 상장 주식 수 자체가 늘어난 영향도 없지 않다.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식 수는 1,204억7,642만주로 지난해 말(1천193억5,495만주)보다 늘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극심한 주가 부진을 끊어내고, 최근 지수가 탄력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도 크다.
코스피 지수는 월간 기준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시점인 6월은 13.86%나 뛰었다. 7월 들어서는 3.63%로 다소 상승세가 약해졌으나, 지난달 급등으로 차익 실현 압박이 커지고 있고 이달 초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컸던 상황임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적인 안정 국면과 새 정부의 상법 개정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주식시장의 부흥을 이끄는 정책이 기반했다고 평가한다. 이에 코스피 지수가 단기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 우려도 제기되나,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미 IBK투자증권은 이날 올해 코스피 상단을 기존 3,100에서 3,400으로 상향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600~3,150에서 2,900~3,550으로 수정했다.
코스피의 급부상을 주요 외신도 국내 증시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 한국 증시에 대해 "국내외 정치적 압력에 시달렸지만 상황이 급변했다"며 "분석가들은 한국 증시의 상승세를 투자자 친화적 개혁을 약속한 정부의 복원에서 찾는다. 일명 '이재명 효과'"라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리서치기업 모닝스타의 투자 자회사인 모닝스타웰스의 마크 프레스켓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은 기대 수익률 측면에서 단연 최고다. 지금을 재평가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10년간 한국 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이 11~1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 기업들에 주주환원 확대 등 경영 체질 전환을 강하게 촉구했고, 외국인 투자자의 호응을 얻으며 이듬해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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